진짜를 예찬함

대물리는 어리석음

awarener 2022. 4. 1. 06:05

 

내 자식이 잘 되기만

내 가족이 잘 되기만

학수고대한다면

그것만이 절체절명의 기도라면

 

부모의 기도가 아니다

에고의 기도다

본성을 망각한 기도다

 

에고가 나서 사느라

살수록 오리무중인 어둠을

고스란히 대물림하겠다는

어리석음의 기도다

 

욕심과 탐욕이 앞서고

이기와 편협이 앞서고

두려움이 진두지휘하는 삶을

자식도 따르라는 기도다

  

좋은 일만 이로운 일만

마른 길만 편한 길만

에고가 원하는 방식을

살라 가르치는 부모는

부모가 아니다

 

어둠과 어리석음의 길로

등 떠미는 중생이다

 

풀은 스스로 자란다

파이고 꺾이고 시들며

대지에서 나 대지로 돌아간다

대지는 이 모든 걸 품는 부모다

 

햇빛도 바람도 빗물도

막지도 더하지도 않는다

온전히 스스로 겪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그저  대지가 되어줄 뿐이다

 

나고 죽고 나고 죽는

쉼 없는 반복을 윤회를

이름표 붙여

스토리 쓰지 않는다

 

그저 여여함일 뿐이다

도도함일 뿐이다

 

전체를 망각한 채

에고를 부여잡고

삶을 고해라 여기지 않는다

 

스토리로 살다

스토리로 죽는

어리석은 부모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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