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생각에 꽁꽁 묶여 무엇을 하는가

생각으로 포위된 채 노예살이 중인 자신을 구해내지 않는 한 구원은 없다 자유란 없다 어디서 무엇을 찾아 헤매든 생각 안에서 빌고 절하고 예배한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을 알아차려 뚫어내지 못한 채 생각 안에서 억겁을 빌어본들 기도하고 암송한들 제자리걸음이다 피하고 묻어둔 생각은 반드시 드러나 자신을 할퀸다 깊이 상처를 내고 병을 안긴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생각으로 진리를 찾지 마라 생각은 구원을 모른다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생각을 비켜야만 생각을 뚫어 본성인 空으로 거할 때에 진리가 된다 그저 전체인 진리를 산다 생각은 도구이다 생각으로 저장한 온갖 것은 저장 식품처럼 쓰고 버리는 것이다 생각에게 의탁하고 길을 묻는 자신을 지켜보라 무엇이 두려운지 들여다 보라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나 종살이하는 ..

진짜를 예찬함 2020.11.11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나

생각에 붙들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 가고 생각이 나섰는가 생각이 없으면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그것이 생각이다 일거리를 만들어 주인공이 되고 다시 생각으로 일을 만든다 나는 생각에 가로막혀 있다 전전긍긍 노심초사 두려움으로 길을 여는 생각은 주인이 아니다 나의 본질이 아니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주야장천 써대는 스토리를 직면하라 스토리로 장악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알아차리라 생각과 투쟁하면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을 외면하면 생각에서 해방될 수 없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어떻게 나를 지배하는지 습관으로 자리 잡은 낱낱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지켜볼 때 천지가 개벽된다 이것이 명상이고 이것이 부활이다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여여함으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근원인 하느님 무한대..

진짜를 예찬함 2020.11.10

생각은 생각의 길밖에 모른다

생각은 도로 위의 난폭 운전자다 제한속도도 없이 끼어든다 종횡무진 내달리고 들이박는다 그 생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생각에게 정답인지 물어보라 진리인지 물어보라 자신이 답을 내리려 말고 답이 올 때까지 물음을 던져보라 생각을 벗어난 지점에서 답이 드러난다 생각에게 제동을 거는 만큼 내 안의 진리는 밝아진다 더 이상 맹목의 엔진처럼 시커먼 기름으로 칠갑한 채 내달리지 않겠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면 두려움을 지켜보라 왜 두려운지 무엇이 두려운지 생각이 꺼내는 답을 찾지 말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라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 두려움의 실체를 온전히 느껴보라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하나가 될 때 진리가 서서히 문을 연다 내 안에 이미 있던 단 하나의 앎이 드러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09

깨어나라

무의식엔 두려움이 온몸엔 긴장이 튀어나올 준비가 돼 있다 언제든 스토리를 보태 확장하고 강화하여 현실이라 들이밀 훌륭한 재료들이다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에 살고 있다 개미지옥이 세상의 전부다 앎의 전부다 헛 것들의 세상만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재생하고 또 재생한다 목숨을 건다 전부를 건다 지금 이 순간 이 알아차림이 시작이며 끝이다 아니 시작도 끝도 없이 이것뿐이다 이것을 알아야 진짜 세상이 열린다 스토리에 이끌려 시간을 달리고 기억과 씨름하며 미래를 꿈꾸는 개미지옥에서 자신을 죽이면서 살고 있다 착각하는 현장을 지켜보라 알아차리라 내가 나를 망각한 채 고문하고 착취하는 현장을 착취하는 자가 누구인지 보라 무엇이 삶을 조종하나 보라 두려움이 떠미는 개미지옥이 너의 세상이다 스토리에 휩쓸려 개미지옥에서..

진짜를 예찬함 2020.11.08

결핍만 서술하고 있으면서

결핍만 보고 있다 스토리에 이끌리고 욕망에 이끌려 잠시도 휴식이 없다 본성은 욕망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허기란 없다 욕망을 팔고 결핍과 허기에 지치는 건 에고다 에고의 서술에 에고가 허덕인다 삶은 허덕임이 아니다 삶은 욕망의 전장이 아니다 여여함과 온전함과 가득한 풍요와 사랑이 너라는 걸 아는가 이미 온전한 평화임을 아는가 온갖 서술들에 이끌리는 어리석음을 직면하라 안팎의 말들에 전전긍긍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 나를 버려둔 채 구천을 떠도는 길 잃은 거지를 알아차리라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한 번도 영원을 떠난 적이 없다 나는 진리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나는 언제나 하느님 품 안이다 나는 언제나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무지한 채 어둠 속에서 쉴 새 없이 통곡하는 에고는 생각이 쌓아 올린 헛 것의 꿈일..

진짜를 예찬함 2020.11.07

행복한가 불행한가

삶이 고통인 것은 본성을 몰라 그렇다 본성이 주인인 줄 몰라 그렇다 얄팍하고 천박한 에고의 앎에 갇혀 두려움과 고통의 기억으로 살고 있어 그렇다 무엇을 고통으로 인식하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하나도 숨김없이 드러내 보이도록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생각과 마음과 몸과 감정 말과 행위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행복이라 서술할 때조차 두려움이 숨어 꿈틀 대고 안락하다 느낄 틈도 없이 불안이 스멀댄다 오랜 해석이다 오랜 경험이다 이 이무기를 알아차려야 한다 이 질긴 스토리가 부정과 긍정을 나눠 어떻게 화석처럼 숨어 있는지 직면해야 한다 진짜 나는 본성은 행복이다 불행이다 서술되지 않는다 다만 하느님 다만 여래이듯이 온갖 위로가 이것이다 온갖 쉼과 풍요가 이것이다 가고 옮도 없는 찰나이며 영원이다 좋음과 싫음을 너머..

진짜를 예찬함 2020.11.06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족쇄다 생각이 수갑이다 생각이 감옥이다 생각이 바로 지옥이다 생각이 무엇을 믿을 것인지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지 결정한다 이유도 생각이 만들고 원인도 생각이 만들고 결과도 생각이 만든다 몸속에 똬리 틀어 병도 만들고 건강도 만든다 생각이 너를 여기로 데려왔다 나를 여기 있게 했다 엉터리가 헛 것이 근본도 없이 주인 노릇하고 있다 누가 허용하고 있나 생각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감옥살이는 끝나지 않는다 지옥의 개고생은 끝나지 않는다 무엇을 원하는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생각을 들여다보라 생각이 간절히 염원하는 욕망과 갈증을 대면하라 평가하거나 피하지 말고 온전히 허용하라 자신이 자신을 속이고 숨기는 오랜 방식까지 직면할 수 있도록 어떤 생각도 허하라 어떤 감정도 허하라 맹목의 생각에 끌려다니는 자신을 ..

진짜를 예찬함 2020.11.05

무엇을 붙들고 있나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혈관이 막히고 뼈와 살이 경직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져야 삶이라 여긴다 고생해서 힘겹게 성취해야 성공이라 여긴다 삶의 꼭대기를 설정해놓고 멋지게 이름표를 붙여 소유하려 애쓴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도록 생각으로 지배되는 노예살이를 힘겹게 수행하고 있다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함임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에 지배당하는 어리석고 어설픈 노예살이를 청산할 수 있다 깨어있으라는 간절한 예수의 청원 오직 자신만을 보라는 지엄한 붓다의 청원은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혀 곧장 나에게 이르라는 단 하나의 가르침 유일한 앎이며 진리이다 알기만 한다면 살기만 한다면 이것이 믿음이다 삶은 어렵지 않다 고생하려 태어나지 않았다 카르마가 족쇄를 채우는 것이..

진짜를 예찬함 2020.11.04

헛 것만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한다

걸리는 데 없이 바람처럼 살도록 고여있든 흐르든 물처럼 살도록 나의 본성은 걸리지도 막히지도 않는다 에고가 설정한 삶이기에 묶인 채 갇힌 채 자유를 꿈꾸며 욕망을 좇는다 욕망이 필요 없는 원래 자유인데 대자유가 본질인데 아픈가 답답한가 암울하고 불안한가 에고가 에고의 스토리에 가로막혀 그렇다 스토리만을 길인 줄 따르다 막다른 길이 드러나기에 그렇다 한정된 정보 안에서 왜곡된 에너지가 되어 자신에게도 세상에게도 위해를 가한다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 채 안위만을 꿈꾼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헛 것만을 보고 헛 것만을 생각하는 자신을 제대로 직면하라는 말이다 무엇을 보고 있든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죄다 헛 것이다 몽땅 쓰레기다 생각할 것도 볼 것도 없다 보아야 할 것은 오직 자신이다 무엇을 생..

진짜를 예찬함 2020.11.03

나만 보라고 오직 나만

불안이 스멀스멀 화가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몸이 아파온다 두려움에 두려움을 보탠다 내 안에 내가 저장한 것들이 출동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 아니다 무엇 때문도 아니다 온갖 스토리의 역사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이 소설 저 소설을 꺼내 쓰는 중이다 즉각 이 현장을 자신만을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을 뚫어지게 지켜보고 생각에 영향받는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면 된다 스토리가 어떻게 발호하고 스토리에 스토리를 덧붙이는지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억겁을 끌려다닌 시스템이다 놓치지 않고 직면한다면 스토리는 힘쓰지 못한다 허구의 가공의 원래 없는 것을 강력한 믿음으로 부여잡아 고착한 것이니까 에고 놀음에 놀아나며 언제까지나 스토리를 쓰고 싶으니까 영웅이 되고 희생자가 되어 끝없이 스토리를 재생하고 싶으니까 에고가 들이대는 걱정 근..

진짜를 예찬함 202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