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진리는 나눠질 수 없다

진리는 하나다 모두가 무엇을 말해도 하나의 말이 된다 붓다도 예수도 알라의 말씀도 하나인 진리를 다른 언어로 다른 문화로 드러낼 뿐이다 하나로부터 비롯된 오만가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다른 神을 믿을 방법이 없다 갈라치기 하는 에고는 가짜다 나만 진리라 떠드는 입은 사기다 하나이신 영원이 영원을 살고 있는 이 지점이 찰나이며 전체이며 나이며 너이며 神이라 이르는 진리다 누가 지들만 구원의 대상이라 떠드나 진리가 지들 것이라 떠드나 진리의 이름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박해하고 처형하나 한정된 에고가 神을 말하는 순간 그건 사기다 진리는 神은 도그마에 갇히지 않는다 가둘 수 없다 진리를 힐끗 보기만 해도 세상이 얼마나 조잡한 언어로 몸짓으로 해괴한 장난질을 하고 있는지 돌탑과 불상과 십자가와 사원들이 진리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1.21

영원한 진리

얼마나 다행인가 하늘과 땅이 뒤바뀌지 않아서 아침이면 해를 볼 수 있어서 하늘도 땅도 태양도 없다면 이 몸은 존재할 수 없다 하늘도 땅도 태양도 의심 없이 어려움 없이 매일을 그 자리 그대로다 진리가 이와 같다 인식하든 않든 알든 모르든 나를 실재케 하는 근원이며 본질이다 몸 없이도 현존인 영원을 알현한다 이 신비의 최초 발설자들이 있다 노자이며 붓다이며 예수이며 진리를 알현한 수많은 각자들이 있다 길은 또렷하다 명징히 드러난 지금 여기 이 순간 자신을 향한 여정 자신으로부터 자신에게 이르는 자신만이 걷는 길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는 것은 나의 길을 확증할 수 있는 것은 먼저 간 진리의 길에서 환하게 등불을 밝혀 위로하기 때문이다 끝내 다다를 나의 자리에 영원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진짜를 예찬함 2020.11.20

무엇이 너인가

무엇을 너라고 하는가 이름과 몸과 생각 역할과 직분 그것들은 잠깐 걸친 옷이며 액세서리다 이름도 몸도 생각도 사회적 정체성도 네가 아니다 너는 전체인 전체 영원인 영원 지금인 실재다 명징한 자신을 덮어두고 이름표로써 겉모양으로써 뒤집어쓴 역할로 자신을 규정하지마라 어떤 것으로도 너를 규정할 수 없다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밖에 없는 존엄이 너의 본질이다 알기만 한다면 누더기를 입고 무거운 짐을 지고 시궁창 위에서 잠을 자고 일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는 어리석은 일상으로부터 저벅저벅 걸어 나온다 제 안에 불이 켜져 언제나 환희 진리와 동행한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다시는 어둠에 빠져 질곡을 헤매지 않는다 하느님의 구원이 이것이다 붓다의 니르바나가 이것이다 살아서 죽어 다시 온전을 사는 부활을..

진짜를 예찬함 2020.11.19

깨어나라 밝아져라

지식들로부터 풀려나는 만큼 깨어난다 꽁꽁 얼린 기억을 해체하는 만큼 밝아진다 나를 묶고 가두는 건 어지러이 엮여 있는 생각이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틀어박힌 기억 몸에 자리 잡은 인식들로 몸은 굳고 생각은 경직되고 삶은 쳇바퀴를 돈다 지금 도사린 생각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석하고 있는가 어떤 스토리에 매몰돼 있는가 몽땅 헛 거다 자신이 만든 드라마일 뿐이다 지금만이 실재다 지금밖에 없다 空인 지금에만 머물러라 생각에도 기억에도 사로잡히지 않을 때까지 알아차리라 지금의 여여함만이 일상이 될 때에야 삶은 참이다 진짜가 사는 거다 생각에 끌려다니는 몰골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때 자신으로 깨어난다 지금이 되고 神과 하나가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8

생각을 믿지 마라

생각은 온갖 오물을 묻혀 너덜너덜해진 걸레와 같다 근본 없는 얄팍한 앎들을 묻힌 채 멈추지 않는다 생각이 이끄는 대로 그 생각이 보여주는 대로 끌려다니면서 끌려다니는 줄 모른다 속으면서 속는 줄 모른다 생각은 믿을 대상이 아니라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전체를 모르고 시원을 모르기에 지켜보지 않는 한 근본 없이 얄팍한 생각은 지치지 않고 앞장을 선다 삶이 힘든 건 이 때문이다 생각에게 몽땅 맡겨 살다 길을 잃기 때문이다 애초에 길도 없고 계획도 없는데 길을 내고 계획을 세워 말몰이하듯 내달리기 때문이다 속지 마라 생각은 아무것도 모른다 경험만을 재생할 뿐이다 한정된 제 앎 안에서 죽느니 사느니 소설을 써댈 뿐이다 명징히 지켜보라 명징히 알아차리라 알아차리는 만큼 삶은 근원을 드러낸다 애씀 없이 모든 것이 여..

진짜를 예찬함 2020.11.17

무엇을 보고 있나

바깥만을 보고 형태만을 보고 소리만을 듣고 우왕좌왕이다 나는 눈으로 볼 수 없고 형태가 없고 소리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보고 만질 수도 없는 無라 이르는데 전체이며 영원이다 모든 것이 이것으로부터다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인 지점인데 시작도 끝도 없다 만물의 근원이기에 만물은 여기서 쉰다 만물을 생성시키기에 만물의 본향이다 천지를 채운 이 기운만이 생생하건만 눈은 형태만 본다 생각은 경험치만 되새겨 욕망을 갈급한다 여기에 머물러라 한 순간도 지금으로 실재하지 못하는 생각을 지켜보며 지금으로 현존하라 이것만이 명징한 진리다 붓다도 예수도 이 어마한 실재를 하느님 여래라 이르셨다 무엇으로 부르든 곧장 이를 수 있는 이 실재만이 나이며 너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6

알아차림이 주인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생각을 따른다 생각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흉내 내고 善으로 위장할 뿐이다 강고한 고집과 아집의 결집체일 뿐이다 병을 고치려거든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면 된다 삶을 바꾸려거든 생각이 어떻게 행사되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철벽같이 돌아가는 시스템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알거나 모르거나 쉼 없이 전자동으로 돌아간다 쓰레기들을 화석처럼 박제시켜 기억으로 추억으로 가치로 우려낸다 보라 생각만을 지켜보라 무슨 짓을 하는지 휩쓸린 자신이 무엇을 진술하고 있는지 어떻게 꼭두각시 짓을 하는지 생각은 주인이 아님을 알라 어떤 ism도 가치판단도 말장난임을 알라 지켜보는 보는 이것 알아차리는 이것만이 명징함이며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5

피안으로 오라

생각은 나를 누구라고 서술하는가 나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 김치만 담아 김치통이라 부르듯 나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불리나 나를 위한다는 강고한 고집을 보라 고집 아래 도사린 고통이 병을 부르고 뒤틀린 생각으로 생각을 엮는다 이미 왜곡된 생각 위에서 눈 귀 코 입 몸은 굴절된 경험을 저장한다 바르게 볼 수도 바르게 생각할 수도 없다 생각되는 대로 경험하는 대로 삶은 끌려 다닌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름도 몸도 생각도 있기 이전부터 나는 있었다 생각을 통하고 몸을 보아야 나라 믿고 인식하는 오랜 시스템을 들여다보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맹목의 시스템을 볼 수 있을 때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나는 영원의 처소에 이미 안착했음을 안다 붓다와 예수의 가리킴이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의 무한임을 안다 空으로 인식할밖..

진짜를 예찬함 2020.11.14

누가 고통스러워 하는가

엉망진창인 몸과 마음은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는 강력한 지켜봄 이것이 치유다 새 삶의 시작이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이 많다는 건 쌓아 논 생각과 습관이 많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고통스럽든지 습관을 바꿀 수 없다면 계속 아프든지 선택은 자신이 한다 지금 이 순간 찰나부터 단 1분만이라도 자신을 지켜보라 무슨 생각이 작동되고 무슨 생각에 포위되고 무슨 스토리를 쓰는지 명징한 나를 혼탁한 온갖 불순물로 뒤집어 씌운 자신을 마주하라 생각을 지켜볼 때 나의 자리는 空이다 생각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본향에 거주한다 죽겠다 살겠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절망의 서술로 위로를 구하는 에고에게 궁극의 휴식은 지금이다 이 순간 즉각 닿을 수 있는 지금이 궁극의 치유다 누가 아프다 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0.11.13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돼라

여여한 본체가 지금 여기 있다 완전무결의 바탕에 내가 거한다 온전한 삶은 지금 여기에 거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으로 거하면 욕망을 욕망인 줄 알고 생각이 허망한 줄 안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위로받고 새 살이 찬다 내 안의 성소다 성소가 나의 모태다 내 영원의 처소다 한낱 일회용기처럼 살다 지기 위해 생각은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살고 싶거든 지금으로 거하라 진리를 살고 싶거든 지금이 돼라 건강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해 병고와 결핍과 고통을 부여잡고 애써봤자 악전고투해봤자 결론은 죽음이다 죽기 위해 살고 있다 아프기 위해 일하고 있다 누가? 바로 너가 그렇게 하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은 없다 에고의 변명일 뿐이다 당장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면허도 연습도 필요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