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몸에 좋다면 온갖 것을 먹어 치우고 돈벌이가 된다면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높은 자리 오른다면 별 짓을 다 한다 두려움 위에 섰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이름과 몸뚱이만 자신인 줄 알기에 이름과 몸뚱이에 고착되어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다 이름과 몸뚱이에 들러붙어 두려움으로 살 것인가 나가 누군지 알아차려 본성으로 거할 것인가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왜 찾는가 온갖 종교들이 왜 생기는가 이름과 몸뚱이를 지켜달라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고 좋은 것만 달라며 찾는 부적 아닌가 이름과 몸뚱이로는 神을 알 수 없다 두려움이 도깨비방망이를 부여잡고 아멘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 너머 몸뚱이 너머 空으로 실재하는 나를 알지 않는 한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

진짜를 예찬함 2020.12.21

몸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라

몸뚱이를 샅샅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들여다보라 자리 잡은 생각들로 구겨지고 찌들고 만신창이가 돼 있다 몸이 아픈 건 왜곡되고 순리를 거스른 생각이 자리 잡았다는 표징이다 얼마나 강고하고 질긴 생각들로 점령돼 있는지 알아차린다면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원래로 회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두려움으로 먹고 얕은 지식으로 먹고 욕구로 먹고 습관으로 먹는다 쓰레기통처럼 쏟아 넣은 음식과 스토리가 몸 여기저기 자리를 잡는다 과부하가 되고 감당할 수 없어 병이 된다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약을 먹고 의사를 찾는 건 임시방편이다 몸을 향해 몸을 기반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 쉴 새 없는 생각들이 쏟아지고 엉망진창의 욕구가 일렁이는 몸과 일치되어 듣고 보고 감각해 보라 얼마나 몸을 학대하고 있는지 휘몰아대는 생각만 좇..

진짜를 예찬함 2020.12.20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

진짜를 예찬함 2020.12.19

생각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생각 안에서 아무리 길을 찾아도 길은 없다 에고의 한순간 만족이며 임시방편일 뿐 욕망은 다시 다그치고 생각은 멈추지 않고 일을 계속한다 이런 걱정 저런 궁리로 일거리를 만들어야 생각은 생각이 인식하는 나는 존재를 확증한다 생각으로만 살았기에 생각 없는 텅 빔이 두렵다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 미움 분노 억울함 질투 감췄던 온갖 부정성이 드러나면 생각은 좋은 생각 긍정적 생각을 불러내 두려움을 덮어버린다 살아갈수록 평안치 못한 것은 두려움이 커지는 것은 온갖 부정성이 안으로 안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밝음만 찾아 좋은 것만 찾아 방치하고 외면한 두려움은 언젠가 나를 할퀴고 만다 절망으로 병으로 고집과 아집과 외로움만 남은 초췌한 늙음이 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않는 한 생각의 굴레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2.18

나는 다만 지금이며 일 없음이다

나는 나의 본성은 일 없음이다 여여함이며 도도함이다 일을 만들고 스토리에 매몰돼 진창을 구르는 건 나라 착각하는 에고다 두려움에 뿌리박은 에고가 내세울 이름표를 탐하고 욕망에 출렁인다 이름표를 지키고 욕망에 복무하는 것을 삶이라 믿는다 이름표는 나가 아니다 몸뚱이도 나가 아니다 이름표 빼고 몸뚱아리 빼고 스토리로 점철된 생각도 빼고 무엇이 남는가? 텅 빈 이것이 나다 본성이며 주인이다 스토리가 사느라 언제나 분주히 고생하며 고통 속을 헤맨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스토리의 실체를 볼 수만 있다면 스토리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나는 나가 된다 본성인 나로 실재하게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지켜봄만이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17

비우고 또 비워 텅 빔이 될 때

만물을 지탱하는 것은 만물을 있게 하는 것은 空이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본질이다 비물질인데 물질을 있게 한다 물질은 스러지고 흩어지고 변하지만 비물질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만 보고 듣고 감각하며 '있다' 한다 나는 없음이다 없음이 나의 본질이다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만지고 증명하려 하는 두려움을 보라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비물질 텅 빔이 나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감각과 감정 온갖 불순물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텅 빔이 온전한 휴식이며 치유이며 풍요이며 환희이며 그 모든 것임을 알 때 비로소 神을 알현한다 비로소 내가 된다 텅 빔으로 오라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0.12.16

생각에 복종하는 노예

구원이란 텅 빔이 되는 것 텅 빈 空으로 거하는 것 살아서 구원을 모르면 죽어서도 구원은 없다 두려움으로 살다 두려움으로 죽을 뿐이다 에고의 삶에 집착하고 고착되어 어리석음만 반복하고 있다 생각에 종속되고 몸뚱아리에 종속되고 습관에 종속된 노예는 온통 空으로 펼쳐진 텅 빈 본질을 모른다 알려하지 않는다 에고의 욕망에만 내몰려 욕망을 채우고 다시 욕망하는 강고하고 오랜 습성의 노예를 보라 욕망에 불을 지피는 생각의 생각의 생각들을 지켜보라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과 동일시되어 있는 한 구원은 없다 생각과 분리되지 않는 한 나는 나가 아니다 단지 부르는 이름이다 이름표 붙인 껍데기다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욕망하고 있나 무슨 스토리를 쓰고 있나 전자동 쳇바퀴를 지켜보고 또 지켜보고 나라 이름 붙인 ..

진짜를 예찬함 2020.12.15

원하던 대로 - 교회 집단 감염

'와서 보라!' 아니 올 필요도 갈 필요도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있다 내 안에 있다 예수를 간판에다 걸고 모여든 사람에게 두려움을 퍼먹인다 교회만이 구원이라 사기를 친다 뭐가 구원인지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 구원을 팔며 어둠 속을 헤맨다 장님이 장님의 손을 잡고 우왕좌왕 통곡하며 진창을 구르며 스스로를 마비시킨다 더 많이 돈 벌고 더 빨리 오르고 오직 축복만을 달라며 생떼를 쓴다 얼마나 유치하고 어이없는 광란의 현장인가 예수는 부처는 돈 잘 벌게 해 주고 병 고쳐주고 나만 지켜주는 로봇이면 된다 진리 따위 관심도 없다 황금을 쌓아 놓고 무한의 권력을 누리며 행복만 오직 기쁨만 나의 것이면 된다 이리 천박한 물신 숭배를 위해 예수는 그저 부처는 그저 나에게 충실히 복무하면 된다 바벨탑을 허물고 ..

진짜를 예찬함 2020.12.14

너는 무엇이냐

생각은 과거다 실재하지 않는 스토리다 하던 대로 살던 대로 생각 대로 전부 실재가 아니다 실재는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힘들다면 생각에 지쳐 힘든 거다 스토리 속을 헤매며 스토리가 죽느니 사느니 영화를 찍는 중이다 빠져 나오기 싫어 핑계를 찾고 스토리에 열중한다 그게 좋으면 그리 살면 된다 어차피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구르는 제 세계다 한정되고 닫힌 폐쇄계 본성은 전체인 열린계로 실재하는데 애써 자신을 가두고 박제하는 스토리를 즐겨 가동하는 건 폐쇄된 제 세계에 갇혔기 때문이다 제 생각만 듣고 제 생각으로만 살다 절망하고 죽기까지 자신이 어디서 헤매는지 모른 채 굴리는 쳇바퀴 이것을 삶이라 여긴다 그냥 스토리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인데 살고 싶다면 진정 살고 싶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면 된다 ..

진짜를 예찬함 2020.12.13

쓰레기를 치우자

어마하게 쌓은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그 내용과 양에 놀라고 만다 차곡차곡 쌓은 생각에 휩쓸려 너덜너덜인 채 살고 있다 믿는다 고통은 생각이 내리는 규정이다 싫고 좋음도 생각이 만든 틀이다 제일 먼저 갇혀 고통받는 것은 자신이다 제가 만든 삶인데 삶을 피하고 싶다 한다 생각을 지켜보라 무슨 생각이 출현하든 생각만 지켜보라 답은 거기에 있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가두고 꽁꽁 얼려 감추기까지 방대하게 쌓은 생각을 볼 수만 있다면 생각을 나라 말하지 않는다 온갖 쓰레기와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거대한 쓰레기 산을 자신이라 여겼던 어리석음을 방치하지 않는다 생각을 피할 수 없다 외면하고 감춘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생각으로 스친 어떤 것도 고스란히 쓰레기 산에 쌓여 있다 규정이 되고 습관이 되어 자신이라 말하고 있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