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생각에게 길을 묻지마라

생각이 꼬였다 싶으면 즉각 호흡이 돼라 정리할 생각이란 없다 생각 안에서 찾을 건 없다 스토리만 널린 쓰레기장이다 길을 잃었다 싶으면 지금 이 순간이 돼라 숲을 가고 한적한 데를 간들 떠나고 도피한들 스토리 만드는 자는 그대로다 자신의 호흡에도 일치할 수 없다면 생각의 꼭두각시 노릇을 멈출 수는 없다 온전히 거할 처소가 있는데 생각만을 좇아 지옥살이 하는 자는 바로 자신이다 지금을 피해 이상향을 꿈꾸고 생각을 피한다며 또 다른 생각에 빠져든다 처절히 쳇바퀴를 돌리며 개고생을 피할 수 없다 여긴다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고 오물 범벅이라 불평이다 생각 안에는 도피할 데가 없다 생각에는 길이 없다 생각은 아무것도 모른다 같은 데를 빙글빙글 돌면서 먼 길을 가노라 착각이다 열심을 산다 착각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

진짜를 예찬함 2020.12.31

생각으로 살다 생각으로 죽기

몸에 매여 있다는 것은 생각에 매여 있다는 것이다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이상하고 걱정이 꼬리를 잇는다 이걸 먹으면 좋고 저게 효능이 좋다더라 두려움이 하는 짓이다 생각이 하는 짓이다 걱정거리가 있어야 주인 노릇하는 에고가 만드는 일거리다 본성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생각이 앞서지 않아도 얕은 지식으로 무장하지 않아도 본성은 나아갈 방향을 안다 생각이 비키면 본성의 길이 있다 원래부터 처음부터 영원까지 언제나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적확한 때에 적확한 방식으로 본성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작동한다 생각이 주인 되어 온갖 것에 나서 통제하고 스토리를 꾸미는 오랜 방식과 결별하지 않는 한 생각에 매이고 습관에 매여 걱정 가운데서 두려움 한복판에서 고생을 자초하다 죽는 길밖에 없다 무엇을 부여잡고 있나 무엇에 붙..

진짜를 예찬함 2020.12.30

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쉬지 않고 도모하느라 분주하고 여유가 없지 왜 바쁜가 무엇으로 바쁜가 욕망 위에 서서 욕망은 두려움 위에 서서 두려움은 무지 위에 서서 두려움인지 무지인지 모른 채 제 이익만을 셈하는 에고다 스토리가 있어야 사는 에고다 에고에 기대 사는 한 무엇을 하든 욕망의 노예 되어 헛 것을 살뿐이다 고상한 척 무심한 척 위장한들 안에서부터 곪고 상한 것을 숨길 수 없다 한시적 만족 시한부 평화로 도피한들 언젠가 드러나고 만다 무엇에 기반하고 있나 자신을 속이며 내다 건 간판은 무엇인가 그럴싸한 명분도 사기다 어떤 핑계도 거짓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말고 날 것으로 서서 곧장 지금 자신을 보는 것 외에 할 일은 없다 중요한 건 없다 호흡 자체가 되고 지켜보는 자체가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이것만이 현존이다 실재다 神과의 ..

진짜를 예찬함 2020.12.29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전자동 시스템이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플레이되는 자동인형이다 멈추어 들여다 보라 생각을 몸을 감정을 알아차려 보라 이름표를 달고 생각이 가는 대로 끌려 다니는 나는 나가 아니다 진짜 나는 이름 붙일 데도 없고 생각이 붙을 데도 없다 神이라 이름 붙은 본성이 나다 너다 스스로 본성을 망각하고 생각 안에서 헤매며 개고생 중이다 나를 보는 건 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알아차림이 되면 된다 생각과 감정과 습관으로 동일시된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지켜볼 수만 있다면 비로소 온전히 내가 나를 산다 지켜보는 것이 어렵고 나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건 질기게 강고하게 생각과 동일시됐다는 증거다 생각에 매여 노예로 사는 줄도 모르는 나를 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지상..

진짜를 예찬함 2020.12.28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나'에는 어떤 수식도 붙지 않는다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나이도 역할도 없다 몸과 이름과 역할로 인식하는 나는 껍데기다 껍데기를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나 텅 빔의 지금 空으로 일치하는 '나'만이 실재다 생각에 붙들려 온갖 수식을 남발하는 나, 너는 생각이 써대는 망상이다 온전히 새로 나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의 空 텅 빔으로 거하라 神을 알현하려거든 텅 빔이 돼라 생각에 붙들려 온갖 스토리로 춤추는 자동인형을 해방시키려거든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만이 영원한 현존이다 영원이 곧 무한의 텅 빔 空이다 유한은 무한으로부터다 유한을 찾아 헤매는 너는 무한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지금 즉각 본향에 거하면 된다 이것이 처음과 끝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7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이지 않다 생각에 쓸려 오만가지로 분주한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은 저장된 경험의 기억이다 기억을 부여잡고 경험치 안에서만 분주히 또다시 스토리를 덧댄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고 호흡과 거하고 생각을 지켜보아 알아차리는 것만이 내가 나로 온전히 사는 것이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생각을 전면에 내세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의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호흡을 지켜보라 소설 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만이 나의 본향임을 알 때까지 이 순간에 神이 거하심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휴식임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풍요임을 알 때까지 空이 곧 전..

진짜를 예찬함 2020.12.26

부와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

거짓과 탐욕과 불법이 독점한 권력으로 희희낙락해도 본질을 모르는 천박하고 성급하고 유아적인 에고의 한시적 꿈이다 거짓을 위해 자신을 먼저 속이고 탐욕을 위해 자신을 먼저 짓뭉개고 불법을 저지르려 제 양심을 감옥에 가두는 어리석음을 모르고 하는 짓이다 나만 위해 남을 짓밟고 우리만 위해 그들을 차별하는 당장의 성취는 결국 자신이 자신의 눈을 찌르고야 끝난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탐한 부와 명예와 권력이 오래오래 영원할 것 같지 에고의 행복이 단단할 것 같지 그래서 눈에 봬는 게 없지 에고 놀음이 한낱 꿈인 줄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세상을 틀어막고 복을 독점해보시라 예수와 부처를 급박해 태산 같은 권력을 누려 보시라 본성을 가두고 외면한 채 진창을 구르던 몰골이 반드시 맞이하게 되는 더 이상 앞으로도 뒤로도 갈..

진짜를 예찬함 2020.12.25

다만 지켜보라

숨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지켜보고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낱낱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뛰고 일 하는 모든 것이 명상이 된다 허겁지겁 굶주린 듯 먹고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분주함 가운데 나는 없다 습관이 살고 스토리만 산다 호흡이 생명의 주인이다 지켜봄이 본성의 주인이다 바쁘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고통스럽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전쟁통에서도 자신부터 지켜보라 호흡과 함께 지켜봄과 함께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리로 본향으로 길을 내는 열쇠다 충실한 기도다 근원의 예배다 이 여정에 하느님이 계시고 붓다가 계시고 근원이 여여하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4

무엇을 빌고 있나

세상은 길을 모르는데 세상에서 길을 찾고 세상의 인정에 울고 웃는다 세상에 끌려 다니는 노예로 살면서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판단에 안주하고 살면서 신앙은 액세서리다 괴로울 때 찾는 부적이다 무엇을 신앙하는지 자신도 모른다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는데 제 안위만을 구한다 부와 건강과 명예를 누리면 그만이다 지금 행복하면 그만이다 안락을 만끽하고 번영을 누리고 세상이 칭송하고 불편 없는 에고면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다 고통을 만나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면 죽느니 사느니 절규하며 안달하며 진리를 찾느라 다급하다 싹싹 빌며 하느님 부처님 참 나 진리를 애걸한다 에고의 욕망은 그대로 놓고 입으로만 말하는 진리 겉으로만 치장한 진리로 산다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온갖 문제를 만드는 에고의 욕망을 그대로 신주처럼 모..

진짜를 예찬함 2020.12.23

생각으로부터 나를 구하라

생각 안에서 길을 잃고 생각 안에서 엉망진창이 되고도 생각으로 길을 찾는다 생각에는 길이 없다 끝내 망치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지켜볼 때 길은 열린다 생각은 경험하지 못한 원래의 길 길 없는 길이 있다 진정 살고 싶다면 제대로 살고 싶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시라 생각에 휩쓸려 온종일 써대는 스토리를 알아차리시라 생각이 가진 경험 따위에 기대 온몸과 마음을 걸고 투쟁하는 것은 삶이 아니다 온몸을 결박한 채 과거 현재 미래를 내달리는 생각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병든 몸과 굴절된 기억으로 쳇바퀴 돌다 두려움 안에서 초췌하게 늙는 결말밖에 없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을 알아차릴 때 온갖 일을 하고도 함 없는 온전한 함이 된다 저절로 치유가 일어나고 고착된 사슬을 끊어낸다 생각 없이 걷는데 길이..

진짜를 예찬함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