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마음을 보고 몸을 보라

몸속에 마음속에 어지럽게 널린 생각들을 보기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자신이 자신에게 던져 쌓고 살았는지 놀라고 만다 생각이 생산한 건 전부 쓰레기다 폐기 처분해야 할 것들 뿐이다 본성은 어떤 생각도 저장하지 않는다 어떤 가치판단도 붙을 데가 없다 그저 여여히 지금으로 영원일 뿐이다 정화란 곧장 지금이 되는 것이다 성수도 굿도 에고를 위로키 위한 수단이다 에고가 꾸며대고 에고가 도피처를 찾는 해괴한 난장판을 씻기고 정화하여 원래가 되게 하는 건 곧장 지금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스토리 없는 空이며 無인 처소로 귀의하면 된다 진리는 쉽다 하느님은 온갖 것에 편재한다 예수의 언어는 너무 쉽고 붓다의 가리킴은 즉각 이것이다 해석하는 에고는 꺼지라 기교 부리는 에고는 꺼지라 현란한 언어로 방언을 일삼는 에고..

진짜를 예찬함 2020.11.01

명상을 아느냐

가만히 앉았다고 명상이 아니다 드러난 생각이나 드러나지 않은 생각들에 노예로 끌려다니면서 몸만 앉힌다고 명상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은 명상이 아니다 생각을 보는 것이 명상이다 전자동으로 재생되는 생각의 노예로 사는 현장을 낱낱이 알아차려야 한다 걸을 때도 말을 할 때도 밥 먹고 차를 마실 때도 표면의 고요 따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라 왁자하게 떠드는 내면의 생각들을 지켜보고 맹목으로 떠들며 주인 노릇하는 생각과 습관을 알아차리라 처음도 끝도 없는 깊이에 이를 때까지 몸속에다 성을 쌓은 생각이 다 허물 때까지 환골탈태에 이르지 않는 한 생각은 다시 길을 내고 자리 잡고 주인 노릇하려 든다 뼈가 바뀌고 태까지 뽑아내는 온전한 변환 완전한 부활에 이르기까지 보고 또 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떻게 생각으로 시작해서 ..

진짜를 예찬함 2020.10.31

자유로운가

생각에 붙들린 노예인데 자유로운 줄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줄 안다 생각과 나를 분리할 수 없다면 내게 자유란 없다 독립은 요원하고 주도권을 가질 능력도 안 된다 무엇이 나를 조종하는지 알아야 무엇에 묶여 쳇바퀴를 도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내가 살 수 있다 허깨비가 살고 있다 생각이 나서고 있다 걱정과 근심으로 습관과 지식을 만들어 덕지덕지 두르고 있다 보라 똑똑히 지켜보라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의 근원이 어딘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숨소리를 알아차리고 행동 하나하나를 알아차리라 온전히 살기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일치해야 한다 걱정을 하거나 우울하거나 화를 내거나 웃고 떠들거나 오로지 자신만 지켜보고 모든 것을 알아차리시라 여기서 길이 난다 진리가 드러난다 붓다를 만..

진짜를 예찬함 2020.10.30

무엇을 믿는가

돌덩이를 만들어 신봉하고 산다 머릿속에도 가슴에도 살과 근육 혈관과 피에도 스토리가 만든 걱정 근심이 흐르고 있다 불안한 믿음이 돌고 있다 머리도 가슴도 뭉개지고 살과 근육도 아파하고 혈관은 막히고 피는 탁해진다 걱정과 두려움이 독을 찾아 독을 먹고 독을 만들어 독으로 적신다 몽땅 자신이 자신에게 가하는 고문과 학대다 어떤 스토리를 쓰고 있나 보라 어떤 스토리를 믿음으로 신봉하는지 알아차리라 제 스토리대로 살고 있다 제 스토리가 길을 만든다 무지한 집단을 따라 달리는 맹목의 경주를 멈추지 못한 채 헉헉대며 고통스러워하며 두리번두리번 길을 찾으며 나를 알아차리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 이 어리석은 행렬을 삶이라 굳건히 믿는 한 고통의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방법은 없다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픈가 고통스러운가 ..

진짜를 예찬함 2020.10.28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나는 나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름으로 나를 규정할 수 없는데 나는 이름 안에 갇힌다 모양이 내 전체가 아닌데 모양으로 나는 규정된다 누구의 소유물도 누구의 소유자도 아닌데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자식으로 정체성을 결정한다 국가도 사회도 이념도 가치관도 임시를 사는 방편이다 절대 가치는 나는 나 無이며 空인 나를 알고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온전히 내게만 일치하는 것이다 궁극이 이것이고 진리가 이것이다 붓다의 가리킴도 예수의 가르침도 몽땅 이것만을 일러주었다 두려운가 무엇이 두려운가 자신만을 들여다보라 어떤 현실에 붙잡혀 있다 해도 그것은 스토리의 스토리다 자신이 만들어 자신을 가둔 스토리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나에게 돌아오라 지금에 거하라 호흡과 동행하라 나는 나다 이름..

진짜를 예찬함 2020.10.27

이름은 나가 아니다

나는 역할에 한정되고 고정되지 않는다 엄마도 아빠도 부모도 자식도 직업으로도 나를 규정할 수 없다 바꿔 입으면 그만인 옷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본성은 규정될 수 없다 생각과 감정으로도 조종될 수 없기에 본성에게 세상은 그저 스치는 바람의 통로와 같고 시시각각 바뀌는 구름과 같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무엇에 매달려 전전긍긍인가 역할을 통해서 닿아야 할 곳은 궁극인 나이다 역할로 인해 만나는 무수한 인연과 스토리를 지켜보고 알아차려 내 근원과 조우해야 한다 곧장 나인 본질로 거해야 한다 본질이 나임을 알 때 온갖 스토리는 힘을 잃는다 무엇을 하든 어떤 역할을 하든 나는 여여하다 나는 곧장 영원으로 거한다 이름은 나가 아니다 생각으로 조각된 나를 뚫고 나는 나를 만난다 전체인 내게 거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26

진리는 쉽다

얼마나 간단한가 텅 빔으로 거하면 되고 내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고 내 호흡과 동행하면 되는데 복잡하게 길을 찾고 공식을 만들어 선별하고 암호처럼 딱지를 붙여 외고 몽땅 헛 거다 조작과 스토리에 능한 에고가 마련한 에고를 위한 기교들이다 지금 당장 즉각 나만을 직면하면 된다 쏜살같이 차고앉는 생각에게 자리를 뺏겨도 즉각 나만을 지켜보면 된다 나를 놓치지 않을 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세상이 통째 진리임을 알기에 내 두려움을 모른 채 하지 말고 회피하거나 망각하지 말고 정신승리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미세하고 은밀히 감춘 생각과 습관까지 모조리 알아차려야 한다 자나깨나 나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데 이 간단한 걸 왜 못하나 자신을 도피하면 할수록 자신을 놓치면 놓칠수록 진리는 멀어진다 진리..

진짜를 예찬함 2020.10.25

자유를 풍요를 사랑을 원하는가

덮고 포장하고 각색하지 말고 자신의 말과 생각에 귀 기울여 보라 자신도 몰랐던 에고의 좌절된 욕구가 있고 진짜로 내뱉고 싶은 말이 있다 옳고 그름의 잣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게 허용해보라 꼭꼭 감춘 상처들과 빛바랜 꿈들이 생생한 채 드러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말과 생각과 꿈은 무의식에 숨어 세상을 좌절로 바라보고 삶을 고통으로 인식시킨다 좌절과 고통이 삶을 결정하고 인식들을 재가동하며 분주함에 매몰돼 산다 자신에게조차 자신이 좌절돼버리는 경험이 자신을 억압하고 세상을 억압하고 배타하고 미워하고 인색하게 만든다 대자유와 무한대 경계 없는 무한의 무한이 두려움 없이 지금인 영원으로 거하는 나의 본질이다 에고의 좌절과 한정된 경험치에 가려져 나도 내가 무엇인지 모른다 좌절과 비통은 비난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24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원하는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무엇을 갖고자 하는가 욕구와 욕망을 직면해야 한다 회피하지 말고 포장하지 말고 날 것 그대로를 내놓고 들여다보아야 한다 무엇으로부터 소외되었고 고통으로 인식 되었는지 정직하게 드러내 직면하여야 한다 스토리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자신에게조차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내놓는 에고의 교묘함이 있는 그대로를 내놓도록 온전히 허용해야 한다 제 욕구를 비난하면서 제 욕구에 치어 쌓인 갈증이 질투하고 원망하고 미움과 욕심으로 세상을 대한다 유치함도 적나라한 욕망도 사소한 욕구도 모조리 감추지 말고 볼 수 있도록 들을 수 있도록 자신이 자신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온전히 허용할 수 있을 때 두려움 없이 자신과 마주한다 비난을 멈추고 세상을 마주한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

진짜를 예찬함 2020.10.23

텅 빔이 본질임을 알라

텅 빔을 보라 말과 말 사이의 텅 빔 생각과 생각 사이의 텅 빔 호흡 가운데의 텅 빔 생각 있기 전의 텅 빔 空이 만유의 본질이다 온갖 것의 바탕이며 온갖 것의 온갖 것이다 있음의 본질은 空이다 없음으로부터 만물은 잉태된다 에고는 없음의 있음을 모른다 無이며 空인 전체를 모른다 에고가 아는 것 보는 것 서술하는 것은 껍데기일 뿐이다 껍데기만을 보고 껍데기만을 믿고 취하고 거머쥐고 천 년을 만 년을 살 것처럼 발악이다 전쟁이다 지금 즉각 텅 빔에 머물러라 나의 본성이 이것이고 하느님이 이것이고 붓다가 이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