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누가 걱정에게 주인 노릇 시키나

걱정을 붙들고 있으면 붙잡힌 걱정이 걱정을 불러들인다 드러내든 감추고 있든 부여잡고 있는 그것이 주인되어 나를 부린다 누가 허용하고 있나 누가 어리석은 채 끌려 다니나 무엇을 부여잡고 있는지 직면하라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 지상과제인 듯 운명인 듯 강고하게 고착되어 노예살이를 누가 하고 있나 놔버리면 된다 알아차리면 된다 욕심이 걱정을 불러오고 걱정이 다시 걱정을 키우는 쳇바퀴를 누가 삶이라 믿고 있나 나의 본질은 삶의 본질은 온전하다 어디에도 묶이지 않고 무엇으로도 막히지 않는 전부이며 전체이며 대자유다 가로막고 묶고 망쳐서 절망하는 것은 욕망을 앞세워 주인 노릇하는 에고다 제 계산만 몰두하는 무지하고 편벽한 에고다 너가 너를 토끼몰이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히 볼 수 있을 때 이 난장판을 알아차릴 수 있..

진짜를 예찬함 2020.10.20

왜 사는가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 멋진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부자 높은 사람 남들이 부러워하는 이름표로 평가받기 원한다 자신을 이름표로 한정하고 이름표로 살려 애쓴다 이것이 궁극인가 이렇게 살기 위하여 태어났는가 목적을 모른 채 눈앞의 이익과 타인의 평가를 위해 부나방처럼 빛을 찾는다 왜 살고 있나 내 안에 답을 아는 아는 자가 있다 에고의 앎으로 도모하는 답이 아니다 사회가 지향하는 답이 아니다 그저 아는 이미 아는 내 안의 앎이 있다 생각이 비키고 생각을 조종하는 에고가 물러설 때 이미 본성이 여여한 본질을 산다 전전긍긍 노심초사를 감추고 의연한 척 강고한 척 자신을 속이는 두려움 없이 강박 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산다 이것밖에 없다 이것이 삶의 목적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9

무엇을 찾고 있나

神은 경전에 갇혀 있지 않다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지식으로 서술되는 대상이 아니다 만유의 있음이며 온 적도 간 적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다 한정된 에고의 방식으로 한계를 정하고 모양을 정하고 개념으로 못 박을 뿐 개념이 담을 수 없다 생각 너머 지식 너머 인식을 전부 놓았을 때 神은 이미 여기 있음이다 무엇을 찾는가 나를 들여다보라 무엇이 두려운가 묻고 또 물어 두려움의 원인을 대면하라 온갖 생각과 감정과 서술이 멈추어야 神이라 이름 붙인 궁극을 만난다 이미 神과 하나인 온전한 실재들이 지금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다 이것을 알기만 한다면 나는 부활이다 천국이며 니르바나이다 이 명징함이 나의 본질이다 이 끄덕없는 여여함이 나의 본성이다 이것으로 잉태되어 이것이 사는 신비와 축복을..

진짜를 예찬함 2020.10.18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그냥 놔버리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놓으려 애쓰는 순간 더 강력한 저항이 작동되어 몸도 마음도 절박함에 갇혀 좌절한다 하나로 들러붙어 이미 동일시된 생각을 마음을 지켜볼 수 없다면 호흡을 지켜보고 머리를 눈을 심장을 손가락을 발가락을 일일이 알아차리면 된다 자신이 자신을 방치한 채 스토리만 가동되는 폐허를 차근차근 코끝부터 발끝부터 일치하면 된다 조급하고 성급한 에고를 알아차리고 지름길 찾는 에고의 얄팍함을 알아차리면 된다 1초 10초 1분 10분 진정한 자신과의 일치를 알아 일치가 깊어질 때 짠하고 본성을 만난다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너무도 안락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나의 집을 본다 비로소 神의 말씀이 생생히 살아난다 神은 현존하며 실재함을 안다 한 번도 죽지도 떠나지도 않았음을 안다 그..

진짜를 예찬함 2020.10.17

천국을 원하는가

생각에 지배당하고 스토리에 끌려 사느라 휴식이 없다 낮 동안도 밤 동안도 투쟁 중이다 에고가 주인으로 나서는 한 휴식은 없다 에고가 취득한 온갖 이름표 생각과 습관이라는 헛 것에 매달려 자신을 착취하며 열심히 사노라 위안받는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지상 과제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에 그리도 초조하고 그리도 걱정스러운가 본성은 한가한데 무엇을 하든 한 것 없이 제로인데 완전성이 본질이기에 온전하기만 한데 질투하고 결핍으로 허기지고 갖지 못해 안달하는 건 껍데기가 전부인 줄 아는 에고 때문이다 나를 본 적 없어 나를 알지 못한 채 껍데기에 이름표를 붙여 쉬지 못하는 에고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옥을 살고 있다 싹싹 빌며 천국을 고대하고 있다 제 방식대로 열심히 분주히 나를 대면하지 않는 한 지옥을 벗어날 ..

진짜를 예찬함 2020.10.16

구원은 없다

경전을 달달 왼다 해도 구원은 없다 무릎이 닳도록 절 한다 해도 구원은 없다 무지한 어리석음으로 두려움과 욕망이 사는 한 죽고 또 죽어도 구원은 없다 구원이란 참다운 앎이 될 때 지금 이 순간이 진리임을 알 때 즉각 이미 구원임을 안다 에고가 염원하는 욕망과 이기와 편견의 바탕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 나의 모든 앎이 무용지물임을 알고 생각의 근원이 허무맹랑함임을 알고 저항하고 간구하는 경직된 근육이 모조리 풀려야 나는 전체가 된다 본질이 된다 강고한 오랜 습이 해체되어 온전히 대자유한 실재가 될 때 죽고 사는 이원성이 없음을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님을 아는 구원이 된다 어떤 욕망도 붙지 않은 행복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된다 이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믿음이다 예수의 사랑이 이것이고 예수의 믿음이 이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5

무엇이 점령하고 있나

생각이 켜켜이 쌓이고 습으로 칭칭 동여맨 채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한다 이미 오류다 이미 편견이며 모순이다 그저 지금만이 空으로 실재하는 지금만이 온전함이다 空에서 쉬고 잠자고 행위하고 거할 때 한 점 오류 없이 내가 나로 산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아무것도 도모하지 마라 생각을 놓고 지금으로 거할 때 空으로부터 길이 펼쳐진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주도권을 회수하라 온갖 쓰레기로 넘쳐나는 생각으로는 낡은 쓰레기밖에 건질 게 없다 무엇이 살았나 들여다 보라 무엇이 살고 있나 들여다 보라 생각이 잉태하는 걱정과 근심과 문제들 안에서 길 잃은 나를 구할 방법은 오직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다 온전히 알아차려 원래의 나를 회복하는 것이다 본성이 살도록 생각과 습을 누..

진짜를 예찬함 2020.10.14

내가 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다고 나에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에고에 충실한 것이다 에고의 자만과 아집을 부풀리고 있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나는 생각과 감정 너머 그 이전에 이미 있는 나다 진정 나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생각 너머를 감정 이전을 직시해야 한다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생각 안에서는 감정 안에서는 막다른 길을 만날 뿐이다 오랜 습만을 맞닥뜨릴 뿐이다 생각과 감정 따라 출렁이는 자신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본성인 나가 드러난다 생각과 감정은 뒤로 물러나고 온전한 나가 無爲의 爲로 산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사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속지 마라 사회적 잣대와 교리에 속지 마라 거룩하고 폼나는 것에 속지 마라 무엇에 출렁이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오랜 생각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13

무엇이 살고 있나

에고의 체면과 위신과 이름표를 위해 자신과 타인을 닦달하는데 열심히 산다 성실히 산다 이름표를 덧 대준다 무엇을 위하여 에고의 욕망을 위하여 본성으로부터 멀어져 쌓아 올리는 에펠탑을 위하여 온갖 것을 도모하는 생각은 병든 몸이 되어 전전긍긍 노심초사 고집과 두려움이 앞장을 선다 무엇이 살고 있나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나 살아 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 본성을 죽이고 에고만 사는 지옥을 삶이라 여긴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믿는다 동일시된 생각과 감정과 습관을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생각과 감정과 습관이 나가 아님을 알기만 한다면 지금 이 순간 천국을 디딘 채 지옥을 갈망하는 어리석음에서 해방될 텐데 자신이 자신을 지옥불로 몰아가는 무지의 늪에서 벗어날 텐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무엇이 살고 있나 너의 생각이..

진짜를 예찬함 2020.10.12

헛 것이 살지 않도록

문고리를 잡는 짧은 순간에도 발을 내딛는 찰나에도 생각은 오만가지로 따라 붙는다 물끄러미 어떤 가치판단도 없이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으로 생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끼어드는 생각까지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는 거다 진짜가 사는 법은 어떤 스토리도 없다 어떤 가치판단도 없다 어떤 것도 붙지 않고 찐으로 실재하고 현존한다 해묵은 감정이 드러나고 오랜 스토리가 들이밀어도 모든 건 가짜이며 헛 것이다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거다 이 모든 스토리들이 가동되고 현실처럼 숨통을 조른다해도 헛 것이니 가짜니 지껄이지도 말고 그저 무조건 알아차리기만 하라 진짜 명상이 이것이고 하느님과 하나되는 것이며 니르바나를 차지하는 것이다 찐으로 살아서 천국을 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