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道는 내 안에 있다

지금이 있어 치유가 일어나고 지금이 있어 휴식할 수 있다 지금으로 만날 수 있는 어마한 空은 제로의 지점이다 無로 표현될 뿐이다 온갖 것이 있어야 가동되는 에고는 그래서 근원을 알 수 없다 온갖 것에 얹혀 앎을 강화하고 온갖 것을 확인해야 안심하고 온갖 것으로 자신을 확증한다 단 1분만이라도 복작거리는 에고를 들여다보면 에고에 힘이 빠진다 에고의 소리를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고 반응하지 않으면 에고는 방향을 상실한다 스토리로 힘을 얻고 스토리 안에서 다음 스토리를 모색하는 에고에게 먹이를 공급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아무리 심각한 상황을 들이댄다 해도 요지부동으로 알아차리기만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고요히 앉을 수 없다 해도 밥을 먹다 길을 걷다 그냥 그저 자신이 무엇을..

진짜를 예찬함 2020.06.07

알아차림만이 사는 것처럼

오만가지로 복작대는 생각이 나서서 먹고 자고 행하고 행한 중에 일으킨 생각을 또 보탠다 머릿속을 온몸을 생각이 들쑤신다 오만가지 중 하나도 실재는 없다 실재하지 않는 생각 사이에서 자동인형이 분주하다 지금만이 실재다 지금 외에는 아무 것도 실재가 아니다 지금인 실재에 거해보라 지금과 일치해 호흡해보라 생각과 생각에 갇힌 몸이 방향을 잃고 요동치거나 갑자기 고요인 다른 세상이 열린다 다른 세상이 아니라 본질이었던 참 세상이 드러난다 난무하는 온갖 스토리가 힘을 잃고 해체된다 슬며시 에고가 끼어들거나 걱정거리를 디밀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오직 호흡과 일치하라 지금에만 거하라 단 1분의 일치도 번잡한 세상을 근원으로 되돌린다 온전한 기도는 이것밖에 없다 신을 향한 온전한 봉헌은 나라는 에고를 내려놓고 지금에 거..

진짜를 예찬함 2020.06.06

누가 고통스럽다 하는가

무엇이 고통스럽다 하는가 고통이라 명명될 때 생각과 동시에 몸에도 고통이 각인된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들로 바쁠 때 몸에 똬리 튼 고통은 견고히 자리 잡는다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생각이 아픈 것이다 몸에 갇힌 생각이 집을 짓고 요지부동 중인 것이다 생각은 이미 다른 생각으로 분주하지만 몸에 갇힌 생각은 각인된 고통을 시연 중이다 누구 탓인가 누가 그리 했나 몽땅 내 탓이다 고통을 만든 것도 만든 고통을 고착시켜 몸을 아프게 하고 아픈 몸이 마음을 다시 아프게 하는 쳇바퀴를 가동한 것은 나라 여기는 에고다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나고 이 시스템을 해체하는 것도 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을 지켜볼밖에 무슨 짓을 하는지 종횡무진 바삐 스토리에 빠져 헤매는 자신을 알아차릴 때 이 시스템에 에러가 난다 맹..

진짜를 예찬함 2020.06.05

무엇이 나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무엇이 살고 있는가 무엇이 이 물음을 인식하게 하는가 무엇이 이 글을 읽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하게 하는가 무엇이 호흡을 알아차리게 하는가 보이지 않고 확인하지 않아도 언제나 작동되는 근원이 있다 근원은 방치한 채 알지도 못한 채 생각만 좇아 황급히 내달리다 생각 사이에서 길을 잃고 신음하다 또다시 생각에서 길을 찾는다 놓쳤던 쳇바퀴를 새롭다며 다시 돌린다 진리인가 이렇게 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 하는가로 나를 규정하고 삶의 가치를 결정하고 이름표를 만든다 진리인가 호흡조차 어디서 오는지 모르면서 삶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죽음 뒤에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맹목이 살고 있다 아니다 욕망이 살고 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멈춰 자신에게 되물어라 왜 사냐고 나는 ..

진짜를 예찬함 2020.06.04

길은 내 안에

지금을 벗어나면 어떤 것도 허구다 과거도 미래도 가상이다 가상을 실재처럼 붙들고 매달려 지금을 유린한다 몽땅 자신이 그러고 있다 운명 탓이 아니다 세상 탓이 아니다 지금을 알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을 벗어나고 있는 선택은 자신이 하고 있다 알든 모르든 습이든 업이든 가상을 부여잡고 개고생을 놓지 못하는 건 자신이다 가장 쉬운 길 누구에게나 열린 길 이미 알려져 있는 길 자신으로부터 나있는 길 자신만이 갈 수 있는 길 2500년을 거슬러 붓다가 예수가 이미 마르고 닳도록 가리킨 진리다 경전 어디에도 절간 어디에도 성전 어디에도 길은 없다 상징만이 길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길은 내 안에 있다 생각을 비키고 인식의 습을 알아차릴 때 드러난다 생각으로 갈 수 없고 지식으로 갈 수 없고 기도로도 갈 수 없다 조작된..

진짜를 예찬함 2020.06.03

무엇을 하든 깨어 알아차리라

생각이 낸 길을 따라 습관처럼 살면서 업이라 부른다 까르마라 핑계된다 쳇바퀴에 갇혀 반복되는 생각을 현실이라 믿으면서 운명이라 부르면서 자신이 짓고 자신이 갇혀 자신이 신음하고 자신이 환호한다 전부 생각이 꾸며낸 난장인데 강고하게 틀어 쥔 생각을 볼 수 없다면 생각의 쳇바퀴에 끼어 반복을 사는 노예를 벗어날 수 없다 노예인 줄도 모른 채 분주한 열심을 반복할 뿐이다 무엇에 붙들려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가 무엇을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는가 온갖 감정으로 드러나고 몸의 통증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도피하고 방치하고 내 탓이 아니라 한들 고통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두려움은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고통을 만드는 주체가 자신이니까 실체를 외면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밖에 답이 없다 무엇을 고통이라 ..

진짜를 예찬함 2020.06.02

글자를 잡지 마라

머리가 경전을 읽고 인식이 나서고 생각이 해석한다 경전은 넘쳐나는데 세상이 시끄럽고 갈망과 절망이 끝이 없는 이유다 머리가 나서 이해하지 마라 인식이 하던 방식으로 진리를 알아낼 수 없다 인식이 하던 방식을 놓아야 한다 생각이 나서서 이해하고 또 하나의 지식을 보태는 반복된 쳇바퀴를 멈추어야 한다 진리는 글자가 아니다 진리는 지식이 아니다 경전으로 스며들어 말씀 안에 녹아야 한다 온몸과 마음이 말씀으로 화할 때 내 안의 앎도 하나 되어 들러붙은 습이 해체된다 얄팍한 지식이 나서지 않는다 지금 무엇을 붙들고 있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읽어 치운 경전이 산처럼 쌓여도 생각하던 대로 생각하고 행하던 대로 행하고 있다면 글자만 읽고 쓰레기만 쌓았다는 증거다 오만가지 스토리에 휩싸여 여전히 자동인형 꼬라지를..

진짜를 예찬함 2020.06.01

자신만을 알아차리라

에고가 낸 길만 따르는 것을 습이라 부른다 손 쓸 사이도 없이 자동인형이 돼버렸다 에고를 주인이라 착각한 채 스토리가 장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삶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지금이면 된다 아무리 강고하고 질긴 습도 집요한 알아차림에 힘을 잃는다 즉각 지금 이 순간의 알아차림이면 에고는 길을 잃는다 정리된 스토리의 맥이 끊어진다 생각으로부터 달아나는 방법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우롱당하는 자신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각도 감정도 실재가 아니다 스토리에 얹혀 짜인 각본일 뿐이다 생각과 감정을 뚫어지게 지켜보라 싫은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은 붙들려는 것까지 엉터리 해석과 엉터리 방식이다 생각과 감정이 무엇이 되었든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흔들림 없는 알아차림이 깊어질 때 구원이 곧장 ..

진짜를 예찬함 2020.05.31

알아차리라

온갖 지껄임도 괜찮고 온갖 혼란도 흔들림도 상관없다 즉각 나의 자리에 거하는 지혜 고통도 울부짖음도 즐거움까지도 관조하거나 일치하는 지혜로움이면 된다 이것이 근본이다 근원이 사는 방식이다 즉각 제로가 된다 無爲의 爲가 된다 몸의 통증으로 자리 잡은 생각까지 인정하고 지켜보기 도망가지 않고 해석하지 않고 통증과 일치하여 습이 된 오랜 저항을 알아차리기 이것이 근원이 하는 치유다 원래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자신을 알아차리라 스토리에 여념이 없고 해석에 온 몸과 마음이 끌려 다녀도 순간 알아차려 알아차림만이 오롯이 실재케 하라 이것이 전부다 더 할 게 없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근원을 향한 경배가 이것이다 신을 향한 기도가 이것이다 신으로부터 잉태된 것을 되돌리는 순간이다 근원으로부터..

진짜를 예찬함 2020.05.30

즉각 지금으로

길을 잃었다 혼란스럽다 누가 해석하는가 내 안에 길이 있고 청정이 내 안에서 여여한데 해석에 갇혀 분주한 에고만 난장을 벌이고 있다 나를 향한 일치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순간의 고요와 집중 이때에 새 세계가 열린다 즉각 지고의 정화가 일어난다 자신에게로 돌아올 때에 비로소 번잡한 스토리의 세상이 사라지고 신을 알현한다 이것밖에 없다 나를 향한 직면 내 안의 지껄임과 일치 온갖 감정과의 대면 방치하거나 끌려가지 않는 용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습에 대한 인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일치할 때 온갖 스토리를 똑바로 지켜볼 때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처음과 같이 항상 영원인 새 세상을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