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림 1979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생각이 비키면 몸은 답을 알고 있다 생각으로 길든 몸이라 해도 생각을 놓아버리면 몸은 제 갈 길을 안다 망가진 생각이 몸을 망치고 다시 생각을 망치는 악순환을 누가 반복하고 있는가 벌이나 거미 미세 바이러스까지 몸이 가는 길을 훼방하지 않고 따르는데 그러면 순리로 길이 이어지는데 생각은 엉터리 앎으로 짜 맞춘 주제에 몸의 길에 개입해서 몸을 망치고 몸의 주인을 할퀸다 세상 온갖 좋다는 것을 들고 나와 몸도 세상도 망치고 있다 두려움 때문이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이 욕심을 낳는다 무엇이 몸을 가로막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생각이 아픈 것이다 고통을 부여잡은 생각이 자리 잡은 채 몸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생각이 바른 길을 가면 모든 것이 바르게 된다 생각은 바른 길..

진짜를 예찬함 2020.06.18

무슨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가

만물은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다 나도 완전함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완전함을 망각한 채 불완전한 생각에 기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산다 삶이 원래 그런 거라 믿는다 마치 진리인 것처럼 생각에게 묻고 답을 찾은 길은 언제나 하나다 성공 행복 무엇을 위한 성공이고 행복인가 무엇을 성공이라 하고 행복이라 하는가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목적이 모호한 길을 가면서 확신하고 전부를 건다 생각이 그리 하고 있다 생각이 주인처럼 군림하도록 제 자리를 내주고 노예처럼 사는 몰골을 알기만 한다면 진짜 길은 여기서 비롯된다 허구로 짜여진 생각의 오랜 질긴 성채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생각에게 길을 묻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지켜보고 알아차림으로써 생각과 동일시된 나를 구해 낼 수 있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생각이 알고 있는 온..

진짜를 예찬함 2020.06.17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은 空이다 空은 근원이다 만물의 본질은 空이다 空을 잊고 온갖 것을 채우고 쌓아 온갖 것만 보고 듣더라도 지금으로 거하면 곧장 神의 처소다 나의 자리다 온갖 이야기를 풀어내고 감정이 요동치고 몸이 반응해도 곧장 지금이면 된다 텅 빈 空으로 치유되고 온전해 진다 원래 그랬으까 나의 본질이니까 만물이 空으로부터 잉태되었으니까 거대하게 출렁이는 생각도 지금 이 순간의 되돌림으로 말을 잊는다 나를 잊은 채 나의 본질을 모른 채 온갖 생각으로 온갖 말을 만들고 온갖 행위로 분주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와서 쉬어라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이니까 애써 잊고 애써 고요를 찾고 애써 말을 멈추는 건 지금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다 지금은 곧장 이 순간이다 예식도 절차도 능력도 자격도 필요 없다 곧장 지금 이 순간으로 거하..

진짜를 예찬함 2020.06.16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알아차림조차 감지할 수 없도록 은밀히 작동되는 오랜 스토리가 있다 무의식으로 명명되는 동일시는 존재를 대변하고 척도의 근간이 된다 생각과 앎의 근간부터 어긋나 있는 것이다 근본 아닌 근본을 잣대로 생각은 생각을 만들고 보탠다 삶이 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살다가 길을 잃는 이유다 근본은 무엇인가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생각이 닿지 않는 공간 습관으로 표출되지 않는 흔적 없음 이것이 근본이다 생각과 말은 생각과 말의 범주만을 표할 수 있다 생각과 말을 벗어나는 근본 그 근원만이 실재다 근원에 닿는 유일한 길은 생각을 비키는 것이다 얼마나 질기고 질기게 생각으로 장악되었는지 생각의 실체를 보는 것이다 근원은 여여하고 한량없고 영원이다 지금 즉각 닿을 수 있다 생각으로 장악된 실존의 무지를 알기만 한다면 오랜..

진짜를 예찬함 2020.06.15

생각에게 길을 묻지마라

생각에 떠밀려 다니는 데도 모른 척 아닌 척 초연한 척 연기하고 있다면 괴물이 되고 있는 중이다 생각에 동일시되어 만신창이 된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노예가 노예인 줄 모른 채 주어진 자유를 스스로 박탈하고 있는 것이다 눈과 귀와 감각을 스스로 틀어막아 생각이 왜곡을 행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알아차리라는 것은 생각을 끄집어내라는 것이 아니다 분석하라는 것이 아니다 쿨한 척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미 떠오른 상념 감정 몸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느낀 것을 보고 보고 있는 자신을 조작도 변명도 저항도 없이 온전히 그저 일치하라는 거다 일치란 하나가 돼 뒹굴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저항도 허용치 말라는 것이다 저항이 있는 한 일치할 수 없고 지속된 스토리만 강화하고 있을 테니까 생각이 생각대로 마구 ..

진짜를 예찬함 2020.06.14

깨어 정신 차리라

문제를 만들고 문제 안에서 존재가 확증되고 삶을 확증한다 에고가 그리하고 있다 문제란 없다 에고가 문제라 인식하지 않으면 에고가 문제를 붙들고 전전긍긍하지 않으면 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 에고는 온갖 일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 스스로 고통받는다 일은 없다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본성은 스토리가 없다 제로이며 空만이 여여할 뿐이다 눈앞에서 폭탄이 터진다 해도 본성은 지금의 空으로만 실재한다 누가 스토리에 빠져 있는가 그것을 누가 현실이라 하는가 문제 안에서 전전긍긍하는 몰골을 알아차려야 한다 반복되는 오랜 문제들은 에고가 안간힘으로 부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로 불리는 상흔에 고착된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스토리 안에서 스토리를 기정사실로 만들기 때문이다 누가 그리 하고 있나 본성은 스토리 하나 붙..

진짜를 예찬함 2020.06.13

나를 보라 나만 보라

세상을 위한 가장 큰 봉사는 나를 보는 것이다 생각이 만든 쓰레기를 세상에 투사시켜 자신도 세상도 가두고 있음을 아는 것이다 제 생각이 진리도 아닌데 자신의 가치판단을 진리처럼 신봉하고 있다 생각으로 헝클어진 나를 보고 생각의 그물에 묶여 질식하는 나를 알 때 세상으로부터 물러나 세상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나도 살리고 세상도 살리는 길이다 에고는 진리를 모르기에 에고가 만든 생각은 진리가 아니기에 생각에 묶여 생각에게 길을 묻는 오랜 습에서 해방될 수 있다 에고가 길을 잃고 생각이 비킬 때 진리가 드러난다 진리는 길을 안다 나만을 위한 길이 아닌 모두를 위한 길 이것이 진리다 나만 내 것만 우리만에 묶여 있다면 에고가 나서고 있는 중이다 모든 것이 여여함임을 알 때 모든 것이 전체임을 알 때 모든 것이 영..

진짜를 예찬함 2020.06.12

무엇이 살고 있나

전기 코드를 뽑으면 아무리 좋다는 전기기기도 작동될 수 없다 근원과의 연결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근원이 사는 현실도 이와 같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질 수 없기에 에고는 근원을 알지 못한 채 제 능력 제 깜냥에 갇혀 만유의 앎을 확증한다 진짜 앎은 에고의 깜냥을 벗어나는데 에고의 방식으로는 알 수도 없는데 에고가 펼치는 생각에 고착되어 동일시된 나를 나라 하고 세상이라 믿는다 나는 볼 수도 서술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모든 감각을 넘어서는데 감각으로 인식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미 불가능인데 익숙한 나의 언어와 생각의 방식을 모조리 놓았을 때에만 근원이 이미 작동되고 있는 실재를 알 수 있다 생각을 놓고 판단하는 기성의 앎과 감각을 놓았을 때 생각과 모든 감각은 근원이 있어 기능하..

진짜를 예찬함 2020.06.11

무엇이 살고 있나

생각이 낸 길을 따라 해석하고 해석에 반응한다 생각은 더 견고해진다 생각 자체가 허깨비인데 확증을 더한 생각은 믿음의 대상이 된다 두려움과 욕망은 포로가 되고 생각은 용맹한 해결사가 된다 삶이 성공이라 자부한다 포로가 돼 숨죽인 두려움은 괴물이 되고 욕망은 더 많은 욕망을 잉태하여 꼬리가 개를 흔들 듯 주와 객이 바뀐다 행복한가 온전한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가 생각은 길을 모르는데 생각이 낸 길에서 답을 찾았다 했나 욕망이 주인도 아닌데 욕망에 따라 흔들리고 생각이 주인도 아닌데 욕망의 답을 찾아주었다 했나 바벨탑을 쌓아 만족하는 건 생각이 그리하는 것이다 생각이 생각으로 이룬 업적을 성공이라 이르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무엇이 살고 있나 온갖 것을 이루고도 나를 모른다면 모든 것이 헛 것인데..

진짜를 예찬함 2020.06.09

깨어있어라

지식이 호흡을 만들지 못한다 능력이 호흡을 만들지 못한다 일 점의 생각도 끼어들지 않고 호흡만 지켜볼 수 있다면 즉각 근원으로 정렬된다 단 1분도 지체 없이 생각이 끼어들 테지만 상관없다 알아차리는 순간 호흡과 일치하면 된다 근원이 살고 있는데 생각이 나서고 생각이 장악한 채 뿌리 채 흔드는 현장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죽을 때까지 자신이 누군지 무엇인지 모른 채 목숨을 부지하느라 애쓸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무엇인지 오리무중이라면 깨어 호흡을 지켜보라 애쓰지 않아도 근원이 작동되는 은총과 신비가 실재한다 호흡과 일치하는 집중으로도 무엇을 헤매고 있는지 안개가 걷히듯 드러난다 깨어있다는 것은 온전히 지금으로 실재한다는 것이고 명징한 호흡으로 실재한다는 것이다 깨어있을 때 신의 섭리를 알게 된다 깨어있을 때..

진짜를 예찬함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