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314

어떤 서술도 나가 아니다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명칭은 나가 아닌데 나를 서술하는 그것도 나가 아닌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절망하는가 길들여져 동일시된 관념 오래된 스토리도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는 텅 빔이며 空이다 어떤 관념도 마음도 몸도 나는 아니다 오랜 습관 카르마, 업이라 부르는 강고한 관념에 짓이겨진 관념이 관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임을 알 때 지금이 곧 하느님 붓다의 가리킴 선연한 진리 영원 가장 안전한 나의 집 본향 온갖 언어로 본성을 가리키려 했음을 안다 나는 다만 지금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붙지 않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5

생각은 몸을 통해 발현된다

생각은 몸을 통해 발현되고 몸에 자리를 잡는다 생각이 해체될 때 몸도 요동친다 뿌리박았던 생각이 뽑히느라 고통이 수반된다 명상이 깊어질수록 몸의 고통이 따르는 이유다 통증을 들여다보고 고통이라 해석하는 해석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편안한 마음 편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강박은 명상이 아니다 낱낱이 드러나도록 몸과 마음에 자리 잡은 전부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명상이다 고요를 유지하고 평안한 상태가 목적이 되면 생각과 통증은 꽁꽁 숨어 버린다 고요한 척 일 없는 척 평안한 척 하는 괴물에게는 온갖 스토리가 숨어 요동 친다 명상 기술자가 되고 흔들림 없는 자태를 전면에 걸고 영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적 괴물을 경계하여야 한다 자신이 가볍지 않다면 고통과 일치할 수 없다면 출렁이는 스토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영적 괴..

진짜를 예찬함 2021.01.01

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쉬지 않고 도모하느라 분주하고 여유가 없지 왜 바쁜가 무엇으로 바쁜가 욕망 위에 서서 욕망은 두려움 위에 서서 두려움은 무지 위에 서서 두려움인지 무지인지 모른 채 제 이익만을 셈하는 에고다 스토리가 있어야 사는 에고다 에고에 기대 사는 한 무엇을 하든 욕망의 노예 되어 헛 것을 살뿐이다 고상한 척 무심한 척 위장한들 안에서부터 곪고 상한 것을 숨길 수 없다 한시적 만족 시한부 평화로 도피한들 언젠가 드러나고 만다 무엇에 기반하고 있나 자신을 속이며 내다 건 간판은 무엇인가 그럴싸한 명분도 사기다 어떤 핑계도 거짓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말고 날 것으로 서서 곧장 지금 자신을 보는 것 외에 할 일은 없다 중요한 건 없다 호흡 자체가 되고 지켜보는 자체가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이것만이 현존이다 실재다 神과의 ..

진짜를 예찬함 2020.12.29

무엇을 빌고 있나

세상은 길을 모르는데 세상에서 길을 찾고 세상의 인정에 울고 웃는다 세상에 끌려 다니는 노예로 살면서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판단에 안주하고 살면서 신앙은 액세서리다 괴로울 때 찾는 부적이다 무엇을 신앙하는지 자신도 모른다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는데 제 안위만을 구한다 부와 건강과 명예를 누리면 그만이다 지금 행복하면 그만이다 안락을 만끽하고 번영을 누리고 세상이 칭송하고 불편 없는 에고면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다 고통을 만나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면 죽느니 사느니 절규하며 안달하며 진리를 찾느라 다급하다 싹싹 빌며 하느님 부처님 참 나 진리를 애걸한다 에고의 욕망은 그대로 놓고 입으로만 말하는 진리 겉으로만 치장한 진리로 산다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온갖 문제를 만드는 에고의 욕망을 그대로 신주처럼 모..

진짜를 예찬함 2020.12.23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

진짜를 예찬함 2020.12.19

원하던 대로 - 교회 집단 감염

'와서 보라!' 아니 올 필요도 갈 필요도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있다 내 안에 있다 예수를 간판에다 걸고 모여든 사람에게 두려움을 퍼먹인다 교회만이 구원이라 사기를 친다 뭐가 구원인지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 구원을 팔며 어둠 속을 헤맨다 장님이 장님의 손을 잡고 우왕좌왕 통곡하며 진창을 구르며 스스로를 마비시킨다 더 많이 돈 벌고 더 빨리 오르고 오직 축복만을 달라며 생떼를 쓴다 얼마나 유치하고 어이없는 광란의 현장인가 예수는 부처는 돈 잘 벌게 해 주고 병 고쳐주고 나만 지켜주는 로봇이면 된다 진리 따위 관심도 없다 황금을 쌓아 놓고 무한의 권력을 누리며 행복만 오직 기쁨만 나의 것이면 된다 이리 천박한 물신 숭배를 위해 예수는 그저 부처는 그저 나에게 충실히 복무하면 된다 바벨탑을 허물고 ..

진짜를 예찬함 2020.12.14

늙음이란 없다

늙는다는 것은 제 생각의 꼬갱이만 선명해져 고집과 아집과 습관만 남는다는 말이다 고집과 아집과 습관이 내놓는 병증과 사투를 벌이며 희생양이 된다는 말이다 진리를 외면한 체 진리를 모른 채 제 생각대로 세상만 좇는 껍데기 껍데기가 살고 있다 헛 것이 이름표를 달고 치장하며 죽기까지 껍데기인 채 전전긍긍 분주하다 몸을 벗는다 늙음은 없다 본성은 늙지 않는다 늙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으로 여여한 영원이기 때문이다 몸을 나라 착각 마라 한시적으로 입은 옷일 뿐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지혜로 깊어져 진리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진리의 자식임을 알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생각과 기억과 습관에 끌려 스스로 노예가 돼버린 감옥살이 지옥살이는 초라하고 병든 늙음밖에 내놓을 것이 없다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

진짜를 예찬함 2020.12.11

알아차리기만 하라

지켜본다는 것은 평가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엇을 하든 CCTV처럼 자신을 비추는 것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감정을 지켜보고 몸을 지켜보고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가변성의 자신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얼마나 경직돼 있는지 철갑을 두른 채 방어막을 펼치고 있는지 온갖 스토리로 변호하고 정신승리 하는지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대로 드러나는 대로 낱낱을 인정하고 묵묵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견고한 장막이 걷힐 때 두터운 스토리가 해체되고 감정이 녹고 몸이 원래를 회복한다 창과 방패를 챙겨 들고 쫓기듯 사는 노예를 비로소 해방시킨다 붙잡고 씨름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목숨 걸어 쟁취할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그저 알아버리게 된다 내가 이것임을 텅 빈 이것이 나이며 전체인 앎 견고한 갑옷을 두른..

진짜를 예찬함 2020.12.08

알아차림만으로

힘이 드는 건 나의 자리에 거하지 않아서다 몸만 여기 있을 뿐 생각이 구천을 헤매기 때문이다 몸 따로 마음 따로 알아차림 없는 각각이 용을 쓰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 알아차림이 하나 될 때 흔들림 없는 본성이 산다 오류 없는 전체가 된다 나로부터 진리가 구현된다 바깥에서 찾지 마라 바깥에 있지 않다 내 몸을 알아차리고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을 알아차리는 알아차림만이 실재이며 현존이며 진리이다 즉각 이리로 오면 된다 오랜 분리의 역사와 수많은 스토리가 알아차림만으로 해체되고 정화된다 진리는 어렵지 않다 삶은 어렵지 않다 에고의 스토리만 힘이 들고 장황하다 알아차림이 없기에 고통스럽고 지친다 두렵고 분주하다 이 단순한 알아차림만으로 진리를 연다 위대한 거룩한 법칙이 진리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

진짜를 예찬함 2020.12.04

진리를 아는가

진리를 모르는 자들이 세뇌된 지식으로 진리를 말한다 법을 모르는 자들이 달달 왼 잣대를 원칙이라 들이댄다 내 안에 거하는 진리 진리로 거하는 나를 알지 못하는 한 진리는 없다 지식으로 진리를 알 수 없다 전통과 관습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를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진리는 언제나 늘 그대로인데 새롭다 영원히 낡지 않는 처음이며 처음 끝이며 끝인 전체이다 내가 그다 진리를 아는 진리를 알현하는 순간 그가 나임을 알게 된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너희는 나와 하나다 초딩을 가르치듯 친절히 가르치셨다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를 밝히라는 붓다의 말씀이시다 모두가 모든 것이 진리 가운데 거하는 진리 강철보다 단단한 내 스토리가 꺼질 때 내게서 드러난다 진리가

진짜를 예찬함 202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