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314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위가 아프단다 허리가 아프고 관절이 아프단다 종횡무진 내달리는 생각이 걱정을 만들고 고통이 되어 몸에 자리를 잡아 그렇다 몸이 아픈 건 생각이 아프다는 말이다 고통스러웠다는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숨긴 고통은 어디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이라도 생각으로 만들어지면 몸 어딘가에 기억 어딘가에 자리를 잡는다 모른체 한다고 벗어날 수 없다 정신승리로 덮을 수도 없다 제 생각 낱낱을 몸의 통증 구석구석을 지켜보아야 한다 알아차림만이 자신이 쌓은 온갖 쓰레기를 치울 수 있다 견고한 생각으로 축조된 건축물 더미를 허물 수 있다 바깥에서 엉뚱한 데서 찾지 마라 치유의 길은 자신에게서 나온다 자신이 자신을 아프게 한 어리석은 시스템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 얼마나 강고하게 생각의 철갑을 두르고 사는지 똑똑히 알..

진짜를 예찬함 2020.11.23

여기서 쉬어라

생각이 말을 낳고 말이 또 생각을 낳아 행위가 얽매이고 행위가 다시 생각하고 말을 하고 행위하며 만들어진 스토리 안에서 빙글빙글 쳇바퀴를 돈다 행동반경은 생각의 반경이다 한평생 생각 안에서 분주히 짓고 허물고 쌓기를 반복한다 왜 사는지도 모른다 왜 죽는지도 모른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끝없는 욕망과 생각에 치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혹사당한 몸이 스러질 때 한 생은 끝이 난다 드러났던 한 생은 종지부가 찍힌다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몰라도 되는 것에 목숨을 걸다 짐짝처럼 끌려다닌 몸이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몸 이전의 나가 여기에 있다 몸 이후의 나가 여기에 있다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지금 여기 이 순간에 나는 있다 생각을 벗어난 지점이다 알아차림으로 일치하는 이 지점이 나의..

진짜를 예찬함 2020.11.22

진리는 나눠질 수 없다

진리는 하나다 모두가 무엇을 말해도 하나의 말이 된다 붓다도 예수도 알라의 말씀도 하나인 진리를 다른 언어로 다른 문화로 드러낼 뿐이다 하나로부터 비롯된 오만가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다른 神을 믿을 방법이 없다 갈라치기 하는 에고는 가짜다 나만 진리라 떠드는 입은 사기다 하나이신 영원이 영원을 살고 있는 이 지점이 찰나이며 전체이며 나이며 너이며 神이라 이르는 진리다 누가 지들만 구원의 대상이라 떠드나 진리가 지들 것이라 떠드나 진리의 이름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박해하고 처형하나 한정된 에고가 神을 말하는 순간 그건 사기다 진리는 神은 도그마에 갇히지 않는다 가둘 수 없다 진리를 힐끗 보기만 해도 세상이 얼마나 조잡한 언어로 몸짓으로 해괴한 장난질을 하고 있는지 돌탑과 불상과 십자가와 사원들이 진리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1.21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돼라

여여한 본체가 지금 여기 있다 완전무결의 바탕에 내가 거한다 온전한 삶은 지금 여기에 거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으로 거하면 욕망을 욕망인 줄 알고 생각이 허망한 줄 안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위로받고 새 살이 찬다 내 안의 성소다 성소가 나의 모태다 내 영원의 처소다 한낱 일회용기처럼 살다 지기 위해 생각은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살고 싶거든 지금으로 거하라 진리를 살고 싶거든 지금이 돼라 건강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해 병고와 결핍과 고통을 부여잡고 애써봤자 악전고투해봤자 결론은 죽음이다 죽기 위해 살고 있다 아프기 위해 일하고 있다 누가? 바로 너가 그렇게 하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은 없다 에고의 변명일 뿐이다 당장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면허도 연습도 필요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0.11.12

생각에 꽁꽁 묶여 무엇을 하는가

생각으로 포위된 채 노예살이 중인 자신을 구해내지 않는 한 구원은 없다 자유란 없다 어디서 무엇을 찾아 헤매든 생각 안에서 빌고 절하고 예배한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을 알아차려 뚫어내지 못한 채 생각 안에서 억겁을 빌어본들 기도하고 암송한들 제자리걸음이다 피하고 묻어둔 생각은 반드시 드러나 자신을 할퀸다 깊이 상처를 내고 병을 안긴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생각으로 진리를 찾지 마라 생각은 구원을 모른다 생각은 진리를 모른다 생각을 비켜야만 생각을 뚫어 본성인 空으로 거할 때에 진리가 된다 그저 전체인 진리를 산다 생각은 도구이다 생각으로 저장한 온갖 것은 저장 식품처럼 쓰고 버리는 것이다 생각에게 의탁하고 길을 묻는 자신을 지켜보라 무엇이 두려운지 들여다 보라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나 종살이하는 ..

진짜를 예찬함 2020.11.11

생각은 생각의 길밖에 모른다

생각은 도로 위의 난폭 운전자다 제한속도도 없이 끼어든다 종횡무진 내달리고 들이박는다 그 생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왔다 생각에게 정답인지 물어보라 진리인지 물어보라 자신이 답을 내리려 말고 답이 올 때까지 물음을 던져보라 생각을 벗어난 지점에서 답이 드러난다 생각에게 제동을 거는 만큼 내 안의 진리는 밝아진다 더 이상 맹목의 엔진처럼 시커먼 기름으로 칠갑한 채 내달리지 않겠다면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낱낱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두렵다면 두려움을 지켜보라 왜 두려운지 무엇이 두려운지 생각이 꺼내는 답을 찾지 말고 두려움을 온전히 느껴보라 두려움 안으로 들어가 두려움의 실체를 온전히 느껴보라 나의 일거수일투족과 하나가 될 때 진리가 서서히 문을 연다 내 안에 이미 있던 단 하나의 앎이 드러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09

결핍만 서술하고 있으면서

결핍만 보고 있다 스토리에 이끌리고 욕망에 이끌려 잠시도 휴식이 없다 본성은 욕망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허기란 없다 욕망을 팔고 결핍과 허기에 지치는 건 에고다 에고의 서술에 에고가 허덕인다 삶은 허덕임이 아니다 삶은 욕망의 전장이 아니다 여여함과 온전함과 가득한 풍요와 사랑이 너라는 걸 아는가 이미 온전한 평화임을 아는가 온갖 서술들에 이끌리는 어리석음을 직면하라 안팎의 말들에 전전긍긍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 나를 버려둔 채 구천을 떠도는 길 잃은 거지를 알아차리라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한 번도 영원을 떠난 적이 없다 나는 진리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나는 언제나 하느님 품 안이다 나는 언제나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무지한 채 어둠 속에서 쉴 새 없이 통곡하는 에고는 생각이 쌓아 올린 헛 것의 꿈일..

진짜를 예찬함 2020.11.07

무엇을 붙들고 있나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다 혈관이 막히고 뼈와 살이 경직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져야 삶이라 여긴다 고생해서 힘겹게 성취해야 성공이라 여긴다 삶의 꼭대기를 설정해놓고 멋지게 이름표를 붙여 소유하려 애쓴다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도록 생각으로 지배되는 노예살이를 힘겹게 수행하고 있다 내가 누군지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완전함으로부터 잉태된 온전함임을 알기만 한다면 생각에 지배당하는 어리석고 어설픈 노예살이를 청산할 수 있다 깨어있으라는 간절한 예수의 청원 오직 자신만을 보라는 지엄한 붓다의 청원은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혀 곧장 나에게 이르라는 단 하나의 가르침 유일한 앎이며 진리이다 알기만 한다면 살기만 한다면 이것이 믿음이다 삶은 어렵지 않다 고생하려 태어나지 않았다 카르마가 족쇄를 채우는 것이..

진짜를 예찬함 2020.11.04

마음을 보고 몸을 보라

몸속에 마음속에 어지럽게 널린 생각들을 보기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자신이 자신에게 던져 쌓고 살았는지 놀라고 만다 생각이 생산한 건 전부 쓰레기다 폐기 처분해야 할 것들 뿐이다 본성은 어떤 생각도 저장하지 않는다 어떤 가치판단도 붙을 데가 없다 그저 여여히 지금으로 영원일 뿐이다 정화란 곧장 지금이 되는 것이다 성수도 굿도 에고를 위로키 위한 수단이다 에고가 꾸며대고 에고가 도피처를 찾는 해괴한 난장판을 씻기고 정화하여 원래가 되게 하는 건 곧장 지금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스토리 없는 空이며 無인 처소로 귀의하면 된다 진리는 쉽다 하느님은 온갖 것에 편재한다 예수의 언어는 너무 쉽고 붓다의 가리킴은 즉각 이것이다 해석하는 에고는 꺼지라 기교 부리는 에고는 꺼지라 현란한 언어로 방언을 일삼는 에고..

진짜를 예찬함 2020.11.01

자유로운가

생각에 붙들린 노예인데 자유로운 줄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줄 안다 생각과 나를 분리할 수 없다면 내게 자유란 없다 독립은 요원하고 주도권을 가질 능력도 안 된다 무엇이 나를 조종하는지 알아야 무엇에 묶여 쳇바퀴를 도는지 제대로 마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한 내가 살 수 있다 허깨비가 살고 있다 생각이 나서고 있다 걱정과 근심으로 습관과 지식을 만들어 덕지덕지 두르고 있다 보라 똑똑히 지켜보라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생각의 근원이 어딘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숨소리를 알아차리고 행동 하나하나를 알아차리라 온전히 살기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일치해야 한다 걱정을 하거나 우울하거나 화를 내거나 웃고 떠들거나 오로지 자신만 지켜보고 모든 것을 알아차리시라 여기서 길이 난다 진리가 드러난다 붓다를 만..

진짜를 예찬함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