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314

다만 지금만이

에고의 갈망은 좋은 것만 찾아 잘 되기만 학수고대하며 지금을 벗어나고 있다 그런 원의 자체가 지금을 모른다는 방증이다 결핍으로 소외로 왜소함으로 조각된 기억과 경험이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박에 시달린다 에고가 각색한 해석으로 자신을 내몰고 있다 허깨비가 허깨비를 보고 도망가는 것이다 지금의 텅 빔만이 최고의 풍요임을 모르기에 온전한 실재는 에고의 기억과 앎과 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평판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만이 최고의 현존임을 아는 깨달음만이 나를 진정 살게 한다는 것을 안다 어디에서도 무엇으로도 나는 훼손되는 대상이 아니다 근원으로부터 잉태된 나는 근원이 집이며 근원이 전부다 단 하나의 앎 이것을 진리라 이른다 붓다께서도 예수께서도 이것만을 가리키셨다

진짜를 예찬함 2021.11.03

무엇을 따르는가

에고가 지껄이는 대로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생각에 습에 자신을 내맡겨 산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에고인데 오랜 진리라도 되는 줄 의심 없이 믿고 따른다 근본 없고 왜곡된 앎으로부터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한다 두려워하는 것은 진리를 몰라 그렇다 비굴한 것은 근원의 행위가 아니라 그렇다 에고는 두려움을 감추고 미망 위에 서서 유익만을 바란다 이익만을 셈한다 무엇을 믿고 있나 무엇을 좇고 있나 무엇을 두려워 하나 물음이 없는 한 지켜보지 않는 한 미망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나서 죽기까지 어둠 속을 헤맬 수밖에 없다 남들 따라 세상 따라 허겁지겁 생각대로 감정대로 습대로 자동인형이 살다 부조와 화환 수를 세는 후예를 남기고 몸을 떠나면 자동인형들이 뒤를 잇는다 진리를 밟고 서서 진리로부터 호흡하면서 진리가 뭔지도 ..

진짜를 예찬함 2021.10.25

세상에 속는 줄도 모르면서

생각 때문에 고통받고 생각 때문에 병이 든다 생각이 어디서 오는지 아는가 생각이 무엇을 근거로 하는지 아는가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생각이 된다 바르게 보고 듣고 느끼는지 알지 못한 채 정보가 되고 신앙이 되고 삶의 근간이 된다 아는 대로 믿는 대로 제 앎이 제 믿음이 삶이고 운명이다 세상을 원망하나 남 탓을 하나 운명을 탓 하나 무엇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면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바르지 않은 것을 확증되지도 않은 것을 진리도 아닌 것을 믿고 따르고 확대 재생산하는 어리석음을 만날 것이다 두려움만이 자신과 동행하는 것을 직면할 것이다 생각이 비켜야만 온전한 앎이 드러난다 단 하나의 앎만이 오류 없이 세상을 지배한다 너와 나의 앎이 다르지 않다 이것을..

진짜를 예찬함 2021.10.21

생각에 충실한 노예님들

에고의 앎을 절대시 하는 만큼 어리석음이 앞서는 줄 아시라 에고가 취득한 앎을 절대처럼 부여잡은 만큼 고통이 큰 줄 아시라 경험치에 기대 자신과 코앞의 이익밖에 계산할 줄 모르는 에고는 길을 모른다 진리를 모른다 참을 모른다 평생을 생각대로 열심히 살았다 자부하는가 그것이 어리석음이다 생각대로란 에고의 욕구와 욕망에 떠밀리는 자동인형이란 뜻이다 온전한 삶은 생각이 앞서 주인 노릇 하는 것이 아니라 낱낱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밝히 지켜보는 것이다 화석처럼 굳은 생각을 믿고 따르는 쳇바퀴 시스템을 과감히 걷어내는 것이다 고통과 두려움과 욕심으로 철갑을 두른 생각이 보이는가 그때 비로소 대자유가 나의 본질임을 경계 없는 전체가 나의 본성임을 안다 이것이 진짜로 사는 것이다 ..

진짜를 예찬함 2021.10.20

위로를 구하는 건 에고다

에고가 찾고 위로받고 만족해하는 방식이면 그것은 공부도 수행도 아니다 에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도모한다면 여전히 얼치기다 에고를 이해시키기 위한 경과 의식은 애초에 경이 가리키고 의식이 지향한 바는 온 데 간 데 없고 행위만 남아 숭배된다 에고의 만족을 위한 의식이 진리를 가린다 불안하고 두려워 안절부절 잠시도 자신에게 머물지 못하는 에고가 모든 스토리의 근원이다 온갖 시끄러움의 동인이다 무엇을 위해 바쁜지 보라 무엇에 떠밀려 복작대는지 보라 무엇을 진리라 착각하는지 보라 누가 무엇이 위로받고자 하나 누가 무엇이 神을 부르고 있나 에고의 시끄러움이 경박과 미성숙이 모든 것을 가로막고 있다 진리는 곧장 지금이면 된다 즉각 텅 빔으로 거하면 된다 에고가 날뛰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이것을 할..

진짜를 예찬함 2021.10.07

神을 찾는가

神은 진리는 그럴싸한 말 엄숙한 기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에 있지 않다 神을 모르기에 기교를 부리고 진리를 모르기에 엄숙과 권위가 강요된다 에고를 짓누르기 위한 방법에 다른 에고가 등장하는 것이다 제 안에서 자신을 통해 神을 알지 않고는 진리를 깨치지 않고는 神도 진리도 조작이다 허구다 자신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모든 앎이 사라지고 관념과 지식과 능력이 개입할 수 없는 텅 빔에 안착할 때 온전한 지금일 때 비로소 알게 되는 진리이며 神이다 앎이 모두 꺼지고 습이 작동을 멈추고 지금 텅 빔 나의 본향이며 神의 공간이며 진리의 처소다 바깥 어디에도 없다 알음알이가 작동하는 한 찾을 수 없음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0.03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있지

심란함을 피하려 두려움을 피하려 神을 찾고 예배당을 찾는다 백팔배를 하고 기도를 한다 기도는 도피다 명상은 도피다 염불은 도피다 미사는 도피다 예배는 도피다 진리를 위해 기도하는가 진리를 위해 예배하는가 오직 자신을 위해 제 가족과 자신의 원의를 위해 神을 찾고 불상을 찾지 않는가 나만을 따르라 했는데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 했는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거라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른다 증명할 수 없는 진리기에 경박한 에고는 코웃음이다 물질로만 확증하는 천박함이 에고의 정체성인 줄 에고만 모른다 쉴 새 없는 생각과 행위가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발악임을 모르기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한다 침묵이 두렵고 고요가 두렵고 고독이 두렵고 인정받지 못함이 두렵다 에고가 에고를 내몰며 착취하는 삶을 열심함 성실함..

진짜를 예찬함 2021.10.01

좋아한다고?

에고는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친한 사람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지만 본성은 그저 전체이며 空이다 애착하고 집착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은 에고가 하는 짓이다 사람을 좋아한다 함은 에고가 에고를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을 싫어한다 함은 에고가 에고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는 그저 여여함 바람처럼 공기처럼 물처럼 찰나를 스치는 것 모든 관계도 이와 같다 거머쥐고 결속하려는 에고가 연을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고 온갖 애와 증의 스토리를 덧댄다 에고의 말 잔치 감정 잔치 생각 잔치가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식 내 부모 내 친지 내 친구 내 이웃 내 꺼로 소유를 확증한다 떨어져 나와 지켜보라 아등바등 질척 질척 본성을 가리고 진리를 등한시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사람에게 기대고 사람으로 웃고 울고..

진짜를 예찬함 2021.09.19

잘 살고 싶은가

질기디 질기게 매달린 생각 감정 습을 보라 익숙한 그것들이 나를 나락으로 이끈다 하나도 내 것이 아니다 어떤 것도 나를 대변할 수 없다 익숙함은 진리가 아니다 생소하고 낯설게 되어야 한다 세상이 그렇다더라 사람들이 그렇다더라 예전에도 그렇게 했어 그러니 늙음과 병과 두려움만 남지 남만 보고 세상만 보고 습 따라 살다 남는 건 왜소하고 두려움에 찌든 고집과 아집과 결핍으로 점철된 습이지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왜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더 잘 나고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 보라 무엇을 하든 알아차리는 것만이 온전한 지켜봄만이 왜 사는지 알게 한다 무엇이 사는지 알게 한다 나를 바르게 세운다 나의 집에 거하게 한다 가장 잘 사는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의 여여함만이 진리이며 영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9.17

틈날 때 공부한다고?

나를 아는 것이 지상과제다 첫 번째가 나를 아는 것이다 나를 아는 것이 우선순위다 죽을 때까지도 자신이 누군지 모른 채 이름에 역할에 갇혀 체면 따지고 위신 챙기느라 전전긍긍이다 부모가 우선순위라는 둥 자식이 우선순위라는 둥 사업이 공부가 먼저라는 둥 자존심이 어찌 됐다는 둥 스토리를 돌보고 에고 챙기기에 급급하다 헛 것으로 사는 줄 알라 진리는 틈날 때 찾는 것이 아니다 상처 받은 에고를 위해 황급히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다 한적한 시간에만 찾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 언제나 어느 때에나 나를 알아차린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어떤 해석이든 무엇이든 지켜본다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가장 쉽고 유일한 길이다 고착된 에고로부터 틈이 생기고 동일시된 노예살이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내 자식 내 부모 내 감..

진짜를 예찬함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