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314

누가 살고 있나

자신에게 가족에게 사회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사는 보람을 가진다 에고가 살기 때문이다 에고가 자신인 줄 알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일이 생기고 분주하게 능력을 발휘하고 사람들의 관심 안에 있어야 비로소 행복하다 에고가 사는 대로 살면서 그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간절히 비는 것이 신앙이다 욕망의 에고에게 타락한 에고에게 하느님이 강림하고 붓다가 친히 복을 주고 은총을 내리는 것이 종교다 에고의 수준대로 탐욕스럽고 천박하게 떼쓰는 아이들 수준에 맞게 종교는 기능하고 있다 그러기에 늙어 죽을 때까지 손이 닳도록 무릎이 까지도록 빌고 절하고 엎디어 노심초사 오매불망 비나이다 비나이다 원합니다 원합니다를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이 텅 비어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음을 알 때에야 비로소 본성이 산다 에고의 버라이..

진짜를 예찬함 2021.12.24

지켜보기만 하라

생각으로 조종되는 자신을 구하는 것이 수행이며 명상이다 수행은 어렵지 않다 단지 알아차리면 된다 일거수일투족 낱낱을 지켜보면 된다 수행은 어렵다 동일시된 채 억겁을 살았기에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려도 금세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어렵다 쉽다는 해석은 에고가 한다 에고의 방식이 아니기에 어렵다 익숙지 않아 고통이며 신비로 인식한다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고 생각이 나서지 않아야 보이고 들리는 지점 눈이 아닌데 보이고 귀가 아닌데 들리고 마음이 아닌데 전부 알아버리는 지점이 있다 더 이상 찾을 것이 없고 오직 자신만을 비추고 또 비춰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되는 텅 빔이다 진리는 바깥에 있지 않다 움켜 쥔 앎 나라는 고집이 모조리 깨지고 녹고 해체될 때 진리는 스스로 드러난다 이미 진리였음이 드러난다 수행이 어려운..

진짜를 예찬함 2021.12.19

나는 텅 빈 근원이다

근원인 나는 수행도 필요 없다 기도도 염원도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공부는 수행은 에고가 하는 것이다 무지한 에고를 위한 과제다 단 하나의 앎 진리에 계합될 때 에고는 성장한 것이 아니라 사라진다 나서지 않는다 더 이상 에고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것이 없음을 안다 온갖 것을 도모해야 안심한다면 에고가 나서고 있다 기도도 명상도 고행도 에고의 안심을 위한 장치다 그저 텅 빔 그저 지금 이 순간만 있다 이것만이 나이며 본질이다 온갖 기억 생각 습 눈앞에 펼쳐지는 상들 몸 감각 헛되고 헛된 망상의 재료들이다 어떻든 텅 빔임을 알라 어떠하더라도 나는 근원임을 알라 붓다께서 예수께서 가리킨 것은 이것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2

지혜로운가

어리석음의 지수는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에 얼마나 우왕좌왕하는지 발호하는 욕망에 얼마나 충실한지 동일시된 생각을 진리처럼 확신하는지 보면 된다 어리석음이 깊을수록 맹렬하고 충실한 노예다 눈앞의 것이 사라지면 삶이 무너지는 줄 안다 움켜 쥔 것이 없어지면 전체를 잃은 줄 안다 지혜란 맹목의 이 오랜 습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깨어남이란 동일시된 생각 몸 마음 이름이 잠시 바꿔 입는 옷인 줄 아는 것이다 알아 진리와 하나 되는 것이다 어리석음을 아는 순간 진리의 편이 된다 진리는 사람들의 말에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어떤 권력도 무기도 독설로도 상처 받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없앨 수도 고칠 수도 없다 근원이기 때문이다 만물의 본좌이기 때문이다 진리로부터 잉태되었음을 아는 것 진리를 알현하는 것이 삶의 목적임을 아는 것..

진짜를 예찬함 2021.12.09

영원한 삶을 믿는가

영생은 몸이 사는 것이 아니다 앎이다 아는 것이다 영원히 살 수밖에 없는 본질을 아는 것이다 몸은 한시적 형태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여정처럼 온갖 형태로 변태 되는 여정에 있다 윤회라 이르는 변태를 거듭할지 형태가 필요치 않는 텅 빔으로 거할지는 자신이 선택한다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으로 살았음을 인식한다면 몸으로 사는 것만 욕망한다 스스로 윤회의 사슬을 엮는다 갈 곳도 올 곳도 없고 텅 빔이 본향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임을 안다면 몸에 갇히고 생각에 갇히고 습에 갇혀 행복을 말하고 복락을 비는 행위가 어리석음인 줄 안다 진리에 눈 가리고 귀 막은 채 욕망을 앞세운 노예가 사는 것임을 안다 무엇을 따르는지 보라 생각을 욕망을 따르고 있는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을 따르고 있는가

진짜를 예찬함 2021.12.07

어디서 헤매고 있는가

백 년을 사는 동안 두루두루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알지 생각 안에서만 종종거리고 산다 억겁을 살아도 마찬가지다 생각과 동일시돼 보고 듣고 느끼고 다시 생각이 되는 쳇바퀴에 갇혀 있다 깨어남이란 이 어둠의 질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이 내놓는 것을 따라 울고 웃고 찧고 까부르는 자동인형 노예살이를 청산하는 것이다 생각에 꽂혀 내달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생각이 복제돼 자식이 되고 또 자식이 되고 억겁을 세습하는 까르마가 보이는가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하며 동일시된 허깨비다 생각에 매인 채 자유란 해방이란 불가능하다 온전한 자유와 해방은 생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생각은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이 나서서 어둠을 안내할 수 없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텅 ..

진짜를 예찬함 2021.12.05

무엇을 살고 있나

이름표 안에 갇혀서 이름표가 훼손될까 오염될까 겹겹이 포장하고 싸맨다 삶의 목적은 나의 유익이다 아니 에고의 유익이다 몸과 마음과 이름으로 규정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틀어 쥐고 묶고 엮여 분주하다 병이 나고 사고가 나야 멈추고 돌아본다 어떻게 살았나 무엇을 위해 살았나 무엇이 잘못되었나 살피고 반성한다 에고가 에고만을 위해 사는 세상의 풍경이다 모든 종교는 에고를 돕기 위한 장치로 인식된다 神의 가르침도 진리도 경전도 에고를 위로하고 복을 비는 부적으로 전락했다 무엇이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알지 못한 채 나고 죽고 나고 죽고 억겁을 반복하며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이 묵직하고 거대한 어리석음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시작된다 두려움 위에 자리한 채 이 위태한 삶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자화..

진짜를 예찬함 2021.12.02

길은 내 안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은 내 안에 있다 나를 통하지 않는 문은 나의 길이 아니다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문을 찾고 길을 찾는다 세상의 승인을 받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진다 세상의 인정이 있어야 비로소 안심한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엇이 나인지도 모르면서 바깥으로 바깥에서만 온갖 것을 도모하고 전부를 내던져 산다 늙어 기력이 다하고 죽음이 도래했을 때에야 잘못 살았네 헛살았네 후회한다 세상은 이미 그의 도태를 착착 진행 중인 때에야 지하에 집을 짓는 개미군단과 지상에 집을 짓는 인간 군단이 다르지 않다 내 안에 길을 두고 어디를 걷는가 내 안에 온갖 이치가 명징한데 어디서 무엇을 찾아 헤매나 길은 내 안에 있고 진리는 내 안에 있다 나의 온갖 생각과 몸과 마음과 습이 쓰..

진짜를 예찬함 2021.12.01

주인인가 노예인가

에고의 노예로 살 텐가 에고의 주인으로 살 텐가 욕망을 따라 허겁지겁 생각에 쫓겨 쉼 없이 이 생각 저 생각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저 맹목이 내달린다 세상이 규정하고 인정하는 것이 삶의 성과라 믿는다 가치라 여긴다 노예들이 사는 모습이다 에고가 이끌고 에고가 만족할 때까지 통제되고 강제되는 노예 에고의 주인은 욕망을 알아차린다 생각이 하는 짓을 지켜본다 에고는 단지 도구임을 안다 생각이 드러내는 낱낱은 허구임을 안다 세상의 말과 구호의 광기를 알아 맹목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에고들의 찬사 에고들의 지껄임에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며 神과 하나임을 알기에 영원이며 전체임을 알기에 이것을 아는 진리임을 알기에

진짜를 예찬함 2021.11.26

진정 무엇을 찾는가

여여함 도도함이란 감정을 숨기는 상태가 아니다 감정을 억압하거나 외면해서 취해지는 상태가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방치되고 억압된 감정이 모조리 드러나야 알게 되는 궁극의 상태다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려움을 어떻게 감추는지 전자동 시스템으로 굳어진 습을 알아차려야 이르게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이 감정 뒤를 따르고 감정도 해석도 공고히 되어 자신은 옳고 맞고 감정도 해석도 타당하다 여긴다 에고가 하는 방식이다 그래야 버티는 에고다 끊임없는 스토리 안에서 자신을 확증해야 사는 에고는 여여하거나 도도하거나 空이거나 無라는 것은 에고의 존재 가치가 훼손되고 빛나는 스토리가 퇴색되는 낭패의 상황이다 무기력하고 무의미해서 퇴물들이 선택하는 도피처라 여긴다 에고를 제압하고 직면하는 알아차림이 얼마나 능동적이고 ..

진짜를 예찬함 202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