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62

사순 제5주일 J11,1-4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말로는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 정작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영원한 생명을 믿지 않는다 부활을 믿지 않는다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모른다 부활이 무엇인지 모른다 정형화된 세상 방식과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제 생각만을 믿는다 경험과 지식의 틀로써 만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온전히 통째 생각이 전복되지 않으면서 가치체계와 앎이 모조리 전환되지 않으면서 믿는다 말한다 믿음은 사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한 세상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

JESUS said 2023.03.26

그저 비어라

너는 누구인가 무엇을 너라 하는가 너는 그저 空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없음이다 몸도 마음도 구름처럼 잠시 일었다 흩어지는 것이다 그것을 부여잡고 내 마음이니 생각이니 내 몸이니 착각 마라 너는 그저 텅 비어 無다 무엇으로 분주하든 그것은 잠시 이는 바람이다 곧장 텅 빔이 돼라 본성은 비어 空이다 없음에 거하는 것 내가 없음임을 아는 것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처럼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있다가도 없는 형태 그것을 집착하며 너라 착각 마라 고집을 직면하라 아집으로 병든 자신을 알아차리라 모조리 놓고 텅 비어 空이 되어야 진리를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3.26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L1,26-3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사람은 사는 대로 생각한다 생각이 틀 지어지는 대로 산다 하느님의 법은 생각으로 알 수 없다 생각을 놓아야 하느님 법이 작동한다 믿는 이라면 마리아처럼 말해야 한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이 되었든 나의 생각..

JESUS said 2023.03.25

나에게로 돌아오라

지금 여기 이 순간은 텅 빔이다 전체다 모든 것이다 지금을 망각하는 순간 망상으로 채워진다 미망에 빠진다 무엇을 찾는가 목말라하는가 노심초사하는가 시시비비 가리고 있는가 지금으로 회귀하라 지금이 돼라 지금이 되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그저 지금이 돼라 생각이 도모하는 것 과거 현재 미래를 바삐 오가는 것 전부 미망이다 허깨비 놀음이다 명징한 실재는 지금밖에 없다 내가 할 일은 나의 정체성은 지금이다 이 순간 텅 빔이다 언제나 즉각 나에게로 돌아오라

진짜를 예찬함 2023.03.25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라

수행은 고요함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다 거룩함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다 억겁동안 누적시킨 의식과 무의식 생각을 해방시키는 작업이다 나를 고집하고 지키려는 오랜 두려움이 해체되지 않고는 나에게 이를 수 없다 온전한 자유도 해방도 모른 채 매인 자신을 보라 텅 빈 空이 만유이며 실재임을 모른 채 나고 죽는 것에 매인 자신을 보라 나라는 착각을 보라 알아차리지 않으면 직면하지 못하면 껍데기를 자신이라 실재라 착각하는 오랜 미망을 벗어날 수 없다 수행은 나에게 이르기 위해 나를 해방시키는 알아차리고 또 알아차리는 일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3.03.24

사순 제4주간 금요일 J7,1-2.10.25-30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보이고 들리고 물질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안 보이는 것이 보이게 하고 보게 한다 사람은 제 생각 안에서 보고 듣고 해석하고 그 앎으로 평생을 산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제 앎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앎으로 사는 온전한 변환이다 믿는다면서 제 생각과 고집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산다면 그 믿음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아집과 고집을 믿는 것이다 나를 텅 비워 하느님으로 채우기 전에는 제 앎에 갇혀 앎이 조종하는 대로 믿는다 착각만 할 뿐이다

JESUS said 2023.03.24

사순 제4주간 목요일 J5,31-47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온 모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손익과 유불리에 따라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따라 마음도 몸도 생각도 움직인다 사람들에게 믿음은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 주어야 믿을 대상으로 확증된다 보이지 않으며 전체이신 하느님을 믿기 위하여 형상을 만들고 이름표를 붙이고 예식을 정하는 이유다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영광을 신앙이라 착각하는 한 내 안의 주님과 하나될 수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바깥을 헤매며 만든 형상에 머리 조아리며 위로받는다 착각할 뿐이다

JESUS said 2023.03.23

직면하라

나를 잡아 끄는 강박을 보고 고집을 보고 습관을 보고 두려움을 보라 거기서 보고 듣고 감각한다 생각이 된다 그러기에 생각은 이미 오염되었다 생각은 나를 대변할 수 없다 단지 방편일 뿐인데 주인처럼 군림한다 진리처럼 신봉된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낱낱을 직면하라 생각이 나 아님을 알아야 진리를 안다 진리를 모른 채 동일시된 생각이 이끄는 대로 만드는 대로 끌려다니는 꼭두각시로 살다 죽기를 원치 않는다면 알아차리라 무엇이든 직면하라 지켜보기만 하라 온전히 분리되어 텅 비었을 때 비로소 진리와 일치한다 생각이 나서지 않아도 말이 나서지 않아도 안다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3.23

사순 제4주간 수요일 J5,17-30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온갖 것을 녹여 해체한다 왜소한 앎으로 경직된 생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하느님의 눈과 귀로 하느님 뜻에 맞갖게 산다면 그는 온전히 새롭게 되는 것이다 어둠과 죽음의 세상에서 새 세상으로 영생을 얻은 것이다 지금 곧장 일치하기만 한다면 온전히 하나 되어 살 수 있다면.

JESUS said 2023.03.22

즉각 지금이 돼라

생각에 빠져 있는 한 스토리 쓰고 있는 한 나는 근원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본성과 유리된 채 폐쇄된 길에 선 것이다 즉각 지금이 돼라 텅 빔에 거하라 생각에 빠졌음을 알아차리는 즉각 나는 나의 자리로 회귀하는 것이다 고요한 곳으로 도피하지도 말고 좋은 생각으로 대체하지도 말고 그대로를 직면해야 한다 드러나는 족족 알아차리는 족족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온전한 직면이 온전한 인정이 온전히 근원으로 안내하는 열쇠다 지금이 그 때다 아무 준비 없이 무엇을 하고 있든 어디에 있든 지금이 되기만 하면 된다 텅 빔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