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9일 오전 07:00 에고는 제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에고는 제 감촉으로만 세상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제한된 세상 안에서 알아내고 판단하고 축적하는 줄 모른 채 전체로서의 나 진짜 나는 눈이 보는 너머에서 작동한다 만져지는 촉감 그 바탕에서 작동된다 진짜를 알기 위해 자신의 눈을 믿지 말라 진짜.. 진짜를 예찬함 2018.09.29
2018년 9월 28일 오전 07:10 우주가 깨어난다 온 우주를 들이 마신다 온 우주가 신체를 돌아 나간다 오직 우주의 움직임만 느껴보라 우주가 우주를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이 신비를 들여다 보라 에고가 할 수 있는가? 나서서 온갖 것에 나대는 에고가 전 우주의 작동에 뭘 할 수 있는지 그런 에고에게 전 생을 맡긴 채 .. 진짜를 예찬함 2018.09.28
2018년 9월 27일 오전 06:51 지금 여기를 목도하면 호흡이 몸 전체를 관통한다 지금 여기에 우뚝 서면 생각들이 내는 소음이 꺼진다 지금 여기 오직 지금 여기에 빠져 있으면 세상이 황홀경임을 안다 영원이 흘러 넘치는 지금 여기만이 생명을 살리고 생명이 근원으로부터 파견되었음을 안다 세상이 하나로 도도히 .. 진짜를 예찬함 2018.09.27
2018년 9월 26일 오전 07:06 모든 것이 마련된 넓고 넓은 대지에서 너덜너덜한 방석 누추함 그 위에 앉아 내일을 걱정한다 박제된 새처럼 스스로 날 수 없다 믿는다 남들의 날개 짓만 따라하다 길을 잃고 남들의 성공만 좇다 병을 얻고 절망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원으로부터 잉태된 자기를 알기만.. 진짜를 예찬함 2018.09.26
2018년 9월 25일 오전 07:03 에고의 가늠자로 세상을 재단한다 에고의 렌즈로 세상을 들여다 본다 모든 것을 한계에 가두고 모든 것을 굴절 시킨다 자신이 자신을 가둔 것도 모른 채. 영원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여기의 무한 세상에다 어설픈 낚시질을 해댄다 내가 개입하지 않아도 작동되는 어마어마한 질서에 칼을.. 진짜를 예찬함 2018.09.25
2018년 9월 24일 오전 06:01 에고는 삶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인은 말이 없고 주인은 걱정이 없고 주인은 배고픔을 모르고 주인은 아픔조차 모르기에 그저 살아라 한다 온전함이 제 집이고 존재의 드러남이 사랑이기에 그저 살아라 한다 한 .. 진짜를 예찬함 2018.09.24
2018년 9월 23일 오전 06:47 이 여여함과 이 고요함과 이 안락함의 보호 안에서 온 세상은 둥둥 떠 있다 이 황홀경 안에서 온갖 걱정으로 채운 터질 듯한 무거운 통들이 있다 LPG통들이 둥둥 떠서 살고 있다 서로 부딪칠까 박살날까 전전긍긍하며 가볍게 먼지처럼 살면 되는데 먼지 한 톨보다 못한 무겁고 거추장스런 .. 진짜를 예찬함 2018.09.23
2018년 9월 22일 오전 04:17 에고는 빛을 모른다 에고는 고요를 모른다 에고는 휴식을 모른다 에고는 풍요를 모른다 에고의 자각 너머 에고의 감촉 너머 에고의 왜소함 너머 에고의 앎이 멈춘 곳에서 논술이 끊어질 때 비로소 온갖 것이 존재한다 존재만이 아는 이미 충만한 흠 없는 서술로 담지 못하는 앎 거기 온전.. 진짜를 예찬함 2018.09.22
2018년 9월 21일 오전 07:30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움직이던 생각들도 순간 멈춘다 뚫어지게 보라는 그것 보는 그것 시시때때로 생각을 만들어내는 그것 결국 하나다 내가 나를 지옥으로 끌고 다니고 내가 나를 구원한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은 네 안에 있다" 덧붙인다 지옥도 너 안에 있다고 진짜를 예찬함 2018.09.21
2018년 9월 20일 오전 08:08 지금 여기 이 온전한 영원으로부터 무엇이 멀어지게 하나? 이 무한의 휴식으로부터 왜 멀어지려 하나? 무엇이, 어떻게 왜라고 묻지 말라 그냥 여기 오직 여기 단 1초든 영원이든 오직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18.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