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973

어떤 경우라도 지금이 돼라

엉망진창의 생각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 원래로 되돌릴 방법이 있다 지금이 되는 것 어떤 상황이더라도 상황에 매몰되어 스토리 쓰고 저항하는 절박함이 지금이 되면 된다 생각으로 갈래를 찾고 지금을 벗어난 바깥에서 분주히 도모하려 할 때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무기력과 불안함을 보고 바삐 움직여 결과물을 거머쥐던 맹목의 습관을 보고 단지 지금으로 거할 때 모든 것이 원래가 된다 근원은 무릎 닳게 절하고 애원하고 매달려 통성하고 기도서를 부여잡고 법문만을 들으며 거룩함을 찾고 고요를 찾아야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부적처럼 소유한다고 근원인 진리를 알현하는 것이 아니다 잠시의 영적 쾌락일 뿐 잠시의 망각이며 도피일 뿐이다 곧장 지금이면 된다 모든 곳에 모든 것인 지금 텅 빔의..

진짜를 예찬함 2021.02.09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진리는 쉽다 하느님께 이르는 건 쉽다 나를 찾는 건 쉽다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호흡이 되면 된다 생각에 빠져 헤매지 않으면 된다 복잡하게 사는 에고는 에고의 공식에 묶여 사는 에고는 기승전 자기애에 빠져 계산에 몰두하는 에고는 스토리의 중심에서 주인공이 되려는 에고는 진리에 관심 없다 神에게도 관심 없다 에고의 필요가 충족되고 에고가 찬양받고 에고가 부를 누리고 에고가 행복을 만끽하고 에고가 중심이 되면 그만이다 고통이 찾아오고 불행하고 미움받고 절망하지 않으면 에고는 진리 따위 하느님 따위 하찮을 뿐이다 그래서 에고는 천박하디 천박하다 나는 하느님이라 이르는 진리에서 비롯되었는데 나의 근원을 알기 위하여 감각하고 생각하고 먹고 자고 걷고 말하며 실존하는 중인데 쾌락과 스토리에 위로받으며 길을 잃어버린..

진짜를 예찬함 2021.01.16

나는 空이다

모든 것이 생겼다 스러져도 空만 남는다 온갖 색깔과 모양이 만들어져도 空은 색깔이 묻지 않는다 어떤 모양도 되지 않는다 만유의 만유다 만물을 있게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없음이다 눈 귀 코 입 감각에 의지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전부인 줄 실재인 줄 알고 살았다 생각이 여기서 비롯되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처럼 근본 없이 쉬 허물어질 데가 출처다 空만이 영원의 영원이다 나를 알기 위하여 무엇에 강고히 들러붙어 있나 보아야 한다 무엇과 동일시 하나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본질이 空인 줄 안다면 텅 빔이 나의 본성인 줄 안다면 온갖 것을 하고도 한 것이 없는 無爲의 爲가 된다 평화와 온유 사랑 휴식 풍요 어떤 이름을 붙여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하느님 여래 道 空 無라 이른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7

어떤 서술도 나가 아니다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명칭은 나가 아닌데 나를 서술하는 그것도 나가 아닌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절망하는가 길들여져 동일시된 관념 오래된 스토리도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는 텅 빔이며 空이다 어떤 관념도 마음도 몸도 나는 아니다 오랜 습관 카르마, 업이라 부르는 강고한 관념에 짓이겨진 관념이 관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임을 알 때 지금이 곧 하느님 붓다의 가리킴 선연한 진리 영원 가장 안전한 나의 집 본향 온갖 언어로 본성을 가리키려 했음을 안다 나는 다만 지금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붙지 않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5

생각은 몸을 통해 발현된다

생각은 몸을 통해 발현되고 몸에 자리를 잡는다 생각이 해체될 때 몸도 요동친다 뿌리박았던 생각이 뽑히느라 고통이 수반된다 명상이 깊어질수록 몸의 고통이 따르는 이유다 통증을 들여다보고 고통이라 해석하는 해석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편안한 마음 편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강박은 명상이 아니다 낱낱이 드러나도록 몸과 마음에 자리 잡은 전부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명상이다 고요를 유지하고 평안한 상태가 목적이 되면 생각과 통증은 꽁꽁 숨어 버린다 고요한 척 일 없는 척 평안한 척 하는 괴물에게는 온갖 스토리가 숨어 요동 친다 명상 기술자가 되고 흔들림 없는 자태를 전면에 걸고 영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적 괴물을 경계하여야 한다 자신이 가볍지 않다면 고통과 일치할 수 없다면 출렁이는 스토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영적 괴..

진짜를 예찬함 2021.01.01

다만 지켜보라

숨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지켜보고 생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낱낱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아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뛰고 일 하는 모든 것이 명상이 된다 허겁지겁 굶주린 듯 먹고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분주함 가운데 나는 없다 습관이 살고 스토리만 산다 호흡이 생명의 주인이다 지켜봄이 본성의 주인이다 바쁘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고통스럽거든 자신부터 지켜보라 전쟁통에서도 자신부터 지켜보라 호흡과 함께 지켜봄과 함께 알아차리는 이것이 진리로 본향으로 길을 내는 열쇠다 충실한 기도다 근원의 예배다 이 여정에 하느님이 계시고 붓다가 계시고 근원이 여여하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4

무엇을 빌고 있나

세상은 길을 모르는데 세상에서 길을 찾고 세상의 인정에 울고 웃는다 세상에 끌려 다니는 노예로 살면서 세상 속에서 세상의 가치판단에 안주하고 살면서 신앙은 액세서리다 괴로울 때 찾는 부적이다 무엇을 신앙하는지 자신도 모른다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는데 제 안위만을 구한다 부와 건강과 명예를 누리면 그만이다 지금 행복하면 그만이다 안락을 만끽하고 번영을 누리고 세상이 칭송하고 불편 없는 에고면 최상의 행복이다 그러다 고통을 만나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맞닥뜨리면 죽느니 사느니 절규하며 안달하며 진리를 찾느라 다급하다 싹싹 빌며 하느님 부처님 참 나 진리를 애걸한다 에고의 욕망은 그대로 놓고 입으로만 말하는 진리 겉으로만 치장한 진리로 산다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온갖 문제를 만드는 에고의 욕망을 그대로 신주처럼 모..

진짜를 예찬함 2020.12.23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몸에 좋다면 온갖 것을 먹어 치우고 돈벌이가 된다면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높은 자리 오른다면 별 짓을 다 한다 두려움 위에 섰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이름과 몸뚱이만 자신인 줄 알기에 이름과 몸뚱이에 고착되어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다 이름과 몸뚱이에 들러붙어 두려움으로 살 것인가 나가 누군지 알아차려 본성으로 거할 것인가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왜 찾는가 온갖 종교들이 왜 생기는가 이름과 몸뚱이를 지켜달라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고 좋은 것만 달라며 찾는 부적 아닌가 이름과 몸뚱이로는 神을 알 수 없다 두려움이 도깨비방망이를 부여잡고 아멘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 너머 몸뚱이 너머 空으로 실재하는 나를 알지 않는 한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

진짜를 예찬함 2020.12.21

나의 본체는 모든 것에 모든 것이다

생각은 생각 안에서만 길을 찾는다 생각으로만 길을 찾는다 스토리로 방법을 찾고 스토리로 해결하려 든다 생각은 길을 모른다 한정된 경험치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방법이 나올 수 없다 폐기처분을 기다리는 쓰레기만 양산할 뿐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스토리의 행렬을 알아차려 얽매인 집착이 풀려야 길이 길을 낸다 습이 방향을 잃어야 새 길을 걷는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하면서 神이 제 비위 맞추기를 기도가 제 방식에 응답하기를 간청하고 떼를 쓴다 평생을 빌고 절하고 예배해도 어리석고 어리석은 이유다 길은 네 안에 있다 생각을 비켜야만 놓아야만 해체해야만 길이 드러난다 하느님의 길 붓다의 길 道의 길 나의 길 길은 내 안에 있다 평안과 無爲로 모든 것에 모든 것인 이것이 비로소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30

에고는 주인이 아닌데

스토리가 스토리 중인데 왜 덩달아 난리 속에서 스토리를 쓰려하는가 나쁜 일 좋은 일 죄다 에고의 분별일 뿐이다 그냥 그것이다 나쁘다 해도 되고 좋다 해도 되고 둘은 같은 말이다 에고의 두려움이 좋은 것만을 바라고 칭찬만을 들으려 한다 나쁜 것은 감추고 좋은 것은 자랑한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떠하든 나는 여여하다 나는 본질이며 空이기에 즉각 무한대이며 제로이며 영원인 지금이기에 에고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고 무슨 스토리를 쓰던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지켜봄이 되고 알아차림이 되어 궁극엔 이것조차 사라지는 나 하느님 붓다만이 실재다 현존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