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973

내가 그다

나는 나다 I am that I am I am Who I am 생각이 모조리 비워지고 습관이 모조리 해체될 때 어떤 이름표도 규정도 개념도 필요치 않은 나는 나다 空으로 불리고 無라 인식하는 것조차 인간의 한정된 속성일 뿐이다 어떤 언어로도 가없는 나를 시작도 끝도 없는 나를 그인 나를 형용할 수단은 없다 그저 알아차릴밖에 그저 온전히 지금으로 거할밖에 이때에 무한대의 사랑과 환희와 쏟아지는 풍요와 위로를 아니 이딴 개념 규정을 놓고 온전히 거할밖에 다만 알게 되리라 생각 속에서 얼마나 오랜 노예로 살았는지 그러고도 생각으로 길을 찾으려는 오랜 어리석음이 앞장섰는지 낱낱의 진리를 그저 알아차려 바람이 된다 구름이 된다 빛이 되고 어둠이 되고 모든 곳에 모든 것이 된다 이 서술조차 인간의 방식일 뿐이다 하..

진짜를 예찬함 2020.09.11

지금 즉각 하느님 니르바나

두려움이 나서 온갖 일을 도모하는데 온갖 일에 갇힌 동일시를 삶이라 착각한다 지금 여기 즉각 이 순간이 돼야 한다 이 동일시만이 두려움이 붙지 않고 스토리가 붙을 수 없는 절대계다 진짜다 하느님의 축복이다 나의 일치만으로 지켜봄만으로 나는 이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찾고 있나 안간힘을 써 고요를 갈망하는 것은 스토리에 저항하는 것이다 그저 스토리를 지켜보고 용인하여 알아차리는 것만이 스토리를 물러서게 한다 스토리는 두려움이다 두려움이 두려움을 지키려 온갖 것으로 방패를 만든다 방패는 쓰레기가 되어 언젠가 자신을 덮치고 만다 즉각 지금이 돼라 스토리로 분주한 몰골을 지켜만 보라 할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은 이것뿐이다 이것만이 하느님과의 일치다 본향인 니르바나에서 본질이 되는 유일한 길이다 지켜봄만이 나다 몸이 ..

진짜를 예찬함 2020.08.29

나의 고향 나의 하느님

에고가 진리를 찾는 한 찾을 수 없다 에고가 진리인 척하는 한 진리를 살 수는 없다 에고는 에고인 줄 알면 된다 딱 거기까지만 하면 된다 에고가 개입하지 않는 텅 빈 空 함 없는 함 있음 아닌 원래 원래인 실재는 그저 여여함이다 에고가 개입하는 순간 원래는 원래가 아니게 된다 에고가 나서 온갖 것을 분리하고 흩고 망치는 현장을 목격한다면 에고에게 권력을 주지 않는다 에고가 뭐라 지껄이든 상관 않는다 싫다느니 좋다느니 멋지다느니 엉망이다느니 가치판단으로 쉴 새 없는 앵무새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에고에 이끌려 여전히 웃고 울고 아파하고 미사여구를 덧붙인다면 더 많이 지켜보라 무슨 짓거리로 바쁜지 어떤 스토리에 빠져 허우적대는지 지켜보고 또 보고 알아차림이 깊어질 때 어느 순간 내가 나의 자리에 굳건히 실재..

진짜를 예찬함 2020.07.14

즉각 지금 여기

먼 데서 찾고 고상한 것에서 찾고 고요한 데서 찾고 어려운 것에서 찾고 거룩한 데서 찾고 존엄한 데서 찾는다 전부 해석이다 그저 그냥 이것이다 아무런 해석 없는 전체이며 無이며 空인 지금이다 해석이 붙을 수 없기에 하느님이고 깨달은 佛이라 칭한다 복작대는 내 생각에서부터 고통을 동반하는 질병에서부터 모호하고 암울한 감정에서부터 혼란과 불안과 두려움에서부터 답 없이 이어지는 지친 삶에서부터 지금 곧장 이 상태로 나를 주시하는 것이다 도망가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고 일치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작이고 이것이 마침표다 이 쉽고 어마한 은총을 깨달아 알면 거룩한 찬송과 예불과 경배가 저절로 샘솟는다 그가 나이고 내가 그인 신비에 감사의 눈물이 솟구친다 먼 데서 찾지 마라 나의 몰골 속에 있고 나의 번뇌와 고..

진짜를 예찬함 2020.07.10

호흡과 일치하라

본성을 모르고 지금 이 순간 이 자리를 모른다면 호흡만을 주시하라 들숨 날숨에만 집중하라 어느새 생각이 끼어들었어도 알아차리는 순간 호흡만을 주시하라 근원이 소환되는 순간이다 이미 근원인 空으로 입장하는 순간이다 에고는 1분도 지속하지 못한다 순식간에 스토리로 미끄러진다 스토리 없이는 불안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스토리로 고통받고 스토리로 위로받는 오랜 억겁의 습관이다 알아차리지 않는 한 스토리가 돌리는 쳇바퀴에 깔려 살다 깔려 죽는다 호흡만을 알아차리고도 본성에 성큼 다가선다 몸에 덕지덕지 붙은 스토리들이 요동을 친다 이 쉬운 길을 마다하는 너무 강고하고 끈질긴 습의 노예 그것이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인 나 하느님을 아는 나 이미 붓다인 나 근원과 분리될 수 없는 나 이것이 나다 황홀하지 않은가..

진짜를 예찬함 2020.06.19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알아차림조차 감지할 수 없도록 은밀히 작동되는 오랜 스토리가 있다 무의식으로 명명되는 동일시는 존재를 대변하고 척도의 근간이 된다 생각과 앎의 근간부터 어긋나 있는 것이다 근본 아닌 근본을 잣대로 생각은 생각을 만들고 보탠다 삶이 허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살다가 길을 잃는 이유다 근본은 무엇인가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생각이 닿지 않는 공간 습관으로 표출되지 않는 흔적 없음 이것이 근본이다 생각과 말은 생각과 말의 범주만을 표할 수 있다 생각과 말을 벗어나는 근본 그 근원만이 실재다 근원에 닿는 유일한 길은 생각을 비키는 것이다 얼마나 질기고 질기게 생각으로 장악되었는지 생각의 실체를 보는 것이다 근원은 여여하고 한량없고 영원이다 지금 즉각 닿을 수 있다 생각으로 장악된 실존의 무지를 알기만 한다면 오랜..

진짜를 예찬함 2020.06.15

나를 놓치지 마라

움켜쥐고 애쓰고 저항하며 순리를 가로막고 있는데 열심을 산다고 믿는다 제일 먼저 갇히고 발버둥 치는 건 자신이다 신음하며 고통받는 건 자신이다 병이 되고 고집불통이 되어 진리로부터 고립되는 건 자신이다 무엇에 갇힌 건지 아는가 어디에 갇힌 건지 보이는가 아픈 곳을 지켜보고 고통이라 여기는 것과 일치하라 달아나려 하고 벗어나고 해결하려 애쓰는 것이 무엇인지 지켜보라 에고가 하던 여태의 방식을 폐기 처분할 때 순리가 길을 낸다 습관처럼 나서는 것을 알아차릴 때 본성이 길을 열어 준다 아집과 고집으로 뭉친 에고의 견고하고 오랜 집이 허물고 길이 망가져야 본성이 그저 산다 나는 뒤로 빠지고 비로소 하느님이 사는 것이 이것이다 오직 나에게 불을 밝혀 나만을 직시할 때 드러나는 진리가 이것이다 길들여진 오랜 고집과..

진짜를 예찬함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