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神을 찾는가

神은 진리는 그럴싸한 말 엄숙한 기교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에 있지 않다 神을 모르기에 기교를 부리고 진리를 모르기에 엄숙과 권위가 강요된다 에고를 짓누르기 위한 방법에 다른 에고가 등장하는 것이다 제 안에서 자신을 통해 神을 알지 않고는 진리를 깨치지 않고는 神도 진리도 조작이다 허구다 자신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모든 앎이 사라지고 관념과 지식과 능력이 개입할 수 없는 텅 빔에 안착할 때 온전한 지금일 때 비로소 알게 되는 진리이며 神이다 앎이 모두 꺼지고 습이 작동을 멈추고 지금 텅 빔 나의 본향이며 神의 공간이며 진리의 처소다 바깥 어디에도 없다 알음알이가 작동하는 한 찾을 수 없음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0.03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있지

심란함을 피하려 두려움을 피하려 神을 찾고 예배당을 찾는다 백팔배를 하고 기도를 한다 기도는 도피다 명상은 도피다 염불은 도피다 미사는 도피다 예배는 도피다 진리를 위해 기도하는가 진리를 위해 예배하는가 오직 자신을 위해 제 가족과 자신의 원의를 위해 神을 찾고 불상을 찾지 않는가 나만을 따르라 했는데 오직 하느님 나라만 구하라 했는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거라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른다 증명할 수 없는 진리기에 경박한 에고는 코웃음이다 물질로만 확증하는 천박함이 에고의 정체성인 줄 에고만 모른다 쉴 새 없는 생각과 행위가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발악임을 모르기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한다 침묵이 두렵고 고요가 두렵고 고독이 두렵고 인정받지 못함이 두렵다 에고가 에고를 내몰며 착취하는 삶을 열심함 성실함..

진짜를 예찬함 2021.10.01

나를 보라

내 생각의 발원지는 무의식이다 무의식의 발원지는 생각이다 끝없는 무한반복 시스템이 확장되고 강화되는 중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무의식에서 기인한다 절대순수의 감각이란 없다 절대 순수의 느낌도 생각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것 행위하는 모든 것이 무의식으로부터 굴절돼 있다 절대순수는 텅 빔밖에 없다 空만이 무의식을 정화한다 나의 근원이며 神의 영역이라 그렇다 텅 빔에 거할수록 나는 원래가 된다 정화되어 말갛게 된다 몸에 마음에 들러붙어 스토리가 되고 병이 되어 만신창이로 이끄는 내 생각 내 무의식 생각 따라 어디로 가고 있나 보라 나를 어떻게 조종하나 보라 올바름은 지금 이 순간의 텅 빔밖에 없다 지금의 空만이 온전함이다 나에게 불을 밝혀 나만을 지켜보라 끝없이 일어났다 스러지는 생각과 몸과..

진짜를 예찬함 2021.09.30

지켜보기

지켜보기란 자포자기가 아니다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자기를 찾는 길이며 神의 방식을 사는 길이다 분리조차 불가능한 동일시에 균열을 내고 분리해야 하는 당위를 알게 한다 몸과 마음이 나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진리를 살게 하는 처음이며 끝인 기도다 직면 없이 지켜봄 없이 나를 찾을 수 없다 神을 대면할 수 없다 켜켜이 쌓인 생각과 습이 몸과 마음을 만들어 본성을 가리고 神을 가리고 있기에 이 어둡고 탁하고 질긴 껍데기를 걷어내지 않는 한 진정한 나의 삶은 없다 생각과 감정이 자신인 줄 아는 껍데기의 삶을 죽을 때까지 아니 억겁으로 맹렬히 살 수밖에 없다 거대한 어리석음의 장벽을 알아차리고 깨는 방법은 지켜보고 또 지켜보는 것이다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엇이 튀어나와 스토리를 들이..

진짜를 예찬함 2021.09.29

神으로 승격한 에고

세상은 공부의 대상이다 사람은 공부의 대상이다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으려 마라 사람으로부터 위로받으려 마라 인정과 위로를 고파하는 건 에고다 칭찬과 관심을 먹고 사는 에고는 남들 말에 촉각을 세워 전전긍긍이다 그럴싸하게 치장하고 자랑거리를 전면에 건다 행복한가 물어보라 무엇이 행복인지 물어보라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무엇을 바라고 있나 미움 시기 질투 계산 암투 이기를 숨기고 웃는 얼굴 친절한 말로 포장한들 몸과 마음에 그대로 축적된다 에고의 바람과 원의가 자신을 이끌고 있음을 알라 부와 명예와 건강과 권력까지 오로지 행복만 있기를 즐거움만 가득하기를 비는 자신을 보라 神의 이름을 부를 때 이 모든 것이 내 것이 되고 교회를 찾고 절을 찾고 회당을 찾을 때 복 받는 몸이 돼야 한다 神은 물질을 안겨다 주는 물..

진짜를 예찬함 2021.09.27

주인노릇 하는 에고

고상한 폼이 유지돼야 하고 권위가 유지돼야 하고 품격이 유지돼야 한다 그것이 나를 대변하는 것처럼 에고가 내세우고 지키는 것은 보이고 인정받아야 할 모습과 이름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고 神을 모르고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 채 들리는 대로 보이는 대로 세상이 가리키는 대로 세상 사람들이 가는 대로 휩쓸리며 이탈될까 걱정이다 에고는 두려움밖에 모른다 두렵기에 온갖 것을 두르고 끼고 축적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하여 서사의 중심이 된다 에고가 아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본질이 아니다 그 모든 것과 별개로 무엇을 나라 하는지 아는가 그 모든 것을 버리고도 온전할 수 있는가 지금을 벗어나려 온갖 것을 도모하며 분주한 에고는 본성을 망각해야 산다 주인이 된다 에고가 지키고 가꾸고 애쓰는 것이 무엇인지 보라 궁극..

진짜를 예찬함 2021.09.20

에고님은 무엇을 하시나

사람들의 말이 오랜 법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믿고 좌우된다 눈치 보고 신경 쓰고 평판 여부에 민감하다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을 삶인 줄 전부인 줄 알기 때문이다 스러지고 말 에고의 근본 없는 에고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 전전긍긍 매달려 살고 있다 무엇을 믿는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에고가 귀히 여기고 믿는 그것은 에고의 욕망이다 허깨비에 불과하다 낡고 스러지고 잊히고 말 것들이다 죽음과 함께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들이다 진짜 나는 에고가 모르는 나는 영원이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지금 이 순간이다 죽지도 스러지지도 없앨 수도 없는 처음과 끝이다 나의 정체성을 알 때 神을 안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의 계가 나의 근원이며 나의 집이다 에고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무엇을..

진짜를 예찬함 2021.09.15

나는 온전함이다

회한이 솟구치면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을 만큼 죽고 싶은 생각도 든다 에고의 스토리다 이리저리 펼치던 스토리 중 하나다 또 하나의 가치판단이다 뭐가 되었든 비중을 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참회의 제스처를 지켜보면 된다 본성은 어떤 해석도 없다 옳고 그름도 없다 선과 악도 없다 그저 텅 빔이다 전체인데 無라거나 空이라 할 수밖에 없는 텅 빔이다 질투 억울함 미움 분노 슬픔 우울 회한 우월감 이 모든 것은 켜켜이 쌓아 논 에고의 일거리다 욕망과 두려움을 비벼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의기소침하거나 우쭐하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분노스럽거나 무기력하거나 어떤 것도 스토리다 그저 지켜보라 온전히 알아차리라 나는 흠결 하나 없는 空이다 神과 하나인 온전함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9.11

살아서 죽어야 산다

몸과 마음을 비추는 만큼 에고의 질주는 힘을 잃는다 호흡을 지켜보고 텅 빔에 거하는 반복만큼 거침없는 에고를 멈칫하게 한다 동일시된 생각과 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면 神과 일치하고 싶다면 생각을 알아차리고 몸과 마음을 지켜보고 호흡과 하나가 돼라 가장 신실한 기도이며 神과 세상과 본성으로 회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왔던 그곳이 여기 이곳이다 돌아가야할 그곳이 여기 이곳이다 먼 하늘 어딘가 죽음 이후의 천국이라 함은 에고가 도달할 수 없기에 붙이는 해석이다 눈으로 듣고 보고 만져야 실재라 믿는 일차원의 에고이기에 이르는 설명이다 에고의 실체를 알게되면 에고에 붙박이된 동일시를 앎의 행태를 알기만 한다면 곧장 하늘이 내게 임한 줄 지금 여기 이 순간이 하늘 그곳 천국 니르바나 열반임을 그저 알아버린다 살아..

진짜를 예찬함 2021.09.09

하느님은 모든 것이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라면서 교회에 가두고 교리에 가두고 제 욕망에 가둬 이름을 독점하고 자격을 나누고 神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하느님을 모르기에 하는 짓이다 神을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생각이 몽땅 해체되고 앎이 무용지물 되고 고정관념이 모조리 떨어져 나가야 神을 안다 神은 생각이 아니다 생각으로 만날 수도 알 수도 없다 생각으로 조작된 神은 에고의 장난감이다 에고의 부적이다 神께서는 말을 잃고 생각을 잃고 습이 해체되고 텅 비어 空이 될 때 드러나신다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거하신다 모든 것에 모든 것 모든 곳에 모든 것임을 보고 듣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

진짜를 예찬함 202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