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알아차림만이 살게 하라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가 들어 차 있으니 공간이 발현할 수가 있나 생각 몸 마음 습이 진짜를 가로막고 있으니 답답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가 있나 생각은 바깥에서 오지 않고 두려움은 바깥에 있지 않다 스스로 끌어 모아 저장한 것들이 이런저런 스토리로 나대고 있을 뿐이다 두려움을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생각을 억누른다고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스토리로 튀어나와 목을 조를지 알 수 없다 생각은 폐기해야 할 쓰레기다 본성을 살기 위해 앎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오직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것만이 본성을 살고 神을 살고 진리로 실재한다 생각에 기대서 사는가 앎을 확신하는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줄 알아라 그것들은 믿을 것이 못된다 확신할 대상이 아니다 무엇을 보고 믿는지 그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알..

진짜를 예찬함 2022.01.02

그저 살아라

스토리 안에서 살다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것을 운명이라느니 숙명이라느니 절대라도 되는 것처럼 미지를 걷는 것처럼 신중을 기한다 실패는 피해야 하고 성공만 거머쥐어야 하기에 결정 앞에 언제나 노심초사다 스토리만 없으면 생각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새가 하늘을 날 듯 시베리아 상공을 계산하지 않고도 난다 정교함은 이미 작동되고 있다 온전함은 그저 작동되고 있다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시 세계와 미시세계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神으로 근원으로 원래로 작동되고 있다 인간이 힘든 것은 생각이 개입되어 온갖 것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으로만 보고 해석하고 가치를 매기고 손익을 셈하기에 쉴 수 없고 복잡하고 골치가 아프다 언제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채 허덕이며 산을 오르는 자신이 보이는가 어리석음을 사는..

진짜를 예찬함 2021.12.31

진정 살고 싶은가

생각 속을 헤매고 다니느라 얼마나 고생인가 생각이 바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이다 업보라 이르는 핑곗거리다 불가항력이라 믿는 면책 수단이다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구하지 못한 채 죽는다면 동일시된 채 죽는다면 생각은 구천을 떠돈다 억겁을 생각이 생각에 빠져 떠돈다 천도란 구원이란 생각이 나 아님을 아는 것이다 동일시된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생각이 나가 아니고 이름이 나가 아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자신을 해방시키지도 못하고 제 사슬에 가족을 묶고 인연을 엮어 함께 난장을 구르는가 그러기를 원하는가 어리석고 어리석은 중생이 어린양들이 자신과 세상을 복잡하게 엮고 있으면서 억세게 부여잡고 있으면서 살려달란다 구해달란다 살려달라는 그것이 구해달라 떼쓰는 그것이 생각이 하는 짓이다 나는 텅 빔임을 알라..

진짜를 예찬함 2021.12.30

어디서 헤매는 줄 아는가

한 생이 긴 줄 알지 한 생이 가치 있는 줄 알지 한 생에 대단한 의미가 있는 줄 알지 의미 부여가 있어야 사는 에고가 그리 착각하고 있지 스토리 속을 헤매다 스토리 속에서 죽어가는 스토리밖에 없다 이름 모를 풀포기가 아무도 모르게 나고 죽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어마한 소용돌이 속을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눈앞만 보며 살고 있다 두려움이 두려움을 숨기려 스토리를 가공하며 좋은 스토리 행복한 스토리 특별한 스토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실이라 믿는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망상이다 헛 것이다 현실이란 지금 이 순간뿐이다 명징한 것은 지금 여기 텅 빔뿐이다 나는 지금 여기 텅 빔에만 있다 지금을 놓치고 사는 것은 전부를 놓치고 사는 것이다 한 생을 어둠 속에서 온갖 스토리 속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

진짜를 예찬함 2021.12.26

생각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단단히 부여잡은 생각은 몸에서 발호한다 몸이 병들고 병든 몸이 생각하고 병든 생각이 다시 몸을 병들게 한다 바른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바른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힘과 권력과 명예 앞에서 휘이고 부와 이익과 체면 앞에서 왜곡된다 부여잡힌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해방 분리가 깨어남이다 동일시된 생각이 나 아님을 알 때 진리를 안다 비로소 神의 음성을 듣는다 부여잡을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도구다 잠시 쓰고 놓아야 하는 수단이다 회피하거나 억압하거나 조작하지도 마라 생각을 지켜보기만 하라 끌려 다니며 어둠을 헤매는 몰골을 알아차리기만 하라 생각은 길을 모른다 생각은 방편이 아니다 생각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생각으로부터 분리될 때 참 세상이 열린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5

몽땅 스토리인 줄 알라

아픈가 내 탓이다 고통스러운가 내 탓이다 괴로운가 내 탓이다 그것들을 없애려 하지 마라 아픔 자체가 되고 고통 자체가 되고 괴로움이 돼서 일치해보라 아프고 고통스럽고 괴롭다는 현장을 직접 보라 하나가 돼라 스토리가 난무하는 익숙한 현장을 생생히 느껴보라 실체도 없는 스토리에 온갖 이름표를 붙여 열연하는 꼴을 보라 에고가 규정하는 세상이란 없다 에고들 세상이 말하는 세상은 착각이다 현실이 무엇인지 에고는 알지 못한다 스토리로 점철된 스토리가 난무하는 생각 속으로 감정 속으로 관념 속으로 피하지 말고 들어가라 하나가 될 때 실체 없는 허깨비를 얼마나 강고히 부여잡고 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명상이다 기도다 神과 하나 됨이다 본성으로 사는 길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14

무엇을 향하고 있나

텅 빈 지금 여기가 神이시다 나를 분리해낼 수 없는 하나이며 전체이며 근원이다 어디서 무엇을 찾는가 무엇을 향해 염원을 말하는가 지금 여기 텅 빔과 하나 돼라 만유가 정화되고 원래가 되는 지점이다 덕지덕지 이고 지고 생각에 끌려 다니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각을 좇아 자신이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다 현명한 생각이란 없다 지혜로운 생각이란 없다 생각은 한계를 가진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만을 아는 도구다 온갖 생각이 온갖 감정과 습이 전자동으로 재생돼도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나의 자리는 지금이다 내가 머물 곳은 텅 빈 이 순간이다 아무것도 붙잡지 말고 지니지도 말고 온전한 텅 빔 이 순간이 궁극의 안전지대다 생각이 무엇을 들이미는지 지켜보라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차리라 분리될 수..

진짜를 예찬함 2021.12.13

나를 따르라

내 안에 절대공간이 있다 절대의 고요 절대의 텅 빔 無 이것과 하나 되는 것이 神과 하나되는 것 나와 하나되는 것 근원이 되는 것이다 붓다도 예수도 이것만을 가리키고 가르치셨다 나를 따르라 오직 나를 따르라 오직 나만을 오직 하느님만을 보라 따르라 자신만이 자신을 가르치고 구원한다 이 텅 빔 바깥은 전부 방편이다 잠시 빌려 쓰는 도구다 깨어나면 사라지는 헛 것이다 헛 것에 기대고 헛 것을 좇아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나의 텅 빔이 나의 처소다 영원이며 실재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08

어디서 헤매고 있는가

백 년을 사는 동안 두루두루 온갖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줄 알지 생각 안에서만 종종거리고 산다 억겁을 살아도 마찬가지다 생각과 동일시돼 보고 듣고 느끼고 다시 생각이 되는 쳇바퀴에 갇혀 있다 깨어남이란 이 어둠의 질곡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이 내놓는 것을 따라 울고 웃고 찧고 까부르는 자동인형 노예살이를 청산하는 것이다 생각에 꽂혀 내달리는 자신이 보이는가 생각이 복제돼 자식이 되고 또 자식이 되고 억겁을 세습하는 까르마가 보이는가 생각은 나가 아니다 나라 착각하며 동일시된 허깨비다 생각에 매인 채 자유란 해방이란 불가능하다 온전한 자유와 해방은 생각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다 지켜보고 알아차릴 때 생각은 힘을 쓰지 못한다 생각이 나서서 어둠을 안내할 수 없다 나는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이다 텅 ..

진짜를 예찬함 2021.12.05

바쁘신가

형태를 가져도 형태를 가지지 않아도 텅 빔이며 전체다 나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 빔이 되는 것이다 神을 알현하는 아니 神과 하나인 근원이며 영원인 이것만이 실재한다 눈과 귀와 감각에 기댄 것만을 현실이라 인식하는 한계를 닫힌계 안에서 열심히 아웅다웅 전부를 걸고 사는 어리석음을 알지 못한 채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열심인가 깨어남이란 이것을 아는 것이다 수행이란 기도란 우물 안 개구리처럼 협소한 세상에 갇혀 버둥거리는 자신을 밝히 드러내는 것이다 걸려 안간힘을 쓰는 모양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무엇을 쥐고 있는지 무엇을 묶어 전전긍긍인지 낱낱을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 사는 것이다 나가 되고 전체가 되는 것이다 구원이며 열반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