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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돼서 나를 보기

생각과 동일시돼 살면 객관적 시각이 어렵다 내 생각에도 타인의 생각에도 쉽게 갇혀 눈치 보느라 바쁘다 평가에 민감하다 말에 따라 의기소침하거나 우쭐거리거나 기쁘거나 슬프다 희망이 되었다 절망이 되었다 흐리고 맑기를 반복한다 객관성으로 자신을 볼 수 없기에 타인도 세상도 한정된 시야에 갇힌다 만 걸음을 걸어도 제 시야 안에서 걷고 백 년을 살아도 생각안에서만 종종거린다 타인이 나를 보듯 객관성이 확보된다면 억지의 정신승리는 필요치 않다 체면과 겉치레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강박이 사라진다 내 자식 내 부모 내 가족 내 것들에 천착된 욕망에 넘어지지 않는다 마구잡이 생각들에 객관성이 유지되면 객관성조차 의도이며 생각이지만 지켜보고 알아차리기의 훌륭한 연습이 된다 생각에 갇혀 동일시된 줄도 모르면 객관성도 어렵고..

진짜를 예찬함 2022.02.02

나는 중심이다

中은 中庸은 산술적 가운데가 아니다 물리적 중앙이 아니다 중심이다 근원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다 나는 中이다 중심이다 나로부터의 세상이다 나로부터의 우주다 나로부터의 있음이다 세상 만물은 中이다 중심이다 나의 중심에 거할 때 세상의 중심에 선다 神의 중심에 자리한다 찾고 헤매느라 흔들리고 두려워한다면 나를 떠난 것이다 神을 벗어난 것이다 중심을 벗어난 것이다 중심을 벗어나 있기에 두렵고 혼란스럽다 이것을 찾아도 저것을 찾아도 잠시 이것이다 착각할 뿐 곧 다른 것을 찾아 나선다 바깥 어디에도 없는 줄 알라 나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진리도 알 수 없다 神도 알지 못한다 나를 떠난 어디에도 진리는 없다 神은 없다 고통과 불행과 기쁨과 행복 사이를 왕복하며 울고 웃고 절망하고 희망하는 무지한 어린양 중생만 있을..

진짜를 예찬함 2022.01.31

神은 근원은 단순하다

삶은 단순하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지금이면 된다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온갖 방편을 찾는다면 온갖 지략을 도모한다면 나를 대신하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면 나 외의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전부이며 神임을 알라 무엇을 섬기고 무엇을 도피처로 삼고 있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친족도 명예도 부귀도 권력도 지금을 벗어난 어떤 것도 허구다 헛 것임을 알라 허깨비에 취해 한 생을 살다 어둠 속으로 스러지는 어리석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참 삶에 거하는 것이다 神과 하나 되는 것이다 진리에 거하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어디를 향하는가 神의 이름만 부르고 있는가 복을 구하고 있는가 우물에서 숭늉 찾아 바가지를 내리는 중이다 오직 나만 보고 나를 향하는..

진짜를 예찬함 2022.01.30

세상을 좇아 기쁜가 욕망을 좇아 행복한가

출세와 명예와 부귀를 좇는다면 거짓과 헛 것에 중독된 것이다 세상만을 좇아 욕망만을 좇아 힘을 행사하고 만끽한다면 멸절로 이끌리는 중이다 두려움을 피해 발악하고 있는 중이다 욕망의 끝은 절망이다 욕망은 마약이다 취한 채 황홀하다 한 방에 스러진다 사람을 속이고 세상을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을 속인 술수는 자신부터 망가트린다 생각하고 행한 어떤 것도 사라지지도 지워지지도 않고 몽땅 자신에게 되돌려진다 무지의 책임도 탐욕의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진리에 눈 감고 순리를 훼방 놓는 어리석음과 오만에 싸여 갚아야 할 해결해야 할 난제만 쌓고 있는 줄 알라 세상 어떤 것으로도 진리는 훼손되지 않는다 순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삶을 일회용처럼 굴리는 천박한 욕망의 노예들이 갚아야 할 마일리지를 모른 채 보이는 것만 좇..

진짜를 예찬함 2022.01.28

중심에 서라

중심에 서라 나의 중심에 서라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나의 중심이다 세상의 중심이다 나의 중심에 깊이 붙박일 때 온전함에 거하는 거다 바깥 어디에도 세상 어디에도 준비된 안식처는 없다 착각이 만드는 한시적이고 일시적인 도피처일 뿐이다 나의 중심 나에게 거할 때만이 온전히 쉬고 온전히 보고 온전히 행한다 나의 자리를 막고 있는 스토리 두려움들 낱낱을 직면할 때 나의 자리에 발을 디딘다 허위의식으로 뒤덮인 나를 구하고 헛 것에 포위돼 헛 것만을 좇는 나를 구하는 것이 몸을 입은 목적이다 사는 목적이다 나를 구하는 것만이 일생일대의 과제다 나를 방치한 성실 나를 외면한 신실이란 거품으로 조각된 집과 같다 오직 나만을 보고 나만을 알아차려 나를 구하라 이것이 성실이며 신실이다 神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다 나를 구하..

진짜를 예찬함 2022.01.27

스토리에 묶여 행복하신가

사로잡힌 생각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하찮고 근본 없는 것이 주인처럼 군림하는지 알게 될 거다 별별 스토리에 매달려 절대인 것처럼 사는 어리석음을 보라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지켜보면 어떤 것도 헛 것이다 허망한 것에 자신을 묶어 온갖 스토리로 결박된 미성숙한 유아들은 나이 들고 늙어도 철들지 못한다 진리로부터 더욱 멀다 외로움을 벗어나려 두려움을 외면하려 강고한 스토리로 자신을 보호한다 스토리만큼 아프고 두려운 만큼 왜소하다 무엇을 향해 살았는지 무엇이 목적인지 누가 살았는지 아는가 스토리로부터 분리되지 못하고 빠져나올 방법도 모르는 고통을 끌어안고 행복을 찾는 아이러니가 보이는가 생각도 몸도 마음도 습도 나가 아니다 나로 위장된 스토리다 스토리를 지켜보는 보는 이것 알아차리는 이것이 주인이다 텅 비어..

진짜를 예찬함 2022.01.26

나의 집에 거하기

생각에 갇혀 살기에 전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생각이 아는 전체는 생각으로 담을 수 있는 만큼의 전체다 전체는 神이다 神의 영역이라 할밖에 없는 무한대다 생각의 경계를 허물고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알게 되는 무한대다 딱 생각 크기에 맞춰 세상을 설명하고 神을 설명하고 진리를 설명한다 세상도 神이라 이르는 절대도 진리도 생각으로는 알 수 없다 생각은 에고가 살 수 있는 만큼의 사이즈다 에고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앎을 담는다 절대가 아니기에 한계에 갇히고 가변적이다 생각이 제 세상의 전부인 중생의 세상은 그래서 답답하고 불안하다 뭔지 몰라 우왕좌왕이다 생각은 빠지라 생각이 물러나야 참 세상이 드러난다 말로 글로 생각이 지휘하는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나의 근원이다 본성의 고향이다 생각..

진짜를 예찬함 2022.01.25

나를 구원하라

호흡을 지켜보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을 지켜보고 생각을 지켜보라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생각에 쫓기고 습에 쫓겨 몸과 마음은 망가진다 짓눌려 압사 된다 욕망이 나서고 생각이 주인 노릇 한다면 미망 중에 사는 것이다 쏜살같이 생각에 휩쓸려 습이 나섰다면 무지와 맹목을 따르는 것이다 명징히 지켜보라 낱낱을 알아차리라 미망에 휩쓸려 스러지는 나를 구할 자는 나다 어둠인 줄 모른 채 어둠을 헤매는 나에게 불 밝히는 자는 나다 지켜보고 알아차리는 이것이 나를 구원한다 모든 것에 편재한 도도한 이것 여여한 이것이 나다 神이라 이르는 모든 것이 나의 본성임을 본다 나를 죽음으로 모는 건 나다 나를 구원하는 건 나다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진짜를 예찬함 2022.01.23

나만 가는 길

욕심 때문에 조급해지고 무지 때문에 성급하다 욕심과 무지는 지금을 답답해하고 지금을 망각한다 이 방법 저 방편만 찾다 길 잃고 오리무중이 된다 묵묵히 자신만을 보고 신실히 자신만을 알아차리는 적확한 길 바른 길을 두고 달콤한 말 그럴싸한 요식행위를 좇는다 남들이 가는 편하고 넓은 길 이름표 붙은 행렬 끝에 서야 안심한다 神의 길은 나의 길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만 지켜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길이다 자신만이 열 수 있고 갈 수 있는 길이다 나를 믿고 나아가는 굳건함만이 나에게 이른다 神께 이른다 달콤함을 좇아 위로를 좇아 위신과 체면을 좇아 눈앞만 보고 바삐 가는 길은 어둠으로 연결된다 미궁으로 직결된다 억겁을 그리 살았다 억겁을 헤매게 하는 무지와 욕심을 또렷이 직면하라고 밝히 자신을 비추..

진짜를 예찬함 2022.01.22

나를 보라 나만 보라

갈피를 못 잡는 제 마음은 방치하고 엉뚱한 데서 찾는다 마음이 안정되기를 길이 열리기를 좋은 일만 있기를 마음이 그 모든 혼란을 만들고 있는데 마음에 끌려 다니고 있는데 어디서 무엇을 찾나 열심히 빌고 찾고 구하고 정성을 다해본들 원하는 걸 이룬들 행복도 잠시 그 마음은 다시 하던 대로 허기에 쫓기고 욕심에 쫓겨 어둠을 향해 길을 나서고 만다 두려움도 마음이 만들고 안정감도 마음이 만들고 기쁨도 마음이 만들고 절망도 마음이 만든다 마음만을 지켜보라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군불 때는 생각과 습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라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모조리 내 탓이다 모조리 내 안에 있다 심란하다면 두렵다면 고통스럽다면 화가 난다면 나를 보라 몸과 마음과 생각을 보라 나에게 붙박여야 근원을 만난다 神께..

진짜를 예찬함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