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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하라

왼종일 써대는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다 전자동으로 개입한다 이야기를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을 확대하거나 축소하거나 저항한다 평생을 제 이야기에 빠져 산다 평생 꿈 속을 헤매고 있다 깨고나면 실재하지 않는 꿈과도 같은 헛 것을 부여잡고 전전긍긍 씨름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과 일치할 수만 있다면 이야기는 사라지고 空만 실재한다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인지 안다 이 현존을 위하여 명상을 한다 이 현존이 神이기에 神은 모든 곳에 모든 것이며 나이며 전체인 줄 안다 이야기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을 그저 지켜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라 명상이 이것이다 헛 것을 실재인 것처럼 진창을 구르는 몰골을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 천국이니 지옥이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온갖 갈래에 속아 두려움에 절절 매는 몰골을..

진짜를 예찬함 2021.01.18

무엇을 하고 있느냐

진리는 쉽다 하느님께 이르는 건 쉽다 나를 찾는 건 쉽다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호흡이 되면 된다 생각에 빠져 헤매지 않으면 된다 복잡하게 사는 에고는 에고의 공식에 묶여 사는 에고는 기승전 자기애에 빠져 계산에 몰두하는 에고는 스토리의 중심에서 주인공이 되려는 에고는 진리에 관심 없다 神에게도 관심 없다 에고의 필요가 충족되고 에고가 찬양받고 에고가 부를 누리고 에고가 행복을 만끽하고 에고가 중심이 되면 그만이다 고통이 찾아오고 불행하고 미움받고 절망하지 않으면 에고는 진리 따위 하느님 따위 하찮을 뿐이다 그래서 에고는 천박하디 천박하다 나는 하느님이라 이르는 진리에서 비롯되었는데 나의 근원을 알기 위하여 감각하고 생각하고 먹고 자고 걷고 말하며 실존하는 중인데 쾌락과 스토리에 위로받으며 길을 잃어버린..

진짜를 예찬함 2021.01.16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 어디에 있나 여기 있으라 이 순간에 있으라 스토리 속을 헤매며 지금을 벗어날수록 나와 멀어진다 삶에서 멀어진다 진창을 구르고 싶거든 오리무중 속을 헤매고 싶거든 생각 안에서 생각에 이끌려 범람하는 스토리에 떠밀려 다니면 된다 이 스토리에 흥분하고 저 스토리에 침울해하며 자동인형이 되어 울고 웃으면 된다 애써 정신 승리하고 합리화하고 추임새 넣어 삶을 긍정한다고 긍정되는 것은 삶이 아니다 조작에 속고 있을 뿐이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리면 된다 이 순간에 거하는 나만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나는 이 순간에만 있다 생각에 미끄러지는 순간 나가 아니다 알아차리는 이것이 나다 알아차림조차 없음이 될 때 온전히 나만이 실재한다 神께서 거하시는 곳 제로지점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13

자신을 변호하지 마시라

스스로를 칭찬하거나 비난하거나 자책하거나 정신 승리하거나 평가하고 이름 붙여 죄책감을 덜거나 자존을 강화한다 죄다 헛 거다 에고가 에고를 수호하는 방식이다 잊고 싶은 건 잊고 기억하고 싶은 건 기억해야 에고의 삶이 긍정되기 때문이다 이건 되고 저건 안 되는 에고의 법률에 따라 기억은 강화되거나 지워진다 생각으로 된 것은 한 점도 감출 수가 없는데 에고는 편의에 따라 지우거나 기억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워지는 이유다 병이 드는 이유다 방치하고 감춘 스토리들은 고통이 되고 병이 된다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 무엇이 되었든 그저 지켜보면 된다 평가하고 스토리 쓰는 것까지 그저 알아차리면 된다 생각 하나하나에 개입해서 난리 브루스 추는 상황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가장 지혜롭게 자신을 살리는 방식이다 본성에 회귀..

진짜를 예찬함 2021.01.09

어둠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은 습을 만들고 몸을 만든다 습 따라 살고 몸 상태에 끌려 다닌다 생각대로 습 대로 몸에 갇혀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한정된 세계에 살면서 갇힌 줄 모른다 생각을 지켜보고 생각이 배태하는 감정을 지켜보고 감정에 좌우되는 몸을 지켜보면 본능이라 속이는 습관이 거기 있고 두려움이 거기 있다 해석들이 만든 개념의 집들이 길을 내고 길을 막고 파헤치고 쌓아 원래의 길을 잃게 한다 누가 바로 자신이다 무지한 자신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다 더 좋은 것을 먹고 명약과 명의를 찾아 두려움을 피해 두려움을 좇고 있다 본성은 생각도 아니고 습도 아니다 몸을 벗어나 있다 나는 원래 온전성이다 온전성으로 비롯되었다 나를 되돌리는 길은 가로막은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다 생각으로 장악된 몸과 마음과 습 낱낱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3

생각에게 길을 묻지마라

생각이 꼬였다 싶으면 즉각 호흡이 돼라 정리할 생각이란 없다 생각 안에서 찾을 건 없다 스토리만 널린 쓰레기장이다 길을 잃었다 싶으면 지금 이 순간이 돼라 숲을 가고 한적한 데를 간들 떠나고 도피한들 스토리 만드는 자는 그대로다 자신의 호흡에도 일치할 수 없다면 생각의 꼭두각시 노릇을 멈출 수는 없다 온전히 거할 처소가 있는데 생각만을 좇아 지옥살이 하는 자는 바로 자신이다 지금을 피해 이상향을 꿈꾸고 생각을 피한다며 또 다른 생각에 빠져든다 처절히 쳇바퀴를 돌리며 개고생을 피할 수 없다 여긴다 스스로 오물을 뒤집어쓰고 오물 범벅이라 불평이다 생각 안에는 도피할 데가 없다 생각에는 길이 없다 생각은 아무것도 모른다 같은 데를 빙글빙글 돌면서 먼 길을 가노라 착각이다 열심을 산다 착각이다 생각을 지켜보고 ..

진짜를 예찬함 2020.12.31

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쉬지 않고 도모하느라 분주하고 여유가 없지 왜 바쁜가 무엇으로 바쁜가 욕망 위에 서서 욕망은 두려움 위에 서서 두려움은 무지 위에 서서 두려움인지 무지인지 모른 채 제 이익만을 셈하는 에고다 스토리가 있어야 사는 에고다 에고에 기대 사는 한 무엇을 하든 욕망의 노예 되어 헛 것을 살뿐이다 고상한 척 무심한 척 위장한들 안에서부터 곪고 상한 것을 숨길 수 없다 한시적 만족 시한부 평화로 도피한들 언젠가 드러나고 만다 무엇에 기반하고 있나 자신을 속이며 내다 건 간판은 무엇인가 그럴싸한 명분도 사기다 어떤 핑계도 거짓이다 아무것도 걸치지 말고 날 것으로 서서 곧장 지금 자신을 보는 것 외에 할 일은 없다 중요한 건 없다 호흡 자체가 되고 지켜보는 자체가 되고 알아차림이 되는 이것만이 현존이다 실재다 神과의 ..

진짜를 예찬함 2020.12.29

너를 누구라고 하느냐

전자동 시스템이다 생각하던 대로 습관대로 플레이되는 자동인형이다 멈추어 들여다 보라 생각을 몸을 감정을 알아차려 보라 이름표를 달고 생각이 가는 대로 끌려 다니는 나는 나가 아니다 진짜 나는 이름 붙일 데도 없고 생각이 붙을 데도 없다 神이라 이름 붙은 본성이 나다 너다 스스로 본성을 망각하고 생각 안에서 헤매며 개고생 중이다 나를 보는 건 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알아차림이 되면 된다 생각과 감정과 습관으로 동일시된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지켜볼 수만 있다면 비로소 온전히 내가 나를 산다 지켜보는 것이 어렵고 나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건 질기게 강고하게 생각과 동일시됐다는 증거다 생각에 매여 노예로 사는 줄도 모르는 나를 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지상..

진짜를 예찬함 2020.12.28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이지 않다 생각에 쓸려 오만가지로 분주한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은 저장된 경험의 기억이다 기억을 부여잡고 경험치 안에서만 분주히 또다시 스토리를 덧댄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고 호흡과 거하고 생각을 지켜보아 알아차리는 것만이 내가 나로 온전히 사는 것이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생각을 전면에 내세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의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호흡을 지켜보라 소설 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만이 나의 본향임을 알 때까지 이 순간에 神이 거하심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휴식임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풍요임을 알 때까지 空이 곧 전..

진짜를 예찬함 2020.12.26

두려움 위에 서서 무엇을 하는가

몸에 좋다면 온갖 것을 먹어 치우고 돈벌이가 된다면 마구잡이로 뛰어들고 높은 자리 오른다면 별 짓을 다 한다 두려움 위에 섰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해 달아나려 애쓰기 때문이다 이름과 몸뚱이만 자신인 줄 알기에 이름과 몸뚱이에 고착되어 스토리에 스토리를 더하고 있다 이름과 몸뚱이에 들러붙어 두려움으로 살 것인가 나가 누군지 알아차려 본성으로 거할 것인가 선택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 하느님 부처님을 왜 찾는가 온갖 종교들이 왜 생기는가 이름과 몸뚱이를 지켜달라 더 많이 더 높이 더 크고 좋은 것만 달라며 찾는 부적 아닌가 이름과 몸뚱이로는 神을 알 수 없다 두려움이 도깨비방망이를 부여잡고 아멘 나무아미타불 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 너머 몸뚱이 너머 空으로 실재하는 나를 알지 않는 한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

진짜를 예찬함 202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