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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밝아져라

지식들로부터 풀려나는 만큼 깨어난다 꽁꽁 얼린 기억을 해체하는 만큼 밝아진다 나를 묶고 가두는 건 어지러이 엮여 있는 생각이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틀어박힌 기억 몸에 자리 잡은 인식들로 몸은 굳고 생각은 경직되고 삶은 쳇바퀴를 돈다 지금 도사린 생각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석하고 있는가 어떤 스토리에 매몰돼 있는가 몽땅 헛 거다 자신이 만든 드라마일 뿐이다 지금만이 실재다 지금밖에 없다 空인 지금에만 머물러라 생각에도 기억에도 사로잡히지 않을 때까지 알아차리라 지금의 여여함만이 일상이 될 때에야 삶은 참이다 진짜가 사는 거다 생각에 끌려다니는 몰골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때 자신으로 깨어난다 지금이 되고 神과 하나가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18

지금 여기 이 순간이 돼라

여여한 본체가 지금 여기 있다 완전무결의 바탕에 내가 거한다 온전한 삶은 지금 여기에 거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으로 거하면 욕망을 욕망인 줄 알고 생각이 허망한 줄 안다 지금 이 순간으로 위로받고 새 살이 찬다 내 안의 성소다 성소가 나의 모태다 내 영원의 처소다 한낱 일회용기처럼 살다 지기 위해 생각은 쉴 새 없이 분주하다 살고 싶거든 지금으로 거하라 진리를 살고 싶거든 지금이 돼라 건강과 부와 명예와 권력을 위해 병고와 결핍과 고통을 부여잡고 애써봤자 악전고투해봤자 결론은 죽음이다 죽기 위해 살고 있다 아프기 위해 일하고 있다 누가? 바로 너가 그렇게 하고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은 없다 에고의 변명일 뿐이다 당장 즉각 지금이 되면 된다 면허도 연습도 필요 없다 즉각 지금 여기..

진짜를 예찬함 2020.11.12

무엇을 찾고 있나

神은 경전에 갇혀 있지 않다 특정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 지식으로 서술되는 대상이 아니다 만유의 있음이며 온 적도 간 적도 없고 처음도 끝도 없다 한정된 에고의 방식으로 한계를 정하고 모양을 정하고 개념으로 못 박을 뿐 개념이 담을 수 없다 생각 너머 지식 너머 인식을 전부 놓았을 때 神은 이미 여기 있음이다 무엇을 찾는가 나를 들여다보라 무엇이 두려운가 묻고 또 물어 두려움의 원인을 대면하라 온갖 생각과 감정과 서술이 멈추어야 神이라 이름 붙인 궁극을 만난다 이미 神과 하나인 온전한 실재들이 지금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금을 살고 있다 이것을 알기만 한다면 나는 부활이다 천국이며 니르바나이다 이 명징함이 나의 본질이다 이 끄덕없는 여여함이 나의 본성이다 이것으로 잉태되어 이것이 사는 신비와 축복을..

진짜를 예찬함 2020.10.18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그냥 놔버리면 되는데 그게 안 된다 놓으려 애쓰는 순간 더 강력한 저항이 작동되어 몸도 마음도 절박함에 갇혀 좌절한다 하나로 들러붙어 이미 동일시된 생각을 마음을 지켜볼 수 없다면 호흡을 지켜보고 머리를 눈을 심장을 손가락을 발가락을 일일이 알아차리면 된다 자신이 자신을 방치한 채 스토리만 가동되는 폐허를 차근차근 코끝부터 발끝부터 일치하면 된다 조급하고 성급한 에고를 알아차리고 지름길 찾는 에고의 얄팍함을 알아차리면 된다 1초 10초 1분 10분 진정한 자신과의 일치를 알아 일치가 깊어질 때 짠하고 본성을 만난다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너무도 안락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인 나의 집을 본다 비로소 神의 말씀이 생생히 살아난다 神은 현존하며 실재함을 안다 한 번도 죽지도 떠나지도 않았음을 안다 그..

진짜를 예찬함 2020.10.17

천국을 원하는가

생각에 지배당하고 스토리에 끌려 사느라 휴식이 없다 낮 동안도 밤 동안도 투쟁 중이다 에고가 주인으로 나서는 한 휴식은 없다 에고가 취득한 온갖 이름표 생각과 습관이라는 헛 것에 매달려 자신을 착취하며 열심히 사노라 위안받는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지상 과제다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에 그리도 초조하고 그리도 걱정스러운가 본성은 한가한데 무엇을 하든 한 것 없이 제로인데 완전성이 본질이기에 온전하기만 한데 질투하고 결핍으로 허기지고 갖지 못해 안달하는 건 껍데기가 전부인 줄 아는 에고 때문이다 나를 본 적 없어 나를 알지 못한 채 껍데기에 이름표를 붙여 쉬지 못하는 에고가 살아서도 죽어서도 지옥을 살고 있다 싹싹 빌며 천국을 고대하고 있다 제 방식대로 열심히 분주히 나를 대면하지 않는 한 지옥을 벗어날 ..

진짜를 예찬함 2020.10.16

무엇이 점령하고 있나

생각이 켜켜이 쌓이고 습으로 칭칭 동여맨 채 보고 듣고 말하고 행위한다 이미 오류다 이미 편견이며 모순이다 그저 지금만이 空으로 실재하는 지금만이 온전함이다 空에서 쉬고 잠자고 행위하고 거할 때 한 점 오류 없이 내가 나로 산다 생각으로 길을 찾지 마라 아무것도 도모하지 마라 생각을 놓고 지금으로 거할 때 空으로부터 길이 펼쳐진다 생각은 주인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주도권을 회수하라 온갖 쓰레기로 넘쳐나는 생각으로는 낡은 쓰레기밖에 건질 게 없다 무엇이 살았나 들여다 보라 무엇이 살고 있나 들여다 보라 생각이 잉태하는 걱정과 근심과 문제들 안에서 길 잃은 나를 구할 방법은 오직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다 온전히 알아차려 원래의 나를 회복하는 것이다 본성이 살도록 생각과 습을 누..

진짜를 예찬함 2020.10.14

내가 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에 충실하다고 나에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에고에 충실한 것이다 에고의 자만과 아집을 부풀리고 있다 에고는 나가 아니다 나는 생각과 감정 너머 그 이전에 이미 있는 나다 진정 나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생각 너머를 감정 이전을 직시해야 한다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생각 안에서는 감정 안에서는 막다른 길을 만날 뿐이다 오랜 습만을 맞닥뜨릴 뿐이다 생각과 감정 따라 출렁이는 자신을 놓치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때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본성인 나가 드러난다 생각과 감정은 뒤로 물러나고 온전한 나가 無爲의 爲로 산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사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에 속지 마라 사회적 잣대와 교리에 속지 마라 거룩하고 폼나는 것에 속지 마라 무엇에 출렁이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오랜 생각과..

진짜를 예찬함 2020.10.13

아픈가 왜 아픈가

온갖 병명은 마음의 온갖 행태다 마음에 자리 잡은 굳건한 스토리는 몸에다 집을 짓는다 몸을 낫게 하려거든 마음부터 낫게 해야 한다 옳고 그름에 매달리고 손익에 매달리고 과거와 미래에 매달린 생각은 길을 알지 못한다 생각의 사슬로부터 마음을 놓아줄 때 몸도 마음도 해방된다 골똘히 품은 생각들 과거에 묶인 기억들 누가 그러고 있나 이 모든 것들은 몸에서 전쟁을 치른다 몸이 상하는 건 자신 탓이다 남 탓 세상 탓 하고 싶은 자신 탓이다 이 오랜 시스템을 단단히 지켜볼 때 마음도 몸도 해방된다 대자유란 내 안에 있다 나로부터 비롯된다 대자유를 알 때 온전히 실재하는 神을 안다 진리를 안다 "너와 나는 하나"라는 말씀의 현존에 거한다 흔들림없이 아이처럼 순결하게

진짜를 예찬함 2020.10.09

지옥이 두렵다 했나

절대로부터 잉태되었기에 神을 찾아 헤맨다 거룩함으로부터 잉태되었기에 거룩함을 숭배한다 아름다움과 지고지순을 안다 부끄러움을 안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세상의 원래를 알기에 두려움이 없다 흔들림 없이 우뚝 선다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애씀 없이 그저 현존한다 온갖 것에 이름을 붙이고 온갖 수식이 난무하고 온갖 허례와 체면을 앞세우고 있다면 아직도 더 헤매기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를 지옥불에서 사막에서 가시덤불에서 찢기고 데고 허기져 소리치고 통곡하기를 스스로 원하고 있는 거다 누구도 권유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이 자신의 본성을 걷어차고 통곡과 절망만이 기다리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걷고 있는 거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2

나는 누구인가

인간의 말에 울고 웃고 세상 평가에 온 몸이 반응한다 무지하고 변덕스럽고 욕망에 허덕이는 에고들이 만드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다 부나방처럼 불타죽고 말면서 화려한 날기에 온몸을 내던진다 나는 일회용이 아닌데 억겁의 삶이 지금의 모습으로 화했을 뿐인데 지금 이 순간의 영원성은 나라며 드러나는 정체성 너머를 가리킨다 몸과 생각과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스러지고 또 스러진다 변하지 않고 전체인 지금 이 순간의 空은 태초부터 영원으로 실재하는 하느님이라 불리는 여래라 불리고 道라 이르는 온갖 이름을 붙이지만 실재는 이름 붙일 수도 그려낼 수도 없다 이것이 나의 본성이다 하느님이다 神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