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무엇에 빠져 허덕이고 있나

지금 생각은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의 노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이미는 대로 꼭두각시놀음을 누가 하고 있나 굴절된 채 왜곡된 채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한 재료로 생각하고 기억하고 저장하고 습이 돼버린 이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누구라 하는가 허깨비 위에 세워진 이름표 두려움 위에 세워진 몸뚱이 생각이 살고 있는 한 생각은 죽는 길밖에 모른다 남들이 가는 길을 좇아 생각이 내는 길만 좇아 맹목을 산 결과는 병든 생각과 몸뚱이로 사투를 벌이는 제 안의 전쟁밖에 없다 생각은 길을 제시할 수 없다 경험치 안에서 가동되는 생각이기에 경험치에서 길을 찾고 습관으로 걷는 길밖에 없다 생각을 뚫어 내겠다는 단호한 결기 없이는 생각의 노예살이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유란 없다 치유란 없다 평화..

진짜를 예찬함 2020.12.19

비우고 또 비워 텅 빔이 될 때

만물을 지탱하는 것은 만물을 있게 하는 것은 空이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본질이다 비물질인데 물질을 있게 한다 물질은 스러지고 흩어지고 변하지만 비물질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만 보고 듣고 감각하며 '있다' 한다 나는 없음이다 없음이 나의 본질이다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만지고 증명하려 하는 두려움을 보라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비물질 텅 빔이 나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감각과 감정 온갖 불순물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텅 빔이 온전한 휴식이며 치유이며 풍요이며 환희이며 그 모든 것임을 알 때 비로소 神을 알현한다 비로소 내가 된다 텅 빔으로 오라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0.12.16

늙음이란 없다

늙는다는 것은 제 생각의 꼬갱이만 선명해져 고집과 아집과 습관만 남는다는 말이다 고집과 아집과 습관이 내놓는 병증과 사투를 벌이며 희생양이 된다는 말이다 진리를 외면한 체 진리를 모른 채 제 생각대로 세상만 좇는 껍데기 껍데기가 살고 있다 헛 것이 이름표를 달고 치장하며 죽기까지 껍데기인 채 전전긍긍 분주하다 몸을 벗는다 늙음은 없다 본성은 늙지 않는다 늙을 수가 없다 나는 지금으로 여여한 영원이기 때문이다 몸을 나라 착각 마라 한시적으로 입은 옷일 뿐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지혜로 깊어져 진리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진리의 자식임을 알아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 생각과 기억과 습관에 끌려 스스로 노예가 돼버린 감옥살이 지옥살이는 초라하고 병든 늙음밖에 내놓을 것이 없다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

진짜를 예찬함 2020.12.11

생각을 해방시켜야 내가 해방된다

생각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몸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생각이 살고 있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드러난 생각 드러나지 않은 생각이 나를 대신한다 나인 줄 착각한다 왜곡된 생각이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한 것을 저장하고 반복하고 기억이 되고 습관이 돼 다시 생각의 동인이 된다 나라는 둥 내 특징이라는 둥 왜곡된 생각 창고를 나라 믿는다 생각이 나라 일컫지 않으면 나는 없다 애초에 나는 없다 없음이 나다 空만이 실존이다 空이 두려운 에고는 온갖 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이름표를 붙여 공고히 한다 없음 텅 빔과 일치하라 곧장 텅 빔이 될 때 나는 내가 된다 only ONE인데 전체이며 神의 처소인데 나의 본향이다 생각이 짓는 구정물 속을 휩쓸려 다니는데 열심을 산다 착각 마라 생각을 해방..

진짜를 예찬함 2020.12.10

무엇을 믿느냐

믿습니까 믿습니다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공고한 오랜 속임수 판에서 두려움에 떨며 복 달라 빌며 무엇을 믿는지 실토해보라 믿음이란 막연하고 불확실한 어림짐작이 아니다 배워서 굳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식으로 공고히 되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성전과 불당과 빼곡히 들어찬 머릿수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지금 이 순간 현존이며 실재다 실재하고 현존하는 이것을 이것과 거함을 아는 것이다 하나로 거하는 것이다 알아차림만이 내가 그임을 안다 언젠가 오실 神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실재하는 神임을 안다 내 안에도 내 밖에도 모든 것에 모든 것인 神 깡통에 가두 듯 교회 안에 가둬 놓고 우리 神이라느니 나의 神이라느리 거짓을 말하지 말라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세하지 말라 꼴백번 목탁을 두드려봐라 내 안에 부처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2.07

神 팔이 부처 팔이를 누가 허용하는가

가짜들의 입으로 조작된 神에게 엎드려 절한다 성전이라 이름 붙여 神처럼 추앙하고 다듬은 돌탑에 머리를 조아린다 神을 팔아 장사하는 자들을 성직자라 떠받든다 부처를 모르는 승복들이 천도를 말하고 여래를 지껄인다 인간의 두려움이 건재하는 한 끝나지 않는 장사다 수지맞는 장사다 두려움을 자극하고 두려움을 확대하여 목 줄을 묶는다 이름표를 붙이고 자격을 부여한다 성도가 될 자격 천국에 입성할 자격 천도될 자격 열반에 들 자격 두려움이 이 모든 것을 허용한다 죽기까지 스스로 먹잇감이 된다 神은 내 안에 있는데 부처는 이미 내 안에 있는데 끝나지 않을 어리석음의 행렬을 삶이라 부르며 족보를 만들고 역사를 기록한다 죽은 뒤의 안위를 약속받는다 거대한 속임수로 위로받고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자신의 안부만이 관심..

진짜를 예찬함 2020.12.01

텅 빔이 돼라

내 근원은 지금 여기 내 쉴 곳은 지금 여기 텅 빈 이곳 나의 본향 나의 거처에서 나는 거한다 생각 속을 헤매느라 곤죽이 되고 두려움에 떠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즉각 돌아올 곳이 있다 순간 문득 즉각 여기 이 순간의 텅 빔이 돼라 이것이 너다 이것이 나다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 온통 텅 빈 空 이것이 나다 이것이 너다 空이 만유의 주인이다 무엇으로 조작하고 덧칠한들 드러나고야 마는 세세생생의 진리다 온갖 만물이 났다 스러져도 완전성 그대로 영원을 실재하는 이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 제 갈증에 겨워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만든 길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쉴 곳은 神의 처소 나의 텅 빔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9

생각이 머물 곳이 없도록

동일시된 생각 안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걷고 뛰고 말을 하고 또다시 생각에 휩싸인다 쉴 새 없이 분주한 생각이 용쓰고 있다 강력히 저항하며 열연 중이다 생각을 지켜볼 수 있다면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행위가 보이고 습관이 보이고 만물의 호흡이 들릴 텐데 쳇바퀴 돌 듯 걷고 먹고 말하고 행위하며 생각이 살고 습관이 사는 줄 모른 채 떠들고 먹고 마시고 감정에 휩싸여 난리 중이다 생각이 살고 습관이 사는 중이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라 습관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라 지켜보는 보는 이것이 주인이다 알아차림만이 살 때 궁극을 알게 된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누가 있는지 안다 무엇이 현존하는지 안다 곧장 神과 함께 만유의 근원과 함께 생각은 끼어들 곳이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8

나의 자리로

무조건 텅 빔에서 거하기 무엇을 하고 어디에 있더라도 곧장 텅 빔으로 돌아오기 지금 여기 텅 빔이 나의 자리다 정화의 지점 치유의 지점 새로 나는 지점 내 본향이다 나의 자리에는 생각이 들어설 수 없다 습관이 붙을 데가 없다 기억이며 망상이 스토리를 덧댈 수 없다 문득문득 언제나 즉각 이곳에 거하기만 하면 된다 일치하기만 하면 된다 텅 빔에서 나서 텅 빔으로 돌아간다 空인데 모든 것이다 無인데 모든 곳이다 근원이며 원천이다 바깥에서 찾을 수 없다 텅 빔이 되는 것이 곧장 내가 되는 것이다 神과 하나 되고 부처가 되는 자리다 어디서 헤매며 개고생 중인가 나에게로 돌아오라

진짜를 예찬함 2020.11.25

진리는 나눠질 수 없다

진리는 하나다 모두가 무엇을 말해도 하나의 말이 된다 붓다도 예수도 알라의 말씀도 하나인 진리를 다른 언어로 다른 문화로 드러낼 뿐이다 하나로부터 비롯된 오만가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다른 神을 믿을 방법이 없다 갈라치기 하는 에고는 가짜다 나만 진리라 떠드는 입은 사기다 하나이신 영원이 영원을 살고 있는 이 지점이 찰나이며 전체이며 나이며 너이며 神이라 이르는 진리다 누가 지들만 구원의 대상이라 떠드나 진리가 지들 것이라 떠드나 진리의 이름으로 총부리를 겨누고 박해하고 처형하나 한정된 에고가 神을 말하는 순간 그건 사기다 진리는 神은 도그마에 갇히지 않는다 가둘 수 없다 진리를 힐끗 보기만 해도 세상이 얼마나 조잡한 언어로 몸짓으로 해괴한 장난질을 하고 있는지 돌탑과 불상과 십자가와 사원들이 진리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