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고요를 두려워한다 에고는 이름 없음을 두려워한다 쉴 새 없이 스토리를 만드는 이유다 경험치 안에서 스토리 안에서 제한된 앎밖에 모르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든다 그저 놓고 그저 지켜보고 그저 맡기면 모든 것이 온전해지는데 에고만 모른다 앎이 한정됐기에 두려움이 앞서고 걱정이 열 일을 한다 지금 무엇이 나서고 있나 드러난 생각 말고도 드러나지 않게 조종하는 무의식에 따라 이리 흔들 저리 비틀댄 오랜 방식이 있다 길 모르는 생각에 이끌려 길 잃어버린 자신을 알아차리지 않는 한 길 잃은 줄 모른 채 평생을 헤맨다 세상에는 길이 없다 세상이 제시하는 길의 끝엔 죽음밖에 없다 노예살이밖에 없다 내 안에서 길이 나야 하고 스토리가 꺼질 때 그저 드러나는 길이어야 한다 나만의 길을 막아서는 두려움을 보아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