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56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고통이다 힘든다는 것은 지금을 망각한다는 뜻이다 생각에 이끌려 지금을 벗어나는 오랜 습이 고통을 만들고 있다 제가 만들고 제가 벗어나려 몸무림이다 지금은 본성은 고통이 없다 어떤 해석도 없다 다만 여여하고 도도할 뿐이다 무엇을 고통이라 하는지 물어보라 지켜보라 알아차려 보라 욕망 욕심 욕구를 쏟아내다 좌절될 때 에고는 고통이라 여긴다 에고의 스토리가 고통을 만들고 고통이라 부르고 고통이라 인식한다 나는 텅 빔이다 근원인 나는 空이다 空은 제로다 어떤 스토리도 붙지 못한다 스토리를 쓰고 있다면 나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空이며 전체인 나를 벗어나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곧장 지금이 되면 된다 곧장 호흡이 되면 된다 나는 언제나 나다 망각하는 것은 에고다 에고를 나라 착각 마..

진짜를 예찬함 2021.04.04

진리를 살고 있다

눈앞의 모든 것은 변화하고 스러진다 보이는 것들을 위해 보이는 것만을 좇으며 보이는 것에 취해 맹목을 살고 있다 왜 사는지 모른다 무엇이 사는지 모른 채 산다 본성은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볼 수 없다 감각하고 서술할 수 없다 말로 되는 순간 본질에서 벗어난다 그저 텅 빔이다 그저 텅 빔으로 거할밖에 없다 생각에 이끌리고 온갖 보이는 것에 이끌려 밝고 환하게 웃는다 해도 그것은 어둠이다 생각은 어둠이다 좋은 생각 밝은 생각 행복한 생각 선한 생각 갈래를 정하는 것도 생각이다 본성은 그저 비어있음이다 어떤 가치판단도 붙을 수 없다 그저 텅 빔이다 나의 자리가 여기다 神이라 이르는 절대다 깨달아 아는 단 하나의 앎이다 온갖 보이는 것을 좇아 바쁘다 해도 생각에 쫓겨 분주한 와중에도 지금 여기 텅 빔으로 거하기..

진짜를 예찬함 2021.04.02

가장 쉬운 길

두려움을 피하려 기쁨을 찾는다 향락과 환각으로 도피한다 칭찬과 긍정의 언어로 방어한다 조금의 두려움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감춰진 두려움이 모조리 드러나야 온전해진다 모른 채 덮어두고 외면할수록 정신과 몸은 황폐해진다 에고는 비난을 용납치 않는다 비판에 분노한다 에고는 그저 모든 것이 제 중심이 되어 칭송받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든다 나는 無다 空이다 텅 빔이다 나를 서술하려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변명하고 방어하는 순간 에고의 고집만 강고해진다 어떤 이름도 어떤 서술도 어떤 기억도 생각도 나가 아니다 에고에 짓눌려 에고의 스토리에 압사되는 몰골을 알아차리시라 놓치지 말고 알아차리면 된다 해석하지 말고 지켜보면 된다 거부하지 말고 인정하면 된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몰골을 말이다 지금 펼쳐지는 스토리의 난장..

진짜를 예찬함 2021.04.01

알아차림만이 실재다

에고는 성취를 통해 자신을 확인한다 드러나는 것들로 확증한다 일을 벌이고 문제를 만들고 스토리 가운데서 안심한다 좋은 스토리만 취해 행복이라 여긴다 욕망에 떠밀려 길 잃은 줄 모른다 욕망의 노예로 사는 자동인형인 줄 모른다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열심히 살아야 하고 많은 성취를 해야 한다고 그럴싸한 목적을 내세워 의미를 부여한다 에고에게 자유의지란 없다 욕망이 입력한 파일 안에서 취사선택하고 있을 뿐이다 끊임없는 욕망에 내몰리는 에고 놀음을 삶이라 믿고 있다 궁극은 지금밖에 없다 본성은 지금이다 神의 처소는 지금이다 나의 본향은 지금이다 지금은 욕망이 자리할 수 없다 그저 空이다 텅 빔이다 無인데 모든 것이 여기서 비롯된다 지금만이 완전한 온전성이다 에고가 나서서 오만가지를 도모하든 말든 나는 지금 여기 이..

진짜를 예찬함 2021.03.27

나를 따르라

소속 없이는 자신을 서술할 수 없다 누구에 소속되고 어디에 소속되어야 안심한다 그것이 자신을 대변한다 온갖 욕망의 뿌리다 이기적 욕망이 성장하는 산실이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인가 생긴 모양은 나가 아니다 이름도 나가 아니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순간 왔다 사라진다 흔적으로 실체를 가늠할 뿐이다 나라 착각하는 몸뚱이도 이와 같다 거기에다 이름표를 붙이고 장식을 하고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매달리고 붙들려 우왕좌왕 스토리에 열중이다 나라 착각하는 어떤 것도 나가 아니다 나는 실체가 없다 없음에서 비롯되어 없음으로 돌아간다 살아서 죽는다는 것은 없음 텅 빔 空 無를 알아 비로소 나에게 거하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말씀이시다 자신에게 불을 밝혀 진리만 따르라는 붓다의 ..

진짜를 예찬함 2021.03.25

나는 텅 빔이다

에고를 자신인 줄 알고 에고가 원하는 대로 끌려 다니는 것을 자신에게 충실하다 여긴다 자신의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긴다 자신을 잘 안다 착각한다 에고는 천박하다 자신의 이익과 욕망밖에 모른다 교활하고 간사하다 모든 것을 셈하느라 바쁘다 그것을 위하여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포장한다 합리화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본성인 나는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이다 텅 빔이 전체이기에 본향은 空이다 에고를 내세워 살지만 에고에 붙들리지 않는다 에고 놀음을 그저 알아차릴 뿐이다 뭐라 지껄이든 무슨 망동을 하든 그저 아무런 해석 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지금만이 충실함이다 지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한 살음이다 실재로 현존하는 것이다 나는 이름도 붙지 않고 모양도 습도 역사도 없다 텅 빔 지금 영원인 이 ..

진짜를 예찬함 2021.03.24

까르마란 없다

이름표에 묻히고 인식의 틀에 갇히고 습관에 길든 자동인형이 언제나처럼 걱정을 꺼내 들고 일거리 만들어 분주하다 이 걱정 저 걱정으로 생각의 영향력과 업적을 쌓는다 생각 안에만 길이 있는 줄 아는 왜소함은 생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저 생각은 자신이 쌓아 습이 된 오랜 파일임을 알지 못한다 새로움을 시도한들 어느새 익숙한 습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엄중히 알아차리지 않는 한 자신의 낱낱을 지켜보지 않는 한 생각은 습은 하던 대로 길이 난 대로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까르마라 이름 붙여 책임 회피하는 이유다 까르마란 없다 낡고 강고한 오랜 생각이 쓰레기로 쌓여 있을 뿐이다 억겁으로 다져져 바위보다 단단해진 틈으로 반질반질 길을 내고 다니는 습이 질기디 질긴 고집을 보태고 있을 뿐이다 업이라..

진짜를 예찬함 2021.03.09

호흡과 하나 되고 지금과 하나 돼라

나를 찾는 것은 에고의 모든 스토리 감정 습이 나 아님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비로소 나일 때 만물과 나는 하나다 호흡과 하나 된 나는 커피와 하나가 되고 보고 듣는 것과 하나가 된다 그 하나는 마침내 空이다 텅 빔이 살고 있다 텅 빔이 가득차 완전함이 가동된다 스토리는 개입할 여지가 없다 나라는 에고의 집착도 붙지 못한다 생각 감정이 온 데 간 데 없다 텅 빈 空이 나의 시원이며 궁극이다 神의 처소라 일컫는 지금이다 부처와 하나 되는 지점이다 지금에 거하는 것만으로 이 모든 것은 밝히 드러난다 너무 쉬운 길 위에서 온갖 공식과 암호와 통성과 절규가 웬 말이냐 단지 나라는 착각에서 깨기만 하면 되는데 지금으로 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호흡과 하나가 되면 되는데 따로 노는 그 고집과 습관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는데

진짜를 예찬함 2021.02.20

나는 원래 대자유다

질기디 질긴 생각으로 몸도 마음도 장악돼 있다 이것은 몸에 좋고 이것은 나쁘고 이것을 알아야 하고 이 방식 대로 해야 한다 온갖 방식과 개념 지식들이 난무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상은 몸과 마음을 장악한 두려움으로 쌓은 성을 면면을 대면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스토리가 무엇을 지껄이는지 낱낱을 듣고 보는 것이다 습이 된 생각은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통제된 몸과 마음인 채 자동인형으로 살고 있다 자유롭다 착각마라 몸과 마음은 진짜 자유를 망각하고 있다 생각은 자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이 아는 자유는 지식으로 만들어진 자유다 온갖 통제의 경계 안에서 누리는 자유다 한정된 지식으로 선을 그어 그 안에서 자유롭다 착각 중이다 삶이란 죽음이란 질서란 만들어진 개념 안에서 한정된 채..

진짜를 예찬함 2021.02.12

무엇이 나인가

남편 아내 엄마 아빠 딸 아들 온갖 직업들 직책들은 나가 아니다 연극 대본처럼 하나씩 받아 든 역할들이다 역할에 매몰돼 스스로를 박제시키고 있다 제 카르마를 투사하면서 헌신한다느니 전부를 바쳤다느니로 희생자를 자처한다 단지 연극이 끝날 때까지 맡은 역할이다 나는 온전한 나는 아무런 손상 없이 원래 그대로 아무것도 붙지 않은 채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여기 있다 역할들과 이름표에 나를 끌어들일 수 없다 생각 감정 습들에 빠져 헛 것을 부여잡고 애지중지 습을 반복하며 나라 말하지 마라 나라는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스토리 속으로 끌어들이는 건 자신이다 자신이 자신을 물귀신처럼 잡고 늘어졌다 나는 명쾌함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전체인 지금이다 空으로 명명할 수밖에 없는 텅 빔이다 스토리를 부여잡고..

진짜를 예찬함 20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