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빔 1156

에고를 수호하지 마라

자존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자존심을 말하지 마라 에고의 아집을 자존심이라 착각 마라 온전한 자존은 온전히 실재하는 것이다 어떤 서술도 붙지 않은 텅 빈 현존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들러붙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수식할 수 없다 이것이 나의 현존임을 아는 것이 자존이다 에고의 욕망에 휩쓸려 치장하고 껍데기에 싸여 두려움을 먹고사는 그것은 자존이 아니다 껍데기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으로 버티며 자신을 고문하며 자존심을 지킨다 착각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채 사람들의 칭송을 구한다 무엇을 수호하고 있는지 에고의 고집을 들여다 보라 에고의 욕망을 수행하려 애쓰는 노예를 보라 두려움에 전전긍긍 스토리에 짓눌린 자신을 대면하라 온갖 스토리에 떠밀려 길 잃고 헤매는 나를 구할 때 자존이 회복된다 텅 비어 무한의 나를 ..

진짜를 예찬함 2021.02.01

마음 챙김이라니

마음 챙김이란 다른 마음이 나서서 마음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훈련시키거나 길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어떤 제재나 판단 없이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주인 행세하는 마음을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마음도 마음으로부터 해방된다 강고하고 오래된 굴레와 습관에서 해방되어 본성으로 회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모든 곳에 모든 것이 된다 神이 곧 이것임을 안다 순리이며 진리가 바로 이것임을 안다 길든 마음이 닦여진 길을 가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 가공된 본능이 되어 진리를 가로막고 훼손하는 가짜다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자신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다만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릴 때 비로소 챙길 마음이 없음을 안다 나는 텅 빔이기에 神은 텅 범이기에 텅 빔이 모든 것이며 본질이기에

진짜를 예찬함 2021.01.20

어떤 서술도 나가 아니다

무엇으로 불리고 싶은가 명칭은 나가 아닌데 나를 서술하는 그것도 나가 아닌데 무엇에 기뻐하고 무엇에 절망하는가 길들여져 동일시된 관념 오래된 스토리도 나가 아니다 나는 나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나는 텅 빔이며 空이다 어떤 관념도 마음도 몸도 나는 아니다 오랜 습관 카르마, 업이라 부르는 강고한 관념에 짓이겨진 관념이 관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나임을 알 때 지금이 곧 하느님 붓다의 가리킴 선연한 진리 영원 가장 안전한 나의 집 본향 온갖 언어로 본성을 가리키려 했음을 안다 나는 다만 지금이다 텅 비어 아무것도 붙지 않는 空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05

나는 그저 알아차리는 이것이다

생각 안에서 헤매는 만큼 삶은 오리무중이다 습관에 안주하는 만큼 개고생은 길어진다 동일시된 생각만 좇느라 내가 생각인지 생각이 나인지 뒤섞인 오물통에서 소유하고 또 소유하고 체면과 이름표를 지키려 생각들을 성취하려 분주하다 생각을 지켜보고 습관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진정 나를 사는 것이다 길 없는 길 위에 서서 두려움을 목도하는 것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이름표 없이 어떤 서술도 없이 그저 지금으로만 온전한 텅 빔으로만 거할 수 있다면 나를 사는 것이다 진정 내가 되는 것이다 이름표 위에서 생각 안에서 습관들로 드러낸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이 싸질러 놓은 똥이다 쓰레기다 나는 서술할 수 없다 이름 붙일 수 없다 형용할 수단이 없다 텅 빔이기에 온 데도 간 데도 없기에 안다 모른다 할 수도 없기에 나는 그저 ..

진짜를 예찬함 2021.01.02

처음과 끝. 알파와 오메가

'나'에는 어떤 수식도 붙지 않는다 남성도 여성도 아니다 나이도 역할도 없다 몸과 이름과 역할로 인식하는 나는 껍데기다 껍데기를 부여잡고 무엇을 하고 있나 텅 빔의 지금 空으로 일치하는 '나'만이 실재다 생각에 붙들려 온갖 수식을 남발하는 나, 너는 생각이 써대는 망상이다 온전히 새로 나고 싶거든 지금 이 순간의 空 텅 빔으로 거하라 神을 알현하려거든 텅 빔이 돼라 생각에 붙들려 온갖 스토리로 춤추는 자동인형을 해방시키려거든 곧장 지금이 돼라 지금만이 영원한 현존이다 영원이 곧 무한의 텅 빔 空이다 유한은 무한으로부터다 유한을 찾아 헤매는 너는 무한으로부터 잉태되었다 지금 즉각 본향에 거하면 된다 이것이 처음과 끝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0.12.27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에 거하지 못한다면 나는 나이지 않다 생각에 쓸려 오만가지로 분주한 나는 나가 아니다 생각은 저장된 경험의 기억이다 기억을 부여잡고 경험치 안에서만 분주히 또다시 스토리를 덧댄다 지금 이 순간에 거하고 호흡과 거하고 생각을 지켜보아 알아차리는 것만이 내가 나로 온전히 사는 것이다 무엇이 살고 있는가 생각을 전면에 내세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생각의 허수아비로 전락시켜 끌고 다니는 이것은 무엇인가 지금 당장 호흡을 지켜보라 소설 쓰지 말고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라 무엇을 하더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즉각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 지금만이 나의 본향임을 알 때까지 이 순간에 神이 거하심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휴식임을 알 때까지 텅 빈 이것이 온전한 풍요임을 알 때까지 空이 곧 전..

진짜를 예찬함 2020.12.26

생각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생각 안에서 아무리 길을 찾아도 길은 없다 에고의 한순간 만족이며 임시방편일 뿐 욕망은 다시 다그치고 생각은 멈추지 않고 일을 계속한다 이런 걱정 저런 궁리로 일거리를 만들어야 생각은 생각이 인식하는 나는 존재를 확증한다 생각으로만 살았기에 생각 없는 텅 빔이 두렵다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 미움 분노 억울함 질투 감췄던 온갖 부정성이 드러나면 생각은 좋은 생각 긍정적 생각을 불러내 두려움을 덮어버린다 살아갈수록 평안치 못한 것은 두려움이 커지는 것은 온갖 부정성이 안으로 안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밝음만 찾아 좋은 것만 찾아 방치하고 외면한 두려움은 언젠가 나를 할퀴고 만다 절망으로 병으로 고집과 아집과 외로움만 남은 초췌한 늙음이 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고 알아차리지 않는 한 생각의 굴레를 ..

진짜를 예찬함 2020.12.18

비우고 또 비워 텅 빔이 될 때

만물을 지탱하는 것은 만물을 있게 하는 것은 空이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고 들리지 않는데 전체이며 본질이다 비물질인데 물질을 있게 한다 물질은 스러지고 흩어지고 변하지만 비물질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만 보고 듣고 감각하며 '있다' 한다 나는 없음이다 없음이 나의 본질이다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만지고 증명하려 하는 두려움을 보라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알아차리라 비물질 텅 빔이 나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감각과 감정 온갖 불순물을 지켜보고 알아차려 텅 빔이 온전한 휴식이며 치유이며 풍요이며 환희이며 그 모든 것임을 알 때 비로소 神을 알현한다 비로소 내가 된다 텅 빔으로 오라 텅 빔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0.12.16

생각을 해방시켜야 내가 해방된다

생각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몸이 생각을 움켜쥐고 있다 생각이 살고 있다 아는 생각 모르는 생각 드러난 생각 드러나지 않은 생각이 나를 대신한다 나인 줄 착각한다 왜곡된 생각이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한 것을 저장하고 반복하고 기억이 되고 습관이 돼 다시 생각의 동인이 된다 나라는 둥 내 특징이라는 둥 왜곡된 생각 창고를 나라 믿는다 생각이 나라 일컫지 않으면 나는 없다 애초에 나는 없다 없음이 나다 空만이 실존이다 空이 두려운 에고는 온갖 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이름표를 붙여 공고히 한다 없음 텅 빔과 일치하라 곧장 텅 빔이 될 때 나는 내가 된다 only ONE인데 전체이며 神의 처소인데 나의 본향이다 생각이 짓는 구정물 속을 휩쓸려 다니는데 열심을 산다 착각 마라 생각을 해방..

진짜를 예찬함 2020.12.10

텅 빔이 돼라

내 근원은 지금 여기 내 쉴 곳은 지금 여기 텅 빈 이곳 나의 본향 나의 거처에서 나는 거한다 생각 속을 헤매느라 곤죽이 되고 두려움에 떠느라 파김치가 되어도 즉각 돌아올 곳이 있다 순간 문득 즉각 여기 이 순간의 텅 빔이 돼라 이것이 너다 이것이 나다 생각 사이 말과 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 온통 텅 빈 空 이것이 나다 이것이 너다 空이 만유의 주인이다 무엇으로 조작하고 덧칠한들 드러나고야 마는 세세생생의 진리다 온갖 만물이 났다 스러져도 완전성 그대로 영원을 실재하는 이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 제 갈증에 겨워 찾아 나서는 순간 길을 잃고 만다 애초에 길이 없기 때문이다 만든 길은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쉴 곳은 神의 처소 나의 텅 빔밖에 없다

진짜를 예찬함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