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62

어디서 사나

제 생각과 제 뜻대로 되면 잘 나간다 착각한다 근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따르고 세상을 좇아 뒤처지지 않게 사는 것을 잘 사는 것이라 여긴다 그 길의 끝은 죽음밖에 없다 생각은 내 안에 길이 있음을 모른다 내 안의 길이 진짜 길인 줄 모른다 내 안에서 나와 일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지금 이 순간 텅 빔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히 걷는 나의 길을 안다 근원과 하나 된 유일무이한 거처에서 두려움 없이 산다

진짜를 예찬함 2023.07.26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Mt13,1-9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씨앗은 근원에 닿아 있다 하느님의 영이 만유의 근원이다 근원을 아는 것이 좋은 땅에 씨 뿌리는 것이다 뿌리를 자신의 땅에 곧게 내려 근원과 하나 된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에 서 있는 줄도 모른 채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욕망에 내몰리고 생각에 끌려다니는 자는 근원에 뿌리 내리지 못한 자다 제 두려움에 내쫓기며 씨 뿌리고 밭을..

JESUS said 2023.07.26

비어라 텅 비어라

세상에 고착된 채 세상 마음에 들기 위해 혈안이다 세상 방식으로 자신을 서술한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정렬시킨다 나는 방치돼 있다 병들어 신음 중이다 어둠 속을 사는 줄도 모른 채 자신이 자신을 내다 버린 줄도 모른 채 세상이 만든 병명으로 분류될 때까지 노예 되어 성실히 신실히 자신을 바친다 몸을 지켜보고 마음을 지켜보고 지금에 있어라 텅 빔이 돼라 내가 할 일은 오직 이것밖에 없다 움켜쥐고 거머쥐고 부여잡고 애쓰고 있다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고집이 무지가 탐욕이 나라 착각하며 살고 있다

진짜를 예찬함 2023.07.25

성 야고보 사도 축일 Mt20,20-28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 승진시켜 달라고 출세시켜 달라고 많이 가지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빈다 믿음 있는 이의 기도는 그와 같지 않다 '나'라는 착각을 낱낱이 드러내 밝히 봉헌한다 왜소한 생각과 욕망으로 짜인 자신을 해체하여 주님 뜻대로 주님 쓰임대로 온전히 맡겨지기를 기도한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JESUS said 2023.07.25

지켜보기만 하라

지금 즉각 생각을 보라 무슨 생각에 붙잡혔나 알아차리라 텅 빔이 아닌 어떤 것도 망상이다 생각이 보이거든 알아차려지거든 망상임을 알아라 나의 지상 과제는 지켜보는 것이다 알아차리는 것이다 유일한 임무다 알아차리는 만큼 자유가 된다 텅 빔이 된다 지금에 거한다 나의 자리에 거하면 세상이 허구임을 텅 빔만이 실재임을 명징히 알게 된다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만 보라 알아차림이 돼라

진짜를 예찬함 2023.07.24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Mt12,38-42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 보는 대로 듣는 대로 세상에 현혹되어 산다 세상 것을 소유하고 이루게 해 달라 빈다 진리 유무는 개의치 않는다 믿음 없는 자의 삶이다 믿음 있는 이는 오직 주님만을 바란다 주님만을 보고 듣고 일치하여 산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두려움 없이 오직 주님과 하나가 된다

JESUS said 2023.07.24

직면하라

고통스러울수록 혼란스러울수록 바깥으로 튀어 나가 해결책을 찾는다 머리를 쥐어 짜 길을 찾는다 고통을 가중시키고 혼란을 더하는 방법이다 어떤 경우에도 내 안에 텅 빔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 혼란을 인정하고 고통을 직면해야만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만 모든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내게서 발현 되는 생각 감정 욕망 습관 낱낱을 마주해야만 얽힌 것이 정리된다 엉망진창이 말갛게 된다 흔들림 없이 지금 이 순간에 거하는 믿음만이 진정 사는 것임을 알게 된다

진짜를 예찬함 2023.07.23

연중 제16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Mt13,24-43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 ~~~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 순간을 모면하는 잔꾀에 자신을 숨긴다 지금 잘 나간다고 좋아한다 주변과 전체를 고려치 않고 탐욕으로 확장만을 꾀한다 진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줄 모르는 탐욕은 순리를 거슬러 이기려 한다 가라지처럼 사는 자다 진리를 아는 이는 드러나지 않고 힘이 약해 보여도 진리만이 이기는 것을 안다 진리에 순응하는 믿음만이 바른 길을 알기에 전체가 이롭게 되는 길만을 ..

JESUS said 2023.07.23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J20,1-2.11-18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 진리와의 동행만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신앙생활이다 제 생각을 좇고 제 안위만을 바라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다 주님을 부적 삼고 주님을 하인처럼 부리는 무지와 어리석음이 사는 한 진리는 멀다 진리만을 바라고 진리만을 살고 있는지 제 복락을 바라고 제 생각만 믿는지 들여다 보라 부활의 목격자는 바로 이 믿음이다

JESUS said 2023.07.22

고통을 무엇이 해석하는가

몸의 고통이든 마음의 고통이든 어떤 것도 바깥에 있지 않다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의식으로든 무의식으로든 스스로 고통을 만든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생각으로 만든 것이 재현된다 의식과 생각의 작동 방식을 모르기에 망상에 빠져 있다 생각은 믿을 대상이 아니다 맹신하거나 의지할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지켜보라 낱낱을 알아차리라 나는 그저 텅 빔임을 지금 이 순간에만 거함을 알아라

진짜를 예찬함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