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 248

깨어 나를 보라

오래 묵은 생각은 습이 되어 나인지 생각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다 동일시된 채 주인 행세를 한다 쓰레기 더미에 불과한데 생각에 좌우되고 출렁인다 생각은 나가 아니다 근본도 없다 누구의 생각이 옳다는 둥 누구의 생각이 현명하다는 둥 에고의 착각이다 에고의 편의에 따라 해석이 좌우된다 생각이 나가 아니면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나라고 하는가 바꿔 끼우면 되는 몸도 나라고 할 수 없는데 무엇이 나인가 생각의 실체를 알아야 진짜 나가 드러난다 생각으로 생각의 실체를 알 수 없다 무슨 생각이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판단하고 분석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시시때때로 바뀌는 생각에 몸도 마음도 감정도 따라 출렁이는 난장을 그저 알아차리기만 해 보라 생각에 끌려 다니며 고꾸라지고 희희낙락하는 몰골을 하나도..

진짜를 예찬함 2021.03.11

지금이 나다

에고가 단정 짓는 어떤 개념도 에고 놀음에 한정될 뿐이다 고통스럽다 하는가 에고의 것이다 기쁘다 하는가 에고의 것이다 어떤 해석도 에고의 파일에서 비롯된다 세상이 동의 한다고 합리화 마라 에고가 믿는 대로 보이는 세상이다 진리에 거한다면 진리만 보일 것이고 에고의 지식에 매달려 있다면 한정된 지식만으로 세상을 볼 테니까 에고를 자신이라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알아차리면 대자유가 도도히 흐르는 세상임을 알게 된다 에고의 고집에 묶인 몸과 마음이 해방된다 어디에 묶여 힘이 드는지 무엇에 매달려 전전긍긍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맹목으로 내달리며 자신을 서술하는 그 스토리를 들어 보라 진짜인가 진리인가 근원이 무엇인가 그것은 삶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기에 근원을 알지 못한다 답답하고 힘들다면 길을 찾을 수 없..

진짜를 예찬함 2021.03.06

자동인형을 위하여

스토리에 충실히 복무할수록 열심히 산다 말한다 스토리를 훌륭히 짤수록 착실히 계획한다 여긴다 스토리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충실한 노예되기 위해 교육 받고 길들여 진다 규격 맞춰 틀거리에 갇히고 이름표 달아 가치를 매긴다 나는 없다 나는 필요하지 않다 충실한 노예 자동인형만이 잘 살면 된다 본성은 이것이 길이 아님을 알기에 문득 답답하고 문득 우울하여 자유와 탈출을 꿈꾸게 한다 잠깐의 일탈 자유라 착각하는 방탕과 쾌락으로 길을 벗어나 본다 사람에게서 답을 찾는다 이 사람 저 사람으로 위로를 삼는다 어떤 것도 길이 아니다 길은 내 안에 있다 바깥에 있지 않다 바깥에서 찾을 수 없다 내 안의 길을 알 때 대자유가 나임을 안다 쳇바퀴에 달려 돌아가는 중에도 자유임을 안다 구원을 찾아 헤매지 않는다 행복을 찾아 방..

진짜를 예찬함 2021.02.17

생각을 믿지 마라

깨어 산다는 것은 차곡차곡 쌓은 앎과 습이 죄다 엉터리이며 헛 것인 줄 아는 용기다 그것들이 나서 사는 어둠을 환히 밝히는 지혜다 생각에 맡긴 채 생각에 이끌려 생각이 자신인 줄 맹목을 살면서 생각대로 산다며 자유라 말하지 마라 생각은 자유를 모른다 생각은 생각의 길 안에서만 자유롭다 착각이다 생각을 벗어난 길에서 생각은 오리무중이 된다 생각이 힘쓰지 못할 때 근원의 길이 열린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산다 이르는 온전한 나의 길이 드러난다 생각 안에서만 살았기에 생각이 개입하지 못하는 나의 지점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생각이 끊어질까 두려워한다 이 습과 두려움을 지켜보아야 한다 견고한 동일시를 대면해야 무엇이 살았는지 알게 된다 생각은 나가 아님을 알라 생각으로 근원을 찾을 수 없음을 알라 생각으..

진짜를 예찬함 2021.02.10

지금 이 순간 어디에 있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에고는 에고의 무지를 모르기에 어디에나 에고의 잣대를 들이댄다 에고의 깜냥에 세상을 올려놓고 자신까지 유린시키고 있다 왜소하고 왜곡되고 굴절되고 한정된 세계인 줄 에고만 모른다 답답하고 불안해서 쉴 새 없이 뭔가를 도모할 수밖에 없다 본질을 모르기에 허구에 얹혀 있기에 소유로 자신을 대신하고 이름표로 자신을 대변하려 소유를 확장하고 이름표로 세상에서의 위치를 확인한다 에고가 에고 하는 것이다 누가 살고 있는지 무엇이 살고 있는지 에고의 낱낱을 마주해야 한다 바깥으로만 남들의 칭송에만 기쁨과 행복만을 위해 두려움을 감추고 불안을 숨기고 질투를 감추고 분노를 숨긴 괴물을 만나야 한다 에고가 주인으로 사는 한 억겁을 노예인 채 헛 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장을 목격해야 한다 본질을 모르기..

진짜를 예찬함 2021.02.02

무엇이 나의 세상인가

몽롱함 가운데 살면서 똑똑한 줄 현명한 줄 올바른 줄 선한 줄 착각이다 물고기가 물속 세상이 전부인 줄 알 듯 몽롱함 안에서만 살기에 명징함이 뭔지 진리가 뭔지 모른 채 산다 남들을 좇아 세상을 좇아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앞만 보고 나아간다 뒤처지지 않으려 앞서 가려 몸도 마음도 휴식을 모른다 늙어 죽기까지 답을 모른 채 자식만 재산만 명예만 평판만 좇던 스토리만 남긴다 무엇을 위하여 사나 물음도 없이 바깥에서 답을 찾는다 물음은 내게 던져야 하고 답은 내 안에 있다 세상은 정답을 모른다 사람들도 정답을 모른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의 답을 안다 자신만이 제 본성을 알현하기에 본성을 들을 수 있기에 지금 생각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또렷이 지켜보는 일치만으로 나는 근원에 닿는다 언제나 근원이..

진짜를 예찬함 2021.01.22

깨어 있으라

깨어 있음이란 고요하고 거룩함이 목적이 아니다 행복하고 착하고 평온함이 목적이 아니다 선과 악 행 불행 예쁨과 추함 지향의 뒤편에 두려움이 있다 저항이 있다 목적 없음을 알아야 한다 지향과 동행하는 저항을 알아차려야 한다 두려움 위에 앉아 두려움을 벗어나려는 두려움을 직면해야 한다 무엇을 위해 깨어 있어야 하는가 목적은 없다 깨어 알아차리는 이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본질에 거하는 것만이 온전함이기 때문이다 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神의 이름이 이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름표도 어떤 포장지도 본성을 가리는 껍데기다 쉼 없이 내쫓기듯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서 떨고 있음을 직면하라 정신승리로 연명하는 자동인형임을 인정하라 두려움에 내몰리는 몰골을 알아차릴 수 없다면 알아차리지 않는다면 노예인 채 살 수밖에 없다 치..

진짜를 예찬함 2021.01.21

마음 챙김이라니

마음 챙김이란 다른 마음이 나서서 마음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훈련시키거나 길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어떤 제재나 판단 없이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주인 행세하는 마음을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마음도 마음으로부터 해방된다 강고하고 오래된 굴레와 습관에서 해방되어 본성으로 회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모든 곳에 모든 것이 된다 神이 곧 이것임을 안다 순리이며 진리가 바로 이것임을 안다 길든 마음이 닦여진 길을 가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 가공된 본능이 되어 진리를 가로막고 훼손하는 가짜다 마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자신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다만 지켜보고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릴 때 비로소 챙길 마음이 없음을 안다 나는 텅 빔이기에 神은 텅 범이기에 텅 빔이 모든 것이며 본질이기에

진짜를 예찬함 2021.01.20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에고는 자신밖에 관심 없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도 에고의 이익 때문이다 에고에게 무엇 때문이라는 핑계는 구호는 전부 어떤 방식으로든 이롭기 때문이다 근원인 나는 나의 본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온갖 것을 다 하고도 흔적이 없다 무엇을 했는지 누군지 애초에 제로다 無이며 空이 본질이기에 세상 모든 것이 없음에서 비롯됨을 알기에 사랑이라 이름 붙는 것은 자기애의 연장이다 고착의 다른 이름이다 본성 아니고는 사랑을 모른다 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사랑할 수 없다 무엇에 매달려 있나 무엇에 고착돼 있나 수백가지 이유와 핑계를 자신이 만들어 자신이 속고 세상을 속이는 중이다 나는 단지 지금이다 이 순간밖에 없다 지금만이 전체이며 실존이며 알파이며 오메가이다

진짜를 예찬함 2021.01.17

무엇이 나를 훼손하는가

애초에 생각도 몸도 근원에서 비롯되었다 흠 없이 순리를 따라 애쓰지 않고도 암호를 풀 듯 난해하지 않고도 먹고 자고 움직이고 대자연을 사는 자연처럼 한 점 오류가 없었다 두려움에 기반한 왜곡된 생각이 탐욕과 욕망이 훼손되고 뒤틀린 몸을 만든다 강고한 아집과 경직된 습관과 저항들이 몸의 길을 틀어 막는다 근원으로 되돌리기만 하면 몸과 마음은 즉각 원래를 회복한다 생각이 나서지 않도록 습관이 길을 막지 않도록 할 수만 있다면 몸과 마음은 제 근원을 알아 몸은 몸의 방식을 마음은 마음의 방식을 따른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답을 낼 수 없는 정교한 순리가 몸과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니 생각은 꺼져라 얄팍한 지식으로 순리의 길을 막지 마라 욕망을 본능이라 포장하지 마라 오직 순리를 막는 생각만을 지켜보라 온갖 개념을 ..

진짜를 예찬함 2021.01.15